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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녹색 + 검은색 = 커피' 우리의 무의식이 소비를 이끈다!

최근 꿀맛같은 연휴를 맞게 된 몬이(22, 대학생)는 남자친구와 함께 E놀이공원에 놀러 왔습니다. 마침 새로운 놀이기구가 두 가지나 생겼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들뜨는데요. 한 가지는 짜릿한 롤러코스터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전혀 무섭지 않은 놀이기구입니다. 놀이기구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춘타 VS 바이베아토이시

 

 

 

평소 스릴만점인 놀이기구를 즐기는 몬이. 강심장인 만큼 보다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고 싶은데요. , 여러분이라면 몬이씨에게 어떤 놀이기구를 추천하실래요? 저 '이름'만 보고서 말이죠.

 

의식 아닌 무의식이 소비를 이끈다(?)

 

다들 어떻게 선택 하셨나요? 제가 여러분의 대답을 한 번 예상해볼까요? 대부분 무서운 놀이기구로서 춘타보다는 바이베아토이시를 선택하셨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 여기서 우리가 알고 있는 놀이기구들의 이름을 짚어보겠습니다. <티익스프레스와 더블락스핀> 그리고 <판타지드림과 모노레일>. 놀이공원에 가보셨던 분들이라면 티익스프레스모노레일보다 무서운 놀이기구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또한 티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이 모노레일이라는 이름보다 어렵다는 것도 느끼실 겁니다. 바로 이 경험이 여러분이 무의식적으로 더 무서운 놀이기구로 바이베아토이시를 선택하도록 만든 이유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대상을 만났을 때 본능적으로 생각합니다. '쉽고 익숙하면 안전하다, 낯설고 까다로우면 위험하다.'

 

보다 어려운이름의 티익스프레스를 탔던 경험은 여러분의 의식 저~기 깊은 곳에 자리잡아 어려운 이름은 무섭다라는 잠재의식, 무의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춘타와 바이베아토이시를 선택하는 순간에 이르렀을 때, 여러분도 모르는 새 잠자고 있던 무의식을 깨워 자동적으로 바이베아토이시를 선택하도록 만든 것이죠.

 

 

 

 

 


 

이렇듯 무의식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결정할 때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 적으로 그랬어.’ 우리가 평소 자주 사용하는 말에도 있듯이 말입니다.

 

하루에도 수백 번, 수천 번씩 우리는 인식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이 인식의 95%가 무의식이고 겨우 5%만이 의식적인 생각이라면 믿기시나요? 의식은 그저 우리의 행동을 정리하거나 합리화하는 도구일 뿐이며, 우리의 행동의 진짜 동기는 대부분이 무의식적인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똑똑한 기업들이 이 무의식이라는 재미난 요소를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무의식 속에 깔린 경험을 자극하여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친근한 감정이 들도록 만든다, 즉 무의식을 마케팅의 한 기법으로 사용하는 것이죠.

 

 

자, 여기에 모양은 같지만 색깔이 다른 두 가지 로고가 있습니다. 모두들 아시는 바와 같이 커피 전문점의 로고인데요.

 

커피 브랜드의 로고로서 어느 것이 더 끌리는지 묻는다면 대부분 파란색보다는 녹색 로고를 선택하실 겁니다. 단순히 왼쪽이 익숙해서? 글쎄요. 만일 해당 커피 브랜드가 처음부터 오른쪽 로고를 들고 나왔다면 지금과 같은 큰 성공을 거두었을까요?

소비자들은 왼쪽 로고의 녹색과 검은색으로부터 커피를 연상합니다. 우리의 무의식 속 잠재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녹색 들판, 까만 커피 원두라는 경험이 저 로고를 인식하는 순간 밖으로 깨어나와 자연스레 커피를 연상케 하는 것이죠. 여러분의 무의식 속에는 파란색과 커피를 조합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오른쪽 로고로부터 커피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끌리네..."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는 무의식을 이용한 마케팅들이 많습니다. 작년 한 해, 대한민국을 복고 열풍으로 만든 주역인 영화 써니’. 우리 부모님들의 학창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어 주 영화 소비층인 2-30대 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에서도 큰 지지를 받았는데요. 이러한 써니에도 무의식 마케팅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앞서 설명했듯이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무의식에 고~이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대상을 만난 순간, 그 무의식이 짠! 하고 튀어나와 친숙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무의식에 쌓여있는 즐거웠던 과거의 기억과 경험. 이를 이용한 것이 바로 복고입니다.

 

복고는 우리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과거의 즐거운 기억을 이끌어 냅니다.

 

 

때문에 우리는 복고를 통하여 향수에 젖어 들며 일종의 쾌락을 느낍니다. 영화 써니를 통하여 무의식에 숨겨져 있던 학창시절의 추억들, 촌스러웠던 패션과 학교 앞 빵집에서 하던 미팅, 그 시절 유행하던 가요들을 기억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죠. 어릴 적 먹던 불량식품의 붐, 가수들의 촌스러운 복고 컨셉이 인기를 얻는 이유도 이로써 설명될 수 있답니다.

 

또한 여성들의 숙명! 다이어트에도 무의식을 연관 지을 수 있는데요. 다이어트를 성공하는 비법은 운동이나 굶기가 아닌 무의식에 그 열쇠가 있다는 사실!

 

, 여러분이 식사를 하던 순간을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다 먹었다라고 생각하는 때는 언제인가요? 배가 부를 때? 정해놓은 칼로리를 다 채웠을 때? 아니죠! 그릇의 바닥이 보이는 순간, 바로 한 그릇을 다 비웠을 때 아닌가요?

 

미국의 한 실험에서 이처럼 다이어트가 무의식과 관련되었음을 입증했습니다. 참여자들에게 수프를 제공하고, 그릇의 바닥이 보이지 않도록 가는 관을 연결하여 먹도록 했는데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한 그릇을 다 먹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계속 먹었고, 심지어 1리터가 넘게 먹은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한 그릇을 다 비웠다 = 식사를 끝마쳤다라는 무의식이 이와 같은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기업들이 보통 그릇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의 일명 다이어트 그릇을 판매하는 것도 무의식을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사실, 이젠 아시겠죠?

 

 우리 생활 속에서 찾아본 무의식을 이용한 마케팅. 생각보다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았나요? 인간의 근원적인 본능을 마케팅에 활용한 방법이 기발하고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과도한 마케팅으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드라마나 영화 속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노출시키는 PPL 마케팅이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랍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다정한 모습으로 A사의 자전거를 탄다 ->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A사 자전거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갖는다 -> A사 자전거의 제품 이용도가 높아진다.

 

이것이 바로 A사 자전거를 홍보하기 위한 PPL 마케팅입니다. 전략적인 PPL 마케팅은 효과적이지만 지나친 PPL은 드라마의 연관성을 깨뜨릴뿐더러, 소비자가 제품의 기능적인 속성보다는 이미지와 감성만을 중요시해 현명치 못한 소비를 하도록 이끌겠죠?

 

이 글을 통해 우리의 소비 행동이 무의식으로부터 비롯됨을 깨달은 당신! 감성에 이끌린 충동소비보다는 기능을 꼼꼼히 따지는 현명한 소비습관을 길러야 할 때랍니다. 무의식적인 소비? NO! 의식적인 소비자가 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