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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시사경제용어 사전

<시사경제용어> 원화절상

 

외환시장에서 외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외화가치가 하락하고 원화가치가 상승해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 즉 미 달러 등 외화에 대한 우리나라 돈인 원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1달러가 1000원의 가치에서 900원의 가치로 변했을 때, 즉 원화절상이 이뤄진 경우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1달러의 제품을 수입한다면 원화절상 이전에는 1000원에 구입하던 제품을 900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수입업자 측은 10%정도 이익을 얻게 되며, 이것은 원화가 강세가 되어 환차익을 보게 됨을 뜻한다. 그러나 반대로 수출업자는 10% 환차손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통상 원화 절상시에는 국내에서는 환율상 이익으로 수입량이 늘어나게 되고 외국 수입업자 측에서는 구매량을 줄여 수출량은 줄어들게 된다.

최근 외환당국은 국내 원화절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출에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중기업과 공기업의 외환조달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이는 올초 이후 은행과 공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달러화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결과적으로 국내의 달러 공급이 수요 이상으로 넘치게 됐고, 이것이 환율하락의 주요 요인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원화절상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먼저 대외거래 부문에서 원화절상은 순수출(수출-수입) 감소로 나타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원화절상으로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은 둔화되는 반면 자국통화표시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입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내수부문에서 원화절상은 자국통화표시 수입가격 하락으로 소비재의 가격이 낮아지고 실질구매력이 증가해 소비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

투자 측면에서도 외자조달비용(외화부채상환 부담 완화)과 자본재 수입비용 감소를 통해 기업의 수익성을 개선시킴으로써 투자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 원화절상으로 수출이 둔화될 경우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로 투자여력 또한 줄어들게 된다. 기업 실적 악화는 근로자들의 소득을 둔화시켜 소비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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