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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지식사업가' 켄트 김을 만나다

외환위기 이후 취업준비생들에게 가장 각광받는 직업은 공무원과 전문직입니다. 최근 통계치에 따르면, 9급 공무원의 경쟁률은 82대 1, 7급 공무원은 115대 1로, 공무원시험의 경쟁률은 계속해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직업선택에 있어서 '안정성'을 우선시 하는 요즘, 자신의 적성과 행복을 1순위로 생각하고 일하시는 일명 '지식사업가 켄트 김'씨를 만나보고 왔습니다.


방현정: 각종매체에서 보여지는 켄트 김씨의 사진을 보고, 작고 통통하신 분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훤칠하고 잘생기셨네요. 그런 얘기 많이 들으시죠?

켄트 김
: 아뇨, 처음 들었습니다. 그런 얘기 하하하.


방현정: 켄트 김씨는 '지식사업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계시던데, 지식사업가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켄트 김
:
음……. 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는 사람은 모두 지식사업가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도, 교수도 모두 결국에는 자신의 지식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으니, 지식사업가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굳이 제가 지식사업가라고 불리는 이유를 말하자면,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모두 공부, 지식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현정
:
그럼, 켄트 김씨가 하고 계시는 지식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켄트 김
:
저는 공부를 하는 방법과 인생을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각종 매체와 강단에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그들의 진로에 대해 컨설팅을 하기도 하죠. 또, 책을 출간하기도 하고, 시간관리 시스템 회사도 운영하고……. 제가 즐기면서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방현정
:
아, 지식사업이라는 것을 교육관련 사업을 하시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네요. 하버드 경제학과를 졸업하셨다고 들었는데, 그럼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셨을 수도 있는데, 교육관련 사업을 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켄트 김
:
제가 이 일을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저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방현정
: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사업을 하실 수 있는 이유는 하버드를 졸업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의 일반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켄트 김
: 저는 초등학생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가기 전 수학시험에서 40점을 받기도 하고, 사회의 특권층이 아닌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미국에 가서, 하버드에 가야겠다는 말을 무심코 내뱉게 됐어요. 그런데 이러한 제 생각을 무시하고 의심하는 주변의 반응에 자극을 받고, 영어도 한마디 못하던 제가 노력해서 결실을 보게 된 거죠. 저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제가 시작을 하고 노력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현정
:
생각을 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어쩌면 특별한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생각을 하던 하버드에 실제로 입학하게 된 것처럼, 생각하던 일이 현실이 된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켄트 김
:
대학생 때 논어에서 '젊어서 자신의 사부는 자신이 찾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논어의 구절을 실천에 옮겼는데요, 전 세계의 CEO와 정치인 등 제가 배울 것이 많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10,000 통의 편지를 띄우고 약 1%의 답장을 받았습니다. 워런 버핏 등 100여명의 사람들에게 답장을 받았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불가능한 꿈을 꿔라.'와 '네가 가고 싶은 길을 가라.'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버드를 다니면서 아이비리그에 재학 중인 한인들의 모임을 만들기도 했고, 봉사특공대라는 봉사활동 모임을 조직하기도 했고……. 제가 하고자하는 일들은 꼭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방현정
:
많은 사람들이 생각으로만 끝내는 일들을 곧바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켄트 김씨의 특징인 것 같아요. 현재 저와 같은 대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고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는 싶지만, 변변한 타이틀의 필요성과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직업을 선택할 때, 안정성과 연봉을 우선시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신이 재미있어하고, 원하는 길을 걷고 있는 선배로서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릴게요.  


▶켄트 김
: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지 못하는 이유는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봐요. 용기가 없기 때문에 남들이 다 바라는 의사나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하는 겁니다. 근데 그렇게 되면 자기 머리만 아프고 힘들어지는 거죠. 이제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세상은 더욱 더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안정적인 직업과 평생 직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남들 다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는 것 보다 덜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안정성만을 좇아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거죠.
대학교 4년 동안 어떤 사람은 10명의 친구만 사귑니다. 그리고 걔네들과만 어울리고 쉬운 교수님만 찾아가서 쉽게 학점을 얻으려 합니다. 이렇게 대학생이 되어서 어려운 일들을 하려고 하지 않으면 성공은 버려야 합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찾는 것이 인생 최대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산입니다. 대학생이라면 많은 사람을 자신이 찾아서 부지런히 만나야 되고, 많은 일에 부딪혀도 봐야하며, 실패도 많이 해봐야합니다. 실패를 하지 않는 사람이 제일 실패한 사람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많은 것을 추구하고 경험해보고, 노력해보길 바랍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꿈꿔오던 꿈이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졸업반을 바라보게 되자 그 꿈이 조금씩 흔들리게 됐어요. 물론 제가 꿈꾸는 것이 켄트 김씨가 말씀하시는 것처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뷰 후, 안정성 등의 현실적 측면 때문에 제가 오랜 시간 꿈꾸던 것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켄트김씨의 관점은 시각에 따라서 명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이상적 관점 중 하나라고 받아드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현실이 어떠하든 간절히 원하고,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