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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직접 다녀왔습니다

공무원과 함께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장 중 하나는 공기업이 아닐까 합니다. 사기업에 비해 고용이 안정돼 있어 대기업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곳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공기업 채용 정보에 목마른 구직자들을 위해 12월 22일/23일 이틀간 SETEC에서 '2010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가 개최됐습니다. 공공기관에 대한 최초의 취업박람회라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보기위해 12/23일 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10시 40분경 학여울역에 위치한 SETEC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바로 보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반긴 건 사람들의 긴 행렬이었습니다. 참여자가 워낙 많아서 사전입장 부스에서도 현장등록을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별도로 마련된 현장등록처로 가보니 참관신청서를 든 채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위 사진이 등록신청서입니다. 신청서 상에는 상담희망 기관을 선택하는 란이 있었는데요,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84개의 기관들 중 5곳을 선택해 상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을 원하는 경우엔 명찰과 함께 인쇄된 쿠폰을 뜯어서 제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박람회 전시장은 1관과 2관으로 나눠져서 각기 다
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 1관 : 각 공공기관별 부스에서 기관홍보 및 채용상담
2관 : 기관별 채용설명회 및 부대행사(이미지, 화술 컨설팅, 멘토링zone, 한국어/영어 모의면접 등)

먼저 1관에 들어가봤습니다. 정책홍보관 부스가 먼저 눈에 띕니다. 이 부스에서는 청년 일자리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제도, 앞으로의 방향은 물론 공공기관 채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된 내용 중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흥미로웠는데요. 그 중 신규직원 초임수준이 대부분 2500~3000만원 내외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공공기관은 높은 연봉을 준다’라는 사람들의 생각에 비해 적은 수치라 놀랍기도 하고 그만큼 공공기관의 취업정보를 얻기가 힘들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책홍보관을 구경한 뒤 전시장을 한바퀴 둘러봤습니다. 부스마다 상담을 받기위해 줄 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IBK는 부스를 한바퀴 빙 돌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처럼 인기있는 기관이 있는 반면 상담자가 없어 썰렁한 기관도 있어 양극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금융기관, 공항, 무역, 외교기관은 사람들의 발길이 끝없었던 반면, 산업, 연구/교육기관은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에는 상관없이 모든 기관이 동일한 크기로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서, 사전조사를 통해서 부스 크기와 상담인력을 조절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각 부스에는 기관별 홍보자료와 채용자료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인사담당자분의 설명을 꼼꼼히 기록하고 확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바퀴 쭉 둘러본 뒤, 상담을 받아볼 겸 한국거래소 부스로 갔습니다. 운 좋게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 3학년이 되는 저로서는 인턴에 관심이 있는지라 지원해 볼 요량으로 조건을 물어봤는데, 지원조건이 안된다고 해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론 정부의 청년인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구나란 생각에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몇가지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떴습니다. 다른데에서도 상담해보려다가 줄이 긴 탓에 포기하고 2관으로 향했습니다.

2관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는 한국생산성본부의 채용설명회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무대 옆 부대행사로 이미지 컨설팅과 면접화술 컨설팅, 입사서류 컨설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시간대별로 다른 주제로 전문강사가 특강을 진행중이었고 부스마다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이 서서 듣다보니 뒤에 있던 저는 화면도 제대로 안보이고 강사님 목소리도 제대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 옆에 입사서류 컨설팅에 좌석이 마련돼 있는 것과는 비교됐습니다. 서서 들으면 앉을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지만, 겹겹이 둘러싼 사람들 사이로 특강을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부스 크기도 늘리고 좌석을 배치해서 관람객들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부스 옆에서는 1:1 멘토링 zone이 마련돼 선배들로부터 조언과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취업선배에게 인사담당자보다 마음 편히 질문하고 경험과 고민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관객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바로 옆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모의면접이 진행중이었습니다. 평소에 전문가로부터 면접코치를 받을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취업 준비중이신 분들은 이런 기회를 꼭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오후 2시에는 ‘급변하는 21세기의 세가지 키워드’라는 주제로 안철수씨의 강의가 열렸습니다. 워낙 유명하고 존경받는 분이신만큼 강의를 듣기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객석은 빼곡했습니니다. 2시를 조금 넘어 안철수씨가 입장했고, 요즘 떠오르는 새로운 미국 인터넷업체를 예로 들며 강의는 시작됐습니다. 안철수씨가 강의에서 강조한 세가지 키워드는 ‘초고속, 탈권위주의, 세계화와 융합’입니다. 눈을 뜨면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모든 사람들이 정보의 공급자이자 소비자로서 활동하는 등 우리 주변을 설명하는데 정말 적합한 단어들이라 생각합니다.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휴대폰 시장이 빠르게 바뀐 걸 생각해보면 공감되시나요?^^ 강의 내용이 다소 두서 없었던 면도 있었지만 자신의 경험과 사례를 들며 설명해주셔서 시간가는 줄 모르게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향할 때까지도 현장등록처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공기업 취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관람하기 편안한 취업박람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