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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미니스커트와 빨간 립스틱, 경제엔 빨간 불(?)

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면 경제 불황이다? 붉은 립스틱이 잘 팔리면 경제가 힘들다? 라는 속설을 들어보셨나요? 길거리를 누비는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와 매혹적인 붉은 립스틱!

 

아니 그런데 이런 것들이 경제상황에 적신호를 나타내는 표시라고요? 패션과 메이크업이 경제와 어떤 관련이 있다는 걸까요?

 

 

 

 

 

 

 

이는 일반인들도 익히 들어 아는 경제 속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들인데요. 먼저 미니스커트와 불황의 연결고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치마길이 이론’ 이란, 미국의 경제학자 마브리(Mabry)가 1971년 뉴욕의 경제상황과 치마 길이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내놓은 이론입니다.

 

그는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면 주가가 오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불황에는 옷감을 절약하기 위해서 길이를 줄이는 것이며, 이밖에 심리학적인 근거로 경기가 나쁠수록 초라해 보이기 싫어하는 여성들이 짧고 도발적인 옷차림을 선택해 점차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붉은 립스틱과의 연결고리는요, 경기 불황 시 화장품을 많이 소비하지 못하고 립스틱만 사는 경우가 많은 데 빨간색 계통의 립스틱 하나만으로 화장을 대체할 수 있고 얼굴이 화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빨간 립스틱 구매가 늘었다는 것은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는 속설에 보탬이 되는 것입니다.


경기불황일 때 저가임에도 소비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이 잘 판매되는 현상을 ‘립스틱 효과’ 라고 합니다. 이는 립스틱만 발라도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를 얻는다는 뜻이 경제상황에 적용된 것인데요.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사는 이와 관련 립스틱 판매량과 경기의 상관관계를 보여 주는 ‘립스틱지수(leading lipstick index)’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이 속칭, 치마 길이와 립스틱의 경제학이라고 일컫는 사례들을 '속설 경기지표', '피부  경제지표'라고 하는데요. 이는 경제지표들이 경기를 완벽하게 측정하지 못하고 있을 적에 어렵고 딱딱한 지표 대신 통계자료 혹은 일반인들의 경험담을 사례 삼아 재미있게 판단하는 경제 지표입니다.

 

지난 2009년 3월, 뉴욕타임스(NYT)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불황 소식을 전하며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미국 성인들이 초콜릿에 이어 사탕 소비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처럼 각종 언론사에서는 경제 불황, 혹은 불황을 극복하는 국면에서 다양한 속설 경기지표를 통해 경제상황을 예측하곤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처럼 사회문화적인 속성을 일컬어 경제현상과 재미나게 엮어내는 ‘속설 경기지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하나, 경기는 택시기사에게 물어봐! 


 경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택시기사들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택시기사들은 승객 수를 통해서도 경기를 유추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직업의 승객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경기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수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지난 2월 매일경제 기사 속 택시기사님들은, ‘매우 춥고 일거리가 없어 힘들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이 같은 택시기사님들의 한탄은 통계자료로도 뒷받침되는 경제불황의 징후를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둘, 남성 정장의 소비가 줄면 경제불황이다?


여성의 치마 길이가 짧아지는 것과 함께 거론되는 남성 의류용품 속설이 있습니다. 보통의 주부들이 옷을 살 때 아이 옷을 가장 먼저 사고 남편 옷은 우선 순위에서 나중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지난 달 8월 조사 자료에 따르면 L마트 총 매출액 대비 남성의류를 비롯한 남성용 상품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7월 대형마트 매출 신장률이 마이너스(-) 6~9%를 기록한 가운데 남성용 상품의 매출이 여성용 상품의 매출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는데요. 회사 측은 7월 남성 의류의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7.6%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신사 정장의 경우는 20%이상의 매출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하니 실제로도 나름 아귀가 맞는 또 하나의 경제지표를 발견한 듯 합니다.

 

셋, 패스트푸드점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워 


 맥도날드는 끊임없이 일할 사람을 필요로 하는 직장입니다.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근로자들이 적고 이직률이 높아 구인광고가 끊이지 않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맥도날드의 구인 광고가 점차 감소하거나 사라지면 경기가 나쁜 신호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하네요~

 

 

 

 

 

 

실업률이 높아지고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지면 민간부문의 일자리가 감소함은 물론이고, 파트타임 근무일지라도 장기 근로자들이 증가하여 실업자들의 입지가 부족해진다는 논리인데요. 어떤가요? 나름 경제상황에 잘 들어 맞지 않나요?
 
참으로 재미있는 지표들이 많이 있지요? '경제지표' 하면 어려운 그래프나 특수 공식들만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사회 현상을 전하는 신문의 타임 라인을 읽거나 혹은 길거리를 지나다니다가 어떤 장면을 목격하고 ‘나도나도 경제학자!’하며, 나름 경제시세를 판단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현 주소를 나타내는 피부 경제지표를 보며 시세를 파악해볼까요? 최근 고속도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소형 자동차들! 이처럼 경차의 증가추세를 관련 지은 경제지표를 알아보겠습니다.

 

 

 

 

 

 

 

 ‘고속도로에 경차가 많이 보이면 불황이다’ 라는 속설로, 이는 경기가 흐려지고 고유가시대의 반열에 오른 만큼 크고 세련된 자가용보다 높은 연비와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경차소비에 열을 올린다는 것입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08년도부터 최근까지 경차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불황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알뜰소비를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죠?

 

불황국면에 있다고 해서 무조건 소비를 줄이고 어깨를 움츠리는 것은 금물! 이런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 삼아 기업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더 노력하고, 소비자는 보다 과소비를 줄이고 보다 좋은 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마케팅이나 광고에 조금 더 신중하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근로자는 경제회복을 위해 보다 열심히 근무하여 경제회복의 원동력을 다함께 만들어내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