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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시장과 대형마트, 설상품 가격 비교해보니




저희 집은 주말이 되면 근처 마트로 주중에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러 갑니다. 지난 주말도 어김없이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갔습니다. 1월 말께부터 각종 설맞이 이벤트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2월이 되자 본격적으로 설맞이 상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사과, 배 등 과일부터 고기, 한과, 그리고 각종 선물세트 등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저희는 설이 되기 이틀이나 사흘 전에 장을 보기 때문에, 그 날은 평소에 먹을 음식들만 사 왔습니다. 그런데도 보통 때보다 가격이 올랐더군요.


매년 그렇지만, 명절 때가 되면 식품류의 물가가 많이 오르죠.

 

 

위의 표는 2010년 1월 소비자 물가등락률을 나자낸 것입니다. 1월이 되면서 총 지수는 전월 대비 0.4%가 올랐네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신선식품지수인데요, 전월에 비해 5.5%나 올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 1월에 비해서도 5.2%나 올랐습니다. 다른 지수에 비해 등락률이 확실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물건이라면 더 싼 가격에 구입하고, 같은 가격이라면 더 좋은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설을 맞아 대표적 설 준비 음식 몇 가지를 정하여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재래시장, 동네마트, 대형마트의 가격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어렴풋이 재래시장이 싸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얼마나 싼 것인지는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죠.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직접 돌아다니며 가격을 조사하고 그 차이를 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가격비교를 하기 전에...
1. 같은 종류의 상품이라도 상품의 크기, 품질 등에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우의 경우 등급이 같은 것으로, 과일 역시 크기나 품질이 비슷하고 원산지가 같은 것으로 비교하였습니다. 수치를 완벽하게 측정하여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여 비교한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2. 단기간에 재래시장, 동네 마트, 대형 마트를 돌아다니며 가격 조사를 해야 했던 만큼, 표본 수가 그리 많지 않아 일반화시키기에는 부족한 자료입니다. 또한 조사시간에 따라 차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가격의 개괄적인 비교이고, 알뜰한 설 준비를 도우려는 참고 목적임을 이해해 주세요.

3. 동네 마트는 아파트 단지 내의 대형 슈퍼마켓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동네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나 소규모 슈퍼마켓, 편의점 등은 동네 마트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또한 공판장이나 직거래장터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는데, 설 준비를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공판장, 직거래장터보다는 대형마트, 동네마트, 재래시장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1. 재래시장

 

 

재래시장의 장점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저렴한 가격과 푸근한 인심이겠죠. 봉지 안에 나물을 가득 담아주는 아주머니의 인심, 돌아다니면서 먹으라며 귤 몇 개를 쥐어주시는 아저씨의 넉넉한 마음은 재래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입니다. 넓은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면,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장을 보다 출출할 때에 맛보는 떡볶이나 호떡, 순대 등의 간식거리도 별미이죠.


그러나 재래시장은 다른 마트에 비해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무거운 짐을 계속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게다가 원산지 표기가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관록이 있는 주부들은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하고, 신선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 내지만) 저같이 좋은 물건을 고를 줄 모르는 경우에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재래시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 많이 등장하였는데, 원산지 표기를 의무화하거나 주차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등이 그것입니다. 제가 간 재래시장의 경우 구매를 하면 근처 주차장을 1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었답니다.

 2. 동네마트

 

 동네마트의 장점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차를 타거나 주차를 할 필요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장을 보러 나올 수 있다는 것이죠. 평소 시간이 없을 때나 간단하게 장을 볼 때 주로 이용하곤 하는데, 설 준비와 같이 제대로 장을 보러 동네마트에 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고, 카트나 장바구니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그러나 동네마트에는 물건이 그리 많지 않아 다양한 물건을 비교해 보고 살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 야채나 과일의 경우 선택의 폭이 크지 않았는데, 이 점은 동네마트의 단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3. 대형마트

 

 

대형마트는 편리한 주차공간과 깔끔한 매장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데요, 제가 간 날도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물건의 종류가 많고, 한 곳에서 한 큐에(?) 다양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최근 대형마트 간의 가격경쟁으로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합니다만, 조사해 본 결과 대형마트의 물건 가격이 세 곳 중 가장 비싸더군요. 유통 마진이 붙는 것인지, 물건 값이 싸다고 광고를 하고, 또한 그렇게 인식되어진 대형마트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니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재래시장 vs 동네마트 vs 대형마트

 

예상했던 대로, 재래시장의 가격이 가장 저렴했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물건의 품질을 잘 따져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대형 마트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물건도 있으니 가격 면에서만 본다면 확실히 재래시장의 승!

동네마트는 대형마트에 비해 규모가 작고 다양한 물건을 비교하여 구매할 순 없지만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하며, 대형마트는 주차공간이 편리하고 다양한 물건을 비교하여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교적 비싸다는 것이 단점으로 여겨집니다.


어느 곳에서 설 준비를 할 지는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이겠지만, 제 글이 알뜰한 설 준비를 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 알뜰하게 설 준비 하시고, 마음까지 여유로운 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