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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공유경제로 알아보는 '나눔의 경제학'

혹시 ‘공유경제’라고 들어보셨나요? 공유경제의 사전 상 의미는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집에 있는 책장에 한 번 읽고 더 이상 보지 않는 책들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책을 나눠 읽는 것도 ‘공유경제 활동’이 됩니다. 즉, 새로운 책을 구입하는 비용을 아끼면서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나눠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소유가 아닌 나눔을 통해 서로서로 이익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경제학’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바로 공유경제(Share Economy)입니다. 오늘은 이 '공유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공유경제

경제 위기가 한참 확산되던 2008년, 미국에서 파산 위기에 처했던 창업자들이 자신들의 아파트를 대여해주고 돈을 모으면서 바로 ‘공유경제’ 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AirBnB)’라는 공유기업으로 발전해 현재도 전 세계 192개국 3만3000여 도시의 빈방을 SNS를 통해 중개하면서 이익을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물건이나 지식, 경험까지 공유하며 이익을 나누는 공유업체들이 등장했는데요.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이자 사회운동가인 로렌스 레식은 이를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고 이름 붙이면서, 관련 활동이 새로운 경제 활동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빈 방' 공유 사업으로 공유기업의 대표주자가 된 에어비앤비의 홈페이지

 

 

 

공유경제의 범위? 우리 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

공유경제 활동에서 무엇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범위는 무척 넓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헤럴드 하인리츠는 공유경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소비자들의 4분의 1이 이미 직·간접적으로 공유경제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글로벌 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일주일에 몇 번 타지 않는 자동차부터 아이들이 크면서 금방 필요 없어지는 장난감, 쌓여있는 책들, 일 년에 몇 번 입지 않는 정장,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방, 캠핑 용품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지식과 경험들까지도 모두 공유할 수 있습니다. 집 앞에 남는 공터가 있다면 주차장으로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공유경제의 대상이 되는 범위는 무척 다양하고 넓습니다.

 

 

 

한번 읽고 보지 않는 책, 자주 타지 않는 자동차, 집 또는 사무실 등의 공간, 아이들 장난감 등 공유경제의 대상은 무척 다양합니다.

 

 

빌려준다는 의미에서 공유경제를 ‘렌털(rental)’과 비슷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렌털과 공유경제의 차이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렌털은 기업과 개인 간의 거래로 이뤄지며 최대한 많이 빌려주고 수입을 올리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반면 공유경제는 기존에 있는 자원을 활용해서 서로서로 이익을 얻는데 초점을 맞추고 개인 간 거래를 함으로서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가치를 둡니다.

 

공유경제 이끄는 SNS와 젊은층


공유경제가 몇 년 만에 세계적으로 확산된 데에는 경기침체의 원인도 있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모르는 사람들과도 친구를 맺고 교류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도 주요한 배경입니다.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낯모르는 타인과의 거리감도 많이 좁혀지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건과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합니다. 또 여기에다 알뜰소비를 원하는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 역시 남들과 나눠 쓰며 이익을 얻는 경제 활동에 적극성을 띠게 한 것 같습니다.

 

공유경제를 통한 소비문화를 위해


공유경제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설명했듯이 소유가 아닌 나눔을 통해 경제적인 이익을 얻는 것입니다. 빌려주고 빌려 씀으로서 비용은 최소화하고 효율은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공동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도 공유경제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공유경제가 발전적인 보다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나 의식적으로 필요한 부분도 많습니다. 


공유경제의 가장 큰 기반은 무엇보다도 ‘신뢰’입니다.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는 다른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며 공유경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 역시 신뢰를 주는 소비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소비자들 사이에 신뢰관계를 쌓고 사기 등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공유기업의 안정적인 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사용자 중심 서비스, 이미 신뢰가 쌓인 지인을 중심으로 한 거래 활성화, 필요할 때 언제나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 등이 기반이 되어야 소비자들이 보다 믿고 공유기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유경제를 대하는 사람들의 책임 의식도 뒷받침 되어야 하겠죠?^^

 

 

“집에 있는 책을 함께 나눠요” 

국민 도서관 책꽂이 행사를 다녀오다

 

 

공유경제 활동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공유경제를 만나다’ 행사가 열렸습니다.

 

서울시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서울시가 ‘공유경제’ 개념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시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난 1월 10일부터 매주 목요일 다양한 공유기업이 참여해 시민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사에 직접 참여해 보았습니다.

 

 

 

 

 

제가 참석한 행사에서는 공유기업 ‘국민도서관 책꽂이’의 장웅 대표가 국민도서관 서비스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 역시 사람들이 읽고 나서 보지 않는 책들을 맡기고 그 책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다른 사람들이 맡긴 책들을 최대 2개월 간 빌려볼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입니다. 공유경제를 실현하면서도 책을 빌려주고 빌려간 사람들 사이에 소통의 장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1년 반 만에 회원 3400여 명, 보관한 책 2만1000여 권의 성과를 이루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책을 보관할 서고 공간을 확장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 책을 맡기는 것은 잠시 중단하고  책을 빌리는 것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다양한 공유기업이 존재하지만 책을 공유하는 기업은 국내 책꽂이가 유일하다고 하네요. 물류 수송업이 발달되어 있다는 점도 이러한 사업을 가능하게 했다고 합니다. 장웅 대표는 “책을 안사도 되니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안정적인 플랫폼 덕분에 감정적인 불편함 없이 책을 빌려주고 빌릴 수 있어 회원이 초기에도 많아진 것 같다”며 공유경제가 앞으로 더 실생활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