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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내 아이디어가 상품으로" 프로슈머를 아시나요?

요즘 대학생들은 학점이외 취업 혹은 자기계발을 위해 공모전을 많이 준비합니다. 얼마전 흥미로운 공모전을 준비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바로 새로운 맛의 도너츠 조리법을 제안하는공모전을 준비하는 친구였습니다.
공모전에 제출한 아이디어가 채택 될 때 상금은 물론 입상한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판매될 수 있다는 혜택도 참 흥미로웠는데요.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로서 제안한 제품이 반영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얼마 전 친구들과 도너츠 가게를 찾았는데, 새로운 도너츠가 눈에 띄었습니다. 도너츠를 소개하는 팻말에 <고객이 제안한 제품>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반영돼 소비자가 생산에도 참여하는 이른바 '생산적인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이런 소비자들을 일컬어 프로슈머라고 부릅니다. 요즘은 기업이 일방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기 보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품을 판매하는 추세입니다. 소비자가 소비는 물론 상품의 개발 및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기업이 이러한 소비자의 의견을 수용해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는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프로슈머마케팅 성공사례
주류회사 A사는 소비자 1000~1500명을 대상으로 1998년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해왔습니다. 이 설문조사를 참고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왔습니다. 제품의 맛 뿐 아니라 제품의 컨셉트, 소비자가 마시기 부담스럽지 않은 도수, 네이밍 등 모든 개발 단계에 소비자의 의견이 대폭 반영됐다고 합니다.
 

                                          D사의 소주 프로슈머 마케팅 사례  

이전에 기업들은 제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의 반응을 살펴보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시켜 개선해가는 경영전략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A사는 기존경영전략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제품을 만들기 전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소비자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는 프로슈머마케팅 전략을 선택한 것입니다.

소비자가 전자, IT 관련 기기제품에 대한 아이디어 및 의견을 제안할 때는 전문가에 뒤지지 않는 상품지식과 제품을 체험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문 프로슈머들은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완성단계에 도달하기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신제품에 대한 성공률을 높여주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 전자업체에서 활동하는 프로슈머들

B전자회사는 휴대전화 제품을 기획단계에서부터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프로슈머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제도 도입이었기에, "전문가로 구성된 IT제품을 과연 프로슈머의 의견을 통해 만들어도 되는가?"라는 의문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대학생 50명으로 프로슈머 그룹을 구성해 휴대전화의 기능 및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받은 결과, B회사의 제품은 국내외 1000만대 이상이 팔리는 인기를 누렸습니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이 프로슈머 그룹은 무려 8000여건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전문 프로슈머가 알려주는 '프로슈머마케팅'


블로그사이트 중 가장 큰 규모의 회사인 N회사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K군(23살, 대학생)은 기업의 제품을 체험해보고 그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제품의 개선사항에 대해 제안하는 프로슈머 겸 파워블로거입니다. K군을 통해 프로슈머를 하면서 얻게된 이점과 프로슈머마케팅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들어보았습니다.

기자 : 프로슈머를 언제 처음 접하게 되셨나요.

K : 전문적으로 프로슈머에 대해 알고 접근한 건 아니었습니다. 아는 지인을 통해 제품을 이용해보고 제품에 대한 리뷰를 남기는 체험단 프로그램이 있다라는 말을 듣고 접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호기심을 가졌고 제 아이디어와 의견이 제품에 반영된다는 사실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프로슈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자 : 요즘 기업들은 광고홍보 뿐 아니라 프로슈머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프로슈머마케팅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K : 기업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생산자가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슈머마케팅을 활용할 경우 프로슈머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반영함으로써 기존에 몰랐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됩니다. 또한, 프로슈머가 사용해보고 불편한 점 등을 반영함으로써 제품의 개선을 도모하고 제품이 출시 된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조기에 차단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생산자가 제품을 직접 알려주는 것 보다 소비자가 이용해 본 후기를 참고함으로써 프로슈머를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보다 더 확신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프로슈머마케팅을 통한 장점도 많겠지만, 단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프로슈머마케팅의 단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K : 시장에서 기업간에 진입장벽이 존재하듯 프로슈머에도 진입장벽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블로그를 운영해야 한다던가, 제품에 대한 분석을 글로 잘 옮길 수 있어야 하는 글쓰기 능력 등 기업이 체험회원을 뽑는데 있어서 제약을 두기 때문에, 다양한 소비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이 한정돼 있습니다. 또한, 체험단을 지원한 프로슈머들이 기업의 정해주는 특정한 미션이 없을 경우, 제품에 대한 분석글이 적기 때문에 기업은 체험단을 상대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 및 개선방안을 제안 받고자 특정한 미션을 부여합니다. 기업은 장점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부분을 미션으로 주어 프로슈머들이 사용하고 미션을 수행하게 되면 대체적으로 장점을 위주로한 리뷰가 작성됩니다. 따라서 리뷰를 본 다른 소비자들이 전박전인 제품에 대한 분석보다는 장점만을 접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제품으로만 인식이 강하게 여겨지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기자 : 향후 프로슈머마케팅과 프로슈머의 개선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K :  기업은 다양한 소비자들이 프로슈머가 될 수 있도록 프로슈머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슈머 활동을 하다보면, 했던 사람들만 계속해서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소비자들을 체험회원으로 끌어들여 보편적인 제품에 대한 개선방안을 알아보는 것이 프로슈머마케팅이 올바르게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슈머는 프로슈머로써의 본분을 다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프로슈머들 가운데 '킬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명칭이 뜻하는 바는 제품을 사용해보고 난 후 아이디어 및 개선방안을 제안해야 하는데 제품만 받고 활동을 안하는 프로슈머를 일컫는 사람을 뜻하는 명칭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러한 프로슈머활동을 일삼는 것을 막고자 프로슈머에게 제품을 제공한 후 미션을 주는 식으로 활동을 감시하는데요. 프로슈머 스스로가 자신의 본분을 자각하고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다양한 경영전략 중 프로슈머마케팅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전략이 됐습니다. 프로슈머를 통해 만들어지는 전략인 만큼 프로슈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로슈머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인 블로그를 통해 주로 마케팅전략이 이용되고 있는데요. 프로슈머로서 올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솔직한 제품 분석과 아이디어 제안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사이트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는 N회사는 올바른 프로슈머의 블로그 활동을 위해 그린리뷰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강압적이며 제도적으로 프로슈머의 활동영역을 제한하는 것이라기 보단 프로슈머 스스로가 올바른 리뷰가가 되자라는 취지의 캠페인입니다. 소비자가 프로슈머를 믿고 신뢰하는 만큼 앞으로도 프로슈머 역시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