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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설 상품, 인터넷 가격과 실제 가격 비교분석

 지난 1월 25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전국 8개 도시 주요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작년 설에 비해 대형 유통업체를 기준으로 비용이 약 21%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aT는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 달 동안 명절 성수품 가격을 수집·분석한 모니터링 자료를 홈페이지(www.kamis.co.kr)를 통해 발표합니다. 설 한 달 전을 시작으로 3주전, 2주전, 1주전, 4일전까지 총 5회에 걸쳐 정보를 제공할 계획으로 세부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1월 25일 : 설 성수품 가격동향 및 전년대비 가격비교

◦ 2월 1일 : 설 성수품 가격동향 및 구매적기

◦ 2월 8일 : 설 차례상 비용(구입경로별 가격비교)

◦ 2월 9일 : 2010년 설 성수품 가격추이 분석 및 날씬 조리법

 

그러나 aT의 홈페이지에서는 유통업체별 가격비교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략적인 물가는 파악할 수 있지만 실제 어 떤 유통업체의 어느 지점이 저렴한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맹점을 보완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원 홈페이지 'T-price'(http://price.tgate.or.kr)입니다. 소비자원 홈페이지 에서는 서울시내 11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20개 생필품의 가격정보를 1주 단위로 제공해 왔습니다. 2월 1일 부터는 2단계 서비스가 진행되어 40개 품목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해 쇠고기, 두부, 콩나물, 밀가루 등의 가격을 유통업체별로 비교해 저렴한 유통업체를 이용한다면 설 차례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T-price에 의하면 지난 4일의 쇠고기등심(1+외 등급) 가격을 살펴보면 서울 동북권의 유통업체간 가격 차이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는 쇠고기등심(1+외 등급)이 100g당 4,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미아점으로부터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롯데슈퍼 동소문점이 100g당 8,29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100g당 가격이 약 4,290원이 차이 나므로 만약 2근(1200g)을 구매한다면 무려 51,48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샘입니다. 서울 동북부에 거주하는 소비자라면 교통비를 제하고도 매우 큰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인근의 유통업체를 모두 비교해보면 자동차로 2분 거리의 이마트 미아점보다는 100g당 3,980원, 자동차로 10분 거리의 수유시장보다는 100g 당 200원 저렴한 가격입니다.

 백화점은 대형마트에 비하여 가격이 비싸고 대형마트는 전통시장보다 비싸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백화점이 대형마트는 물론 전통시장보다 더욱 저렴합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T-price에서는 각 품목별로 매출비중이 높고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 전통 시장 등 다양한 유통업체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2~3개 브랜드를 선정해 총 40개 아이템의 80여개 판매점에서의 가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품부가정보를 별로로 기재해 특가 세일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으니 꼼꼼히 이용한다면 현명한 소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제 T-price를 이용하여 얼마나 돈을 절약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저희 집 부근의 백화점 3곳을 직접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서울 목동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백화점 목동점,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방문했습니다. 3곳 모두 가격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품목인 백설국내콩기름 900ml, 돼지고기 삼겹살과 쇠고기 등심(1+등급) 1kg의 가격을 비교했습니다.

 

              

                                                                         (조사시간 2월 5일 19시 기준)

  

                 

 

실제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가격과 T-price의 가격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일주일 단위로 백화점, 전통시장, 편의점의 경우에는 매주 수요일에 대형마트, 슈퍼(SSM)은 매주 목요일에 일괄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사일로부터 날짜가 경과하면서 실제 판매가격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전국의 모든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가는 유통업체가 서비스 대상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T-price를 통한 가격비교는 제한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서울 동북권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장을 보기 전에 T-price에 방문해 본다면 분명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큰 폭의 물가상승으로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설 장바구니, T-price에 방문해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