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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상상하라, 백조 날고 황포돛배 다니는 낙동강을

낙동강 살리기 지역 생산유발효과 19조원

 #1. 경북 예천군 풍향면 삼강리. 조선시대 뱃길이 번성하면서 서울과 대구를 잇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던 곳이다. 이곳은 낙동강 하구에서 올라오는 소금배로 늘 북적이던 동네였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경제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삼강리 주변에 다리가 들어서고 도로 정비도 본격화되면서, 더 이상 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게 돼 뱃사공들은 하나둘씩 강을 떠나갔다. 자연히 나루터와 인근주막도 더 이상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게 됐다.

#2.낙동강이 지류인 금호강과 만나 흐르는 길목에 위치한 대구 달성군 대암리 일대. 이곳은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구, 경북에서 제일가는 수질과 경치를 자랑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 명성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은 본래의 빛깔을 잃어 버렸다.

쌓여가는 모래 퇴적물로 강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고, 갈수기 때에는 마치 사막처럼 물이 말라 갈라진 땅이 심심치 않게 드러난다. 예전 이곳은 나루터였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낙동강이 지금처럼 변해버린 것은 인근지역에 공단이 형성된 것도 한 원인이었다.

높게 쌓인 모래 퇴적물로 강바닥을 드러낸 낙동강

 

1230여개의 지류를 아우르고 1300리 긴 줄기를 이루며 남쪽 바다로 흘러가는 한반도의 젖줄 낙동강.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으로, 누군가에게는 마음의 고향으로, 낙동강은 수 천 년 긴 세월을 품으며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돼 왔다.

낙동강에 배 다니고 사람 발길 머무는 날 올까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강은 변했다. 사람들은 떠나갔고 삶의 흔적도 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낙동강에 배가 다니고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머무는 날이 올 수 있을까?   

낙동강 사람들은 이번 ‘4대강 살리기 사업’에서 그 희망을 찾는다. 그 옛날 부산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소금배의 낙동강 최상류 기착지인 경북 안동지역은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일부가 이미 착공된 곳이다. 이곳은 이미 2004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자체적으로 친수환경 조성을 위해 생태하천 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이번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선도사업 지역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9일 전국 최초로 착공식을 가진 ‘안동2지구 생태하천사업’은 현재 낙동강 본류를 막는 보 설치공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안동2지구 생태하천정비사업 조감도

 

보가 설치되면 강물의 깊이와 폭이 확보돼 보트와 윈드서핑 동호인들이 한층 넓어진 강 위를 누비게 된다. 벌써 카누와 카약 경기단체도 구성돼 선수와 임원들은 안동시가지 바로 옆 낙동강에 더없이 좋은 훈련장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에 차 있다.

자동차 대신 말·마차 타고 강변 다니는 생태공간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벌써부터 황포돛대를 단 전통 소금배를 띄우고 선상 공연과 함께 나룻배 사공 선발대회를 준비하는 등 옛 그대로의 낙동강 되살리기를 위해 여념이 없다. 윈드서핑 동호인 노원규(51) 씨는 사업 완료 이후를 대비하는 듯 낙동강변에 아예 전통 나무배를 만드는 집을 지었다.

강변 자전거길과 더불어 승마길도 만든다. 안동 시내에서 경북도청이 이전되는 예천 삼강주막까지 35킬로미터의 흙길을 닦아 자동차 대신 말과 마차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보(洑)와 자전거도로, 체육시설 등 기본 하드웨어가 설치되면 곧 지자체와 주민들이 각자의 지역 전통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강 둔치에 실개천을 만들어 자연습지를 꾸미고 텃새화한 백조를 풀어놓아 백조공원을 조성한다. 안동시는 2011년에는 시가지 낙동강 둔치에서 수백 마리의 백조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11년에는 안동 시가지 낙동강 둔치에서 백조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또 안동시가 ‘낙동강 수변공간 공공디자인 조성사업’으로 제안한 안동인도교 리모델링 사업이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디자인 시범도시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40억원으로 친환경 조명시설과 다양한 조형물도 설치된다.

한국식 ‘브리지 카페’, 아름다운 야경 자랑하는 다리

노후 교량에도 전통 기와지붕을 얹고 교량에서 강 위 선착장으로 직접 내려갈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해 시민들의 놀이터로 리모델링한다. 교량 상판에는 튼튼한 교각기초를 활용해 지역특산품과 관광상품을 팔고 퓨전한식 등을 맛볼 수 있는 한국식 ‘브리지 카페’도 설치한다.

 

안동 영가대교 야경

 

안동시민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면 종전에 단순한 물 통로로만 여겼던 삭막한 강이 아니라 도심 인근 강과 교량, 강변이 사람과 자연, 물과 함께 어우러져 입체적인 삶의 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축소모형’이라고 할 수 있는 안동시의 ‘낙동강 70리 생태공원화 사업’을 올해로 6년째 추진 중인 김휘동 안동시장은 “강이란 게 원래 물고기가 살고 여울에는 아이들이 물장구 치며 놀고, 백사장과 수생식물이 한데 어우러져 언제나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며 “낙동강 생태공원화 사업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에 편입되면서 어마어마한 예산 지원으로 폭발적인 추진력이 붙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가 최근 발표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자료에 따르면,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경북권에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10조4800억원, 취업유발효과는 9만76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남권은 생산유발 9조원, 취업유발 8만2700명 규모의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 등록일 : 2009.07.22


                                                    출처 : 4대강 살리기 블로그 '1000일의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