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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블루칩 경제정책 이야기

한비야같은 인생을 살고싶다면 이 곳으로


한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가 농촌에서 우연히 대나무 의자를 만들며 생계를 꾸리는 여성 노동자 42명이 굶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27달러의 재료비가 없어 일을 못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굶게 되었던 것입니다. 당장 사람들이 몇 달러의 돈이 없어서 굶어죽는 현실과 강단에서의 경제학 이론 사이의 괴리를 느낀 그 교수는 그들에게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재료비를 주고 강단을 떠납니다. 그리고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을 설립해 이들이 처음 일을 시작할 때 필요한 손수레나 소 등을 살 수 있도록 돈을 빌려주었습니다. 대출을 위한 조건에는 담보도, 보증도 없었습니다. 이 독특한 은행의 대출 조건은 ‘가난’과 ‘일하려는 의지’입니다. 이후 2007년까지 710만명이 이 은행을 이용했고, 은행은 약 61억 달러를 대출해주었습니다. 비록 50~150달러 정도의 소액 대출이지만 처음 일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창업자금이었습니다. 

 놀랍게도 담보도 보증도 없이 대출을 해 주는 이 은행의 원금 회수율은 무려 99%에 이릅니다. 자본주의에 일견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보인 이 은행과 은행을 설립한 경제학자는 2006년 그 공헌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합니다. 이들은 바로 사회적기업을 말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무하마드 유누스 교수와 그라민 은행입니다. 공공성과 이윤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착한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일컬어집니다.

 일반적인 기업과 달리 이윤추구보다는 일자리나 사회적 서비스의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은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런 사회적기업들의 사회적 가치와 임무를 실현하기 위해 혁신적 접근 방식과 프로그램으로 사회 문제를 풀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바로 ‘사회적 기업가(Social Entrepreneur)'입니다. 이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가 열립니다.

(사회적기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 ‘이런회사 취업할래 - 사람을 향하는 기업’)


 

깨어난 개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가 아카데미

                                                                           이미치 출처: http://www.socialenterprise.or.kr/

 아카데미는 사회적 기업 및 지원기관의 책임실무자, 사회적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문 경영능력 향상을 위해 전국적으로 표준적으로 운영되는 통합과정과 전문성을 살리고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특화과정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대학(원) 및 부설 연구소에서 개설하는 사회적기업 관련 학위 과정, 학과·전공 과정 등을 수강하는 (예비)사회적기업 대표 및 중간 관리자들에게는 심사를 거쳐 장학금을 지원하구요, 교육과정에 참가 중인 교육생 및 전문 강사진을 대상으로 12월에 비젼 워크숍을 개최해서 저명인사 특강 및 교육, 과정별 session 진행, 수강생 우수과제 경연대회, 우수수강생 시상 등을 할 예정이랍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5살에 IT 벤처기업의 대표였던 고마자키 히로키는 병이 든 아이를 돌보느라 회사를 쉰 일로 해고를 당한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아픈 아이를 돌보는 ‘병아보육’의 사회 문제를 깨닫습니다. 그는 이 문제를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는 수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NPO법인 플로렌스를 동료들과 함께 시작합니다. 이 병아 보육은 보육 관계자에게 있어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한다고 해도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영역이었습니다. 전국에 잠재하는 병아 보육 서비스의 상당수는 행정 보조금에 의해서 간신히 운영되어 있는 상태였지요. 이 '버림받은 영역'에 남성이, 그것도 독신,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없는 IT 학생 벤처 사장이 사업화해서 주위의 따뜻한 이해로 해결해 나갑니다.


정치가나 공무원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마자키 히로키는 자신과 같은 생초보 아마추어가 시작한 모델이 정책으로 자리잡고 비슷한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걸 보면서 확신합니다. 한 사람이 문제를 깨닫고 일을 시작하면 그것이 지역으로, 사회로, 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말입니다. 사람들은 조금씩 사회적기업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나를 먼저 바꾸는데서 시작합니다. 이윤과 사회기여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사회적기업가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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