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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기부, 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죠?



기부, 하고 싶어도 망설여지는 이유

따뜻함이 더없이 그리워지는 연말입니다.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이 커지는 때여서 아마 기부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기부를 하려고 하면 너무 막막해질 때가 많지요. 기부하라며 손을 뻗는 곳은 많은데 어디에 기부를 해야 큰 도움이 될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봉사활동에 나선 방송을 보며 훈훈함을 느껴도 막상 나서기엔 몸이 무거울 때도 있지요.^^; 막연하게 느껴왔던 기부, 기본만 알아도 달라집니다. 내 정성과 마음을 써야할 곳에 제대로 쓸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전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기부문화가 좀더 가볍고 유쾌하게 퍼지고 있음을 확인하며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름이 잘 알려진 기부단체에 돈을 내는 방식보다 적극적이었습니다. '티끌모아 태산'을 만드는 힘,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온라인으로 손쉽게 기부하기 - 네이버 해피빈

유명 포털사이트는 원래 테마별, 이슈별로 모금함 페이지를 개설해 직접 현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왔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손쉬운 온라인 기부로 여러분도 잘 아시는 '네이버 해피빈'을 들 수 있습니다. 해피빈 (Happy Bean) 아이디어는 희망제작소 박원순 디자이너의 제안으로 처음 설계되었습니다. 여기서 빈(bean), 콩이란 1개가 100원의 가치를 가지는 기부금으로 여겨집니다. 블로그나 메일을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생기는 콩을 후원 캠페인에 참여해 기부할 수도 있고, 네이버 내부에 있는 콩배너를 클릭해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직접 현금-카드로 결제해 받은 충전콩도 물론 가능합니다.
  



이제 스마트폰 어플만으로도 기부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가 500만 명을 넘으면서 모바일 생활이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짧은 시간, 작은 정성으로 마음도 푸근해지고 기부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① 굿네이버스 어플
굿네이버스는 국내외 어린이들의 사연을 읽고 직접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습니다. 


간단한 터치로 기부를 할 수 있고, 자신이 후원하는 아이들의 사진과 사연, 편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기아와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영상을 보며 기부를 결심하면 돕고싶은 아동과 1:1 연결을 해주기도 합니다. 국내외 다양한 나눔소식을 전달하는 뉴스채널도 있어서 기부의 모든 것을 한 손에 담을 수 있습니다.


② 천사사랑나눔 어플
SK텔레콤은 '천사사랑나눔' 어플을 만들었습니다. 20개의 NGO에서 원하는 곳을 골라 SK텔레콤 레인보우 포인트나 OK캐쉬백포인트, 현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출시 한 달 만에 1660명이 넘는 사용자가 다운받아 쓸 정도로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③ 다음 플레이스 어플
포털사이트 '다음'은 온라인과 어플, 두가지 통로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따뜻한 대한민국 겨울 만들기 캠페인이 바로 그것인데요. GPS로 위치를 활용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어플 '다음 플레이스'가 그 예입니다. 이 어플에 있는 '사랑의 모금함' 메뉴로 들어가 배지를 받거나, 서울지하철 1∼4호선에 설치된 QR코드를 촬영해 보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1000원씩 기부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경기·강원·제주도 등지의 불우이웃들에게 보내집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스마트폰이 밀착되어가는 만큼, 앞으로 모바일 기부가 ‘생활 속 기부’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훨씬 높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전 연령대가 즐기는 트위터로 기부를 하면 전달력이 커서 큰 공감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간편하게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함과 긍정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새로운 기부문화로 퍼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쾌한 기부문화 만들기에 뛰어든 기업들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와 니즈를 알아챈 기업들도 ‘기부 환경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① 은행에 돈을 이체하는 것만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다?
은행에서 이체하는 것만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마련한 '우리사랑나눔터'가 그 예입니다.우리은행 홈페이지에서 현금을 이체할 때마다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부하고 싶은 단체를 골라 약간의 돈을 일회적으로, 혹은 정기적으로 기부할 수 있습니다. 


② 내 기부금의 두 배가 기부되는 놀라움
CJ도너스 캠프는 좀더 독특한 발상으로 기부 캠페인을 합니다. 예를들어 제가 만약 5만원을 기부하면 CJ나눔재단에서도 5만원을 기부합니다. 같은 금액을 2배로 늘려 기부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요.


③ 운동화 구매와 기부를 동시에


신발 브랜드인 탐스 슈즈는 소비자가 신발 한 켤레를 구입했을 때 신발을 기부하는 캠페인을 만들었습니다. 한 켤레를 사면 다른 한 켤레는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 신발을 신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운동화도 사고 신발도 기부하는 마케팅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④ 배용준 기획사, 에코 캘린더 팔아 지구를 살린다


배용준의 기획사 키이스트의 소속 배우들은 유엔환경기획(UENP) 한국위원회와 함께 2011년 에코(eco) 캘린더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내, 해외 한류 팬들에게까지 소문이 퍼지면서 완판되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구요. 캘린더 판매 수익금은 UNEP 한국위원회의 ‘지구환경프로그램’에 기부된다고 합니다. 환경을 살리는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는 기부 마케팅이지요.



내 기부가 어떻게 쓰일지 불안하다면?

우리가 기부를 하는 방법 만큼이나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기부금이 제대로 잘 쓰여지고 있냐"는 것이지요. 현재 기부금 단체 지정은 기획재정부가 맡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 국세청의 '공익성 테스트' 검증기준을 참고해 더욱 철저한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공익성 검증기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내가 낸 기부금으로 몇 명의 아이들이 어떤 혜택을 받는지 계산할 수 있는 어플도 나왔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서 제공하는 '나눔 계산기'입니다. 자신이 낸 기부금으로 몇 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게 되는지 알려줍니다. 한 끼 외식을 7,000원으로 잡고 입력하면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영양실조 치료식 14봉지, 소아마비 백신 33개를 살 수 있다는 설명이 나타납니다. '후원하기' 버튼을 누르면 영양실조 사업으로도 기부가 가능합니다. 자랑스러운 결과는 트위터로도 결과를 전송할 수 있고요.


네이버 해피빈은 콩 기부가 언제,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매달 상세히 발표하는 페이지가 따로 있습니다.





생활이 곧 기부인 시대, 기부도 똑똑하게 하자!

예전엔 사람들이 기부를 망설이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치긴 왠지 미안한 구세군 냄비, TV 화면 위에 조그맣게 떠있는 ARS 번호는 은근히 기부를 강요하는 것 같고, 물가에 팍팍해지는 민심까지. “어휴.. 내가 불우이웃인데 누굴 돕냐?” 는 우스개소리가 괜히 나온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기부는 강요할 필요도 없고, 강박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나누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이메일을 쓰는 것만으로도, 트위터 글조각 하나를 날리는 것도, 핸드폰으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 것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내가 한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큰 행복이 되고, 이 작은 희망이 모여 따뜻한 온기가 도는 사회가 되겠지요. 막연하게 느껴왔던 기부도 이제 똑똑하게 알고하면 뜻깊은 마음은 더욱 깊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