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이 물건 기억나시나요? 바로 ‘워크맨’이랍니다. 걸으면서 음악을 들을 때 쓰는 물건으로, 지금은 단종 되었지만 mp3기기가 나오기 전 유행했던 물건이죠.
이 당시 워크맨, 라디오 등의 제품군에서 이른바 '제일 잘 나가는' 기업은 일본 소유였습니다. 한편, 요즘 제일 핫한 모바일 제품은 스마트폰입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한국의 대기업인 ‘삼성’과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 ‘애플’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각 기업의 자존심을 건 특허권 분쟁으로, 지금도 판매되는 시장별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는 두 브랜드이기에 세기의 충돌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세기의 충돌에 끼지 못한 기업들도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M사, N사는 휴대폰 시장에서 도태되고 있는 분위기이고, 전반적으로 기기에 강세를 보였던 일본의 IT기업들도 세계시장 점유율이 낮아졌습니다.
과거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졌으면서도 현재 시장에서 도태된 일본 IT기업들의 특징을 가지고 대표적으로 이르는 말이 있는데요, ‘갈라파고스 현상’입니다.
이 말은 2007년 처음 등장한 말로 한 학자가 일본 기업들을 이렇게 불렀다고 하네요. 갈라파고스 현상이 무엇일까요?
정확한 정의는 ‘자신만의 표준을 고집하다가 시장에서 고립된 현상’ 이라고 합니다. 이 대표적인 예가 일본의 IT 산업, 2008년 당시 미국의 자동차 시장입니다. 이 말은 에콰도르 소유의 섬인 ‘갈라파고스’의 특징에서 비롯됩니다.
이곳은 엄청 큰 거북이나 특이한 이구아나 등 우리가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고유의 동식물이 많습니다.
이 섬에 있는 동물들은 아예 새로운 종으로 이곳에만 있어 멸종위기에 놓인 것들이 많습니다.
전에 볼 수 없었으면서도 다양한 동물들이 갈라파고스 제도에 살 수 있었던 것은 이 섬이 고립되어 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고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이유가 크다고 합니다. 이러한 섬의 특징에서 우리가 쓰는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는 말을 따 왔나봅니다. 국제기준과 다른 혼자만의 생태계를 유지해 왔던 것이죠.(위 사진은 갈라파고스 섬에 사는 코끼리 거북이 모습입니다.)
일본 IT 산업이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빠진 이유
일본 IT산업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일본의 IT제조업계는 초반부터 자국 시장에만 특화시켜 독자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자 지금은 국제적인 표준과 어긋나 점점 시장에서 도태되었습니다. 세계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에서도 약해졌다하네요.
국제흐름보다는 자기만의 기준에만 충실했던 탓입니다. 자국만의 특성을 살리는 것도 좋지만 흐름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요즘에 “나 일본꺼 전자제품 살래!”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주 드문 것에서도 느껴지네요.
한편,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대한 언급이 있는 곳에는 ‘공룡기업’이라는 말도 자주 등장합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덩치만 커진 기업이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에도 적용됩니다.
이제 갈라파고스 증후군은 일본의 경제 상황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세계시장의 흐름에 발맞추지 못해 어려워진 상황을 일반화 시키는 말이 되었어요.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국제화된 이 시대에서 일본뿐 아니라 한국과 다른 나라도 조심해야할 부분입니다. 전반적인 역사와 국제적 흐름을 무시하고 나만의 독자적으로 나아가는 것은 고립을 자처하는 행동이겠죠.
최근 독도, 위안부 문제로 한국과의 마찰에 이어 중국과도 영토분쟁으로 관계가 좋지 않은 일본입니다. IT산업이 국제시장에서 묻히는 것에 이어, 외교적으로도 고립되는 갈라파고스 증후군을 겪지 않으려면 자신들이 끼워 맞춘 기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겠군요. 더 큰 시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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