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경제적인 '커스텀주얼리'가 뜬다!

전 세계적인 여파로 현실적인 돌파구를 찾기 힘든 경제상황,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도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둔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달라지기 마련인데요.

 

오늘은 경기에 영향을 받는 재화들 중 대표적인 것들, 바로 사치재, 그 중에서도 '보석'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기에 영향을 받는 재화들 중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사치재 입니다. 사치재란, 경기가 호황일 때는 관련 소비가 증가하는데 반해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는 소비가 줄어드는 재화를 말 합니다. 예를 들어 보석, 명품 가방, 시계 등의 제품, 고가의 승용차 및 요트 등이 사치재로 분류할 수 있겠죠? 하지만 오히려 경기가 불황일때 일부 사치재의 소비는 거꾸로 증가하기도 합니다.

 

명품은 역시 명품(?)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부진 속에서도 상반기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2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010년 명품매출 증가율 12.4%에 비해 7.4% 포인트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현재 세계 명품시장의 규모는 약 2,2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매년 8%내지 10%의 비율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셈이지요. 명품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곳은 아시아지역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시장 점유율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나라입니다. 특히 한국은 매년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시장이며 세계 명품시장 정유율이 8위에 해당되는 주요국가입니다.

 

우리나라의 명품 시장 규모가 커진 이유는 전 연령에 걸쳐 명품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명품에 대한 소비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치재 중 대표적인 제품인 보석류의 소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는데요?

 

비싼 보석보다 '내게 맞는' 보석을!

 

대표적인 사치재인 보석류의 소비를 살펴보면 S백화점은 지난 5월까지 커스텀주얼리(생활보석)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커스텀주얼리'란 다이아몬드, 루비같은 원색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수정, 유리, 라임스톤 등과 같은 인조보석을 사용해 만든 액세서리입니다. 합금과 크리스탈, 인조보석 등 저렴한 소재를 활용해 섬세한 세공과 패션성에 중점을 둔 대중적인 주얼리입니다.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난 2009년 18.2%, 2010년 14.1%, 2011년 15.3%씩 증가하며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 입니다. 금값이 치솟으면서 인조보석으로 만든 커스텀주얼리의 인기가 높아진 것이 이유라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 금과 은이 들어가는 파인주얼리 보단 비싼 귀금속을 제외한 일반적인 재료를 이용해 만든 커스텀주얼리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죠. 과연 커스텀주얼리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직접 국내 주요 주얼리시장을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10월 1일 L백화점.

다른 백화점과 같이 1층에 화장품매장과 주얼리매장이 위치했는데요. 최근의 금값 상승을 반영하듯 화장품매장과 비교해 주얼리매장은 한산했습니다. 다른 매장들과의 정확한 비교를 위해 장신구 중 목걸이를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가장 먼저 S브랜드 매장에 방문했습니다. 

 

 

 

Q: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주얼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많은 분들이 화이트골드를 선호하는 편이세요. 하지만 화이트골드의 경우 흔히 말해 ‘가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 제품을 구입하신 후 착용하시다가 색을 바꾸고 싶으시면 화이트로 도금해 드리기도 해요.

 

 

Q: 목걸이의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A: 많은 손님들이 구입하시는 14k는 20만원 중반에서 30만원 중반정도의 가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제가 귀금속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그런데 14k라는 것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A: 14k는 금이 58%정도 들어간 것을 말하죠. 숫자가 올라갈수록 금이 많이 포함되고 그 만큼 가격이 비싸집니다.

 

 

Q: 최근에 인조보석을 이용한 액세서리가 많이 팔리고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글쎄요. 저는 잘 못 느끼겠는데, 그래도 아직 많은 분들이 금 가격이 비싸졌지만 금을 더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일반 액세서리를 구입하시면 아무래도 금이나 은이 아니니 피부에 안 맞는 경우도 많죠. 그리고 금을 구입하면 나중에 다시 팔수도 있으니 일반 액세서리와 비교 하는 게 무리 아닐까요?

 

 

Q: 2년전 여자친구에게 선물했을 때보다 목걸이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네요.

 

A: 2년전과 비교하면 금값이 굉장히 오른편이죠. 아무래도 금값에 따라 귀금속가격에 오르니까요.

 

 

Q: 금 값이 많이 올랐어도 많은 분들이 구입하나요?

 

A: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에는 깜짝 선물과 같이 선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구입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손님이 제품을 고르시기 전에 이야기 나눠보면 대게 그렇습니다.

 

 L백화점의 S브랜드 매장을 포함해 같은 백화점의 D브랜드, H백화점의 A브랜드를 방문해 주얼리를 살펴봤습니다. 대체적으로 백화점 내 매장에서는 고가의 상품을 많이 취급했고 일반 액세서리와 비교하는 자체를 많이 꺼려하는 모습입니다.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귀금속 판매점들이 백화점과 연계하여 진행하는 행사였습니다. 백화점에서 귀금속 구입에 대한 쿠폰을 발행해 값을 낮추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가격이 36만원인 목걸이는 백화점에서 행사를 진행해 28만원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귀금속을 판매하기 위한 노력이죠.

 

백화점에 대한 취재를 끝내고 주변 상권의 일반 귀금속판매점과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L브랜드 매장에도 들렸습니다.

 

두 판매점의 경우 금, 은으로 된 주얼리만을 취급했는데 14k 목걸이의 경우, 일반 귀금속 판매점과 L브랜드매장은 대략 21만원에서 26만원 정도였습니다. 생각보다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와 흔히 접할 수 있는 매장의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습니다.

 

10월 5일, 이번에는 삼청동에 위치한 전문 커스텀주얼리 판매점에 방문했습니다. 오후 9시,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여성분들과 연인들로 붐볐습니다. 안국역에서 나와 20분정도 걸어 전문 커스텀주얼리 판매점에 도착했습니다.

 

 

 

 

여성분들이 길을 걷다 잠시 들러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경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남자는 저 혼자라 굉장히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판매원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꼼꼼히 액세서리들을 살펴봤습니다.

 

이어서 가격들도 살펴봤습니다. 1만원에서부터 5,6만원의 제품들까지 저렴하지만 다양한 가격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목걸이의 경우, 3만원에서 5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다른 특징으로는 귀걸이의 경우 피부에 닿는 부분이 은 혹은 금으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커스텀주얼리는 주로 합금(구리+주석)으로 제작되어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체와 접촉하는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가격과 제품의 특징 속에서 단점도 발견됐습니다. 파인주얼리와 비교해 커스텀주얼리의 빛이 탁하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주얼리의 재료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금을 사용해 제작되는 주얼리와 비교해 합금으로 사용하는 주얼리는 색을 발하는 정도가 약합니다. 그래서 색은 화려하지만 빛은 그 만큼 발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커스텀주얼리만의 매력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일반 귀금속에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다양한 색채와 디자인들은 많은 여성들의 눈길을 잡는데 충분해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가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귀금속 한 제품을 구입하여 오래쓰는 대신 다양한 제품들을 구입해 악세사리를 통한 다양한 코디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매력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귀금속 판매점과 커스텀주얼리 판매점을 들러 두 종류의 주얼리를 비교해 봤습니다. 확실히 예전과 비교해 금값에 따라 귀금속의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다양한 제품과 가격의 커스텀주얼리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제가 살펴본 내용에는 많은 한계가 있지만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커스텀주얼리의 인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요^^;;

 

갖고 있는 보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스타일을 더 빛내주는 다양한 디자인과 색감을 선호하는 '똑똑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되는 보석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멋을 위한 보석을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