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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스포츠와 미디어, 항상 '함께 하는' 이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결정됐습니다~ 기쁘고,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요^^ 언론에서는 연일 평창 관련 뉴스를 주요 소식으로 전하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스포츠와 미디어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본신적 있나요? 스포츠와 미디어라고 하면 각종 경기 중계방송,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뉴스 등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미디어들은 스포츠를 중계하고, 스포츠 조직들은 미디어에 각종 콘텐츠를 제공할까요? 정답은 이미 아시다시피 '서로 간에 얻는 경제적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18C부터 시작된 스포츠와 미디어의 공생
스포츠와 미디어가 서로 깊은 관계를 맺게 된 시기는 생각보다 더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출발은 지난 18세기 스피리트 오브 타임즈(Spirit of the Times)라는 잡지에서 크리켓을 알렸을 때입니다.
이 후 많은 잡지들이 스포츠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고, 독자가 증가하자 신문은 스포츠 전문 기자를 두고 스포츠면을 따로 만들게 됩니다. 스포츠와 미디어가 상업적 파트너십을 갖게 된 것도 이 때부터라고 합니다.



이후 라디오, TV 등이 나오고 생중계를 가능케 하는 두 매체의 특성에 따라 스포츠와 미디어는 더욱 큰 상업적 연계성을 갖게 되죠. 게다가 올림픽, 월드컵,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와 같은 엄청난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에는 많은 기업들이 스폰서를 자처,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기도 합니다. 지난 1930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 포드사가 당시 화폐가치로 1억원 정도 후원을 한 것을 보면 얼마나 큰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청률 보장하는 스포츠 경기
스포츠가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편입된 지금은 더 큰 규모의 가치가 스포츠 미디어 산업에서 창출되고 있습니다. 자세하게 들여다 볼까요?

먼저 스포츠는 매우 높은 시청률을 보장해 줍니다. TNS 미디어코리아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과 토고의 예선전 경기를 KBS, MBC, SBS가 동시에 중계했는데요, 공중파 3사의 시청률을 합해보면 73.7%라는 경이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국보소녀'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경기 중계 당시엔 44.7%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큰 스포츠 이벤트 이외에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과 같은 단기성 이벤트의 시청률 역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스포츠 관련 콘텐츠는 항상 '킬러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시청률을 언급한 이유는 광고료가 시청률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입니다. 한국방송공사에서 (http://www.kobaco.co.kr/)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골든아워라 불리는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의 광고료는 15초당 1000만원에 달합니다. 이에 비해서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의 광고료는 15초당 70만원에 불과합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킬러 콘텐츠의 역할을 하는 스포츠 콘텐츠가 예뻐(?)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2006년 월드컵 당시의 대한민국 경기 전후의 광고료는 얼마였을까요? 한국방송공사에 따르면 예선전은 15초당 2,500만원, 16강에 진출할 경우 3,300만원, 8강은 4,500만원, 4강은 5,000만원, 3~4위전은 5,400만원, 그리고 결승에 올랐을 때에는 5,800만원이나 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시 각 방송사는 한경기당 경기중계를 포함해 2시간 30분씩 편성했고 한 경기당 48개의 광고를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선전 3게임에서 한 개 방송사가 벌 수 있는 금액은 36억원에 달합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15억 8000만원을 더한다면 약 52억원의 광고수입을 벌어들였습니다. 여기에 재방송, 다른 나라와의 경기 광고료 까지 합산하면 방송사들은 엄청난 수입을 벌게 됩니다. 

스포츠 대중화 이끄는 미디어의 힘  
이밖에도 스포츠가 미디어에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는 다양합니다.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 제작비용은 드라마, TV쇼, 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순수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차감한 것이기 때문에 스포츠 프로그램은 미디어 입장에서 효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디어 기업들은 영국 프로축구와 같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해당 기업, 채널에 대한 홍보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디어는 스포츠에 어떤 도움을 줄까요? 우선 살펴봐야 할 것은 미디어가 스포츠의 대중화에 기여한다는 점입니다. 대중화와 경제적 가치간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요? 스포츠 산업 입장에서는 스포츠가 일반 대중들에게 많이 노출되고 인기를 얻을수록 높은 수익을 얻게 됩니다.


세계적인 축구클럽인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보면 기업 및 단체의 문구가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스폰서 계약은 스포츠 각 팀들에게 큰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대중성을 많이 확보한 팀일수록 스폰서 기업들이 팀에 지불하는 비용은 증가합니다.

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에는 미국보험사 AON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AON은 이를 위해 연간 406억 원을 지불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제대로 된 비교가 될 수는 없지만 K리그의 경남 FC가 STX로부터 유니폼 스폰서로 연간 40억을 받는 것을 보면 대중성과 인지도, 홍보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08~09년도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유나이
티드 간의 축구경기. 스폰서 기업이 어디인
지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스포츠-미디어 시장
더불어 살펴봐야 할 것은 중계권료입니다. 영국 프로축구 클럽 매출의 42%가 중계권으로부터 발생되는 수익입니다. 중계권료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체는 FIFA와 IOC입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중계권료가 스포츠 조직 수입에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전세계 적으로 FIFA가 얻은 중계권료 수익은 1조 6440억 원 이라고 합니다. 수익구조는 쉽게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위 수익구조를 그대로 적용하면 FIFA가 중계권료를 통해 얻는 수익은 약 8500억 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와 스포츠 간의 유대가 강화되면서 천문학적인 상업적 가치가 창출됩니다. 그리고 이 가치는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 각 대학들도 스포츠 산업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등 이 흐름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바라만 보지 말고 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세계적인 스포츠 미디어 업체인 ESPN, FOX와 경쟁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