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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5개월 만에 200억 매출올린 사연은?


대박이 터졌습니다. 20억으로 시작해 5개월 만에 200억 매출을 올린 시장 이야기, 주인공은 G마켓과 옥션의 <전통시장관>입니다. 3월 말에 입점을 시작해 지난 9월, 매출액이 200억 원을 돌파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전통시장관' 매출실적

  (통계출처: 중소기업청)

<전통시장관>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쉽게 인터넷 쇼핑몰에 진출해 온라인 매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어려운 환경과 마주하고 있는 전통시장이 어떻게 단기간에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었는지, 앞으로 더 많은 상인들이 참여해 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그 해답을 담았습니다.


기로에 선 전통시장

재래시장은 도시에서 느끼기 힘든 삶의 향수로 가득합니다. 활력이 넘치는 삶의 터전 그 자체이지요. 오랜 시간동안 사랑 받아왔던 것도 이 즐거운 에너지 덕분일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위기로 고전하고 있지요. 모든 상품을 쉽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대형쇼핑몰과 인터넷 쇼핑으로 쇼핑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래시장은 불편하고 청결하지 못한 공간’이라는 잘못된 편견도 발길을 줄게 한 원인입니다. 편견과 달리 요즘 재래시장은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정부의 투자로 시장 주변 경관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간판과 주차장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단순히 예산만 지원한다고 해서 전통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해결하긴 어렵습니다.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명분, 소비자가 수긍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전통시장 부활의 씨앗, 온라인에서 자라다

5년 전부터 정부는 시장상인 전용 온라인쇼핑몰 '에브리마켓'을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홍보와 참여가 부족해 적잖은 고민도 있었지요. 이것이 민간온라인 쇼핑몰로 확대 운영되면서 큰 주목을 받게 된 것입니다.  전국의 수많은 재래시장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중소기업청과 옥션-G마켓이 나섰습니다.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요. 이들은 설명이 필요 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온라인 마켓이지요. 이만큼 방문자수와 상품구매율이 높은 장터도 드물 것입니다. 영세 시장·상점가 상인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을 운영하는 데에 유리한 환경이지요. 지난 2010년 3월, 중소기업청과 G마켓, 옥션이 마련한 <전통시장관>은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전통시장관>을 위한 성공 키워드 두 가지


①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출을 전국구로 높인다
아직 많은 시장들이 입점하지 않았음에도 예상외의 큰 매출을 올린 전통시장관.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G마켓과 옥션은 상인들이 활동하기 쉽고 편리한 장터입니다. 올해 3월부터 중소기업청과 업무제휴를 시작해서 노하우도 조금씩 쌓이고 있고요. 연락망도 구비돼 있습니다. (디지털상인 옥션 지원팀: 02-581-1074 / 전통시장 상인 전용고객센터: 1588-4178, 1588-2194)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활동을 할 수 있게 창업지원프로그램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온라인<전통시장관>으로 진출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은 무척 다양합니다. 

1. 무료상품 촬영
2. 무료 상품컨텐츠제작
3. 무료 상품등록지원
4. 매출향상을 위한 프로모션 지원
5. 전통시장 상인전용 상품전시관 운영
6. 전통시장 상인 전용 콜센터 운영
7. 월 16만원 상당 지원금 지급(쿠폰 및 수수료 환급)
8. 전통시장 상인 온라인 상인 육성을 위한 현장 방문 무료 교육지원


하지만 마음껏 이용해야 할 당사자들이 모른다면 무용지물이지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안내, 손쉬운 신청이 함께하니, 오히려 실패의 확률이 더 작은 장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낮밤으로 장사하기 바쁜데 내가 무슨..' 이라는 생각보단, 온라인에 작은 상점을 내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행동이 우선 아닐까요? 적극적인 도움을 등에 업고 온라인으로 나선다면 매출을 전국구로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② ‘특산물’과 ‘신뢰’로 승부를 걸어라

전통시장이 힘들어진 원인 중 하나는 대량 물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대기업 공세일 겁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선 새로운 틈을 찾아야 하는데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전통시장만의 경쟁력, 특산물 판매와 신뢰입니다. 

현재 전통시장관은 G마켓과 옥션에서 테마시장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테마시장으로 분류된 만큼, 이들만의 매력과 강점이 있어야 소비자들이 많이 찾겠죠? 제가 파악한 강점은 ‘특산물’과 ‘신뢰’였습니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몇몇 상품은 다른 일반 시장과 비슷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군산 특산물인 '떡가자미'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봤습니다. 


G마켓과 옥션의 '전통시장관'이 가장 첫 번째 검색결과로 뜹니다. 바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묶음별로 가격이 촘촘하게 차별화돼 있고요. 다른 곳에선 쉽게 팔지 않는 8-9월철 음식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모습입니다. 누구나 다 파는, 오히려 대형 마켓에서 더 쉽고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물건이었다면 다른 검색결과에 묻혔겠지요. 차별화할 수 있는 상품을 팔수록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통시장관에 입점한 상품들 중엔 어느 시장에서나 다 파는 기본 상품들도 많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위의 그림은 G마켓 전통시장관 첫 페이지입니다. 지도에서 수도권을 선택해 중랑구 면목시장을 클릭했습니다. 사실 잠옷은 이미 다른 마켓에서도 팔고 있는 보편적인 상품군이지요. 과연 어떻게 팔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요?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옥션과 G마켓 전통시장관에 등록돼 있는 52,710여 개(2010년 9월 기준) 상품 중 전통시장 관련 상품은 0.5%에도 못 미치는 225개였습니다.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는 면에서 아쉽습니다. 농/어촌의 특산품을 유통하는 상인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온라인 매출도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내년엔 더 큰 도약을, 전통시장 부활의 꿈을 쏘다

무조건 싼 가격만 강조한다고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싼게 비지떡' 이라는 부정적인 입소문이 돌면 재구매가 줄어 독이 되기 때문이죠. 탄탄한 품질, 전통시장관에서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옥션과 G마켓 전통시장관 담당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전통시장을 오픈할 당시 일부상인들은 온라인 판매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액이 점차 증가하면서 이제 대다수의 상인들이 매우 기뻐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저하기 보단 행동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온라인 시장 거래방법을 배우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답입니다. 

덤과 함께 정까지 퍼주던 우리네 전통시장 상인들. 내년엔 온라인에서 더 많은 상인들의 따뜻한 웃음과 정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