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문헌보관소/시사경제용어 사전

<시사경제용어> 아큐(ACU)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를 경제규모 등 비율에 의해 조합한 뒤 계산한 단일 통화. 일본경제산업연구소(RIETI)가 유럽연합(EU)의 유로화 전 단계인 ECU를 참고해 처음 고안한 개념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10개국과 한ㆍ중ㆍ일 3국 등 13개국의 통화가 조합 대상이다. 

                                               
                                                          <출처 : 매일경제 09.10.23>

아시아 공동통화(ACU)를 비롯한 지역경제 체제 통합 논의는 21세기에 들어와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무역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달러 자산을 안정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곧 자국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필수 요건이었다. 그러나 이는 서브프라임과 같은 미국 금융시장의 쇼크가 글로벌 경제 충격으로 이어질 때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야기했다.

 아시아권 공동통화 체제는 달러화 충격을 흡수하고 지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궁극적으로 지역주의 경제 체제를 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원은 한ㆍ중ㆍ일을 포함한 '아세안+3'의 경제 규모는 2014년 미국을 넘어서고 2020년 EU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뒤 아세안+3이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는 달러를 사실상 공동통화로 사용하고 있지만 권역 내 경제 규모를 볼 때 이같은 규모를 유지하려면 통화가치 안정 뿐 아니라 거래 안정성 측면에서도 독자통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역내 국가간 정치ㆍ경제적 이질성이 심해 실제 통합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길을 가야 할 전망이다.

 단일통화 출범을 위해서는 먼저 역내 국가들의 이질성이 해소돼야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물가, 성장률, 재정적자, 1인당 국민소득 등 거시지표의 수렴이 중요한데 현재 국가마다 제각각이다. 정무적 협력 없이 통화통합은 어려운 상황에서 한중일의 외교관계 등 정무적 이질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관련기사

  ☞ 아시아만의 단일통화?…천리길도 한걸음부터(09.10.23)

  ☞ 가시밭길 아시아 통화통합…환율정책 조율부터(09.10.20)

  ☞ 아큐(ACU) 도입과 단일통화 (0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