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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해외투자, 내 손으로 직접!" - ETF를 주목하라

3월 초, 리비아의 민주화 운동이 국제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두바이유 뿐만 아니라 WTI(서부텍사스유)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제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나라의 금융 자산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자산에 비해 불안정한 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안정 자산으로 투자자의 자금이 흘러들어갑니다.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기사 하나를 찾았습니다. 더욱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ETF을 투자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한번 간단히 살펴볼까요?

"최근 신흥국 자금이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선진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투자자들 처지에서는 선뜻 선진국 펀드에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 현재 자금 흐름이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망이를 짧게 잡기 위해 선진국 상장지수펀드(ETF)가 한 가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TF는 펀드보다 수수료가 적고 매수와 매도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 중 선진국에 투자하는 대표 종목은 TIGER 나스닥100과 KODEX JAPAN이 있습니다. 각각 미국과 일본에 투자하는 ETF인데요. 신흥국을 대표하는 브라질과 중국에 투자하는 대표 종목인 타이거브릭스와 코덱스 차이나 H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타이거 나스닥100(미국)과 코덱스 재펜(일본)은 6.8%대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이 기사를 보면서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을 것 같습니다. 'ETF가 도대체 무엇이고, ETF를 통해 해외에 자신의 돈을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인가?' 가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경우보다 안전하고 자산을 직접 소유한 형태로 주식시장에서 매수와 매도가 가능한 ETF(Exchange Traded Fund)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ETF '부모'격인 인덱스 펀드
본격적으로 ETF를 설명하기에 앞서 ETF의 부모격인 인덱스 펀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덱스 펀드의 탄생은 랜덤워크 이론에서 나옵니다. 여러 주식투자 이론 중 하나인 랜덤워크 이론에 의하면 주가는 기본적으로 술 취한 남자의 발걸음만큼이나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므로, 주가를 예측해서 적절한 시기에 샀다 팔았다 하는 매매 행위로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최소한의 운영수수료로 시장의 평균수익률을 추구하면서 펀드수익률을 높이는 펀드야말로 최선의 펀드 상품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로부터 나온 인덱스 펀드는 해당 펀드수익률이 다우존스지수, S&P500지수같이 시장이나 업종을 대표하는 ‘지수(Index)’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펀드입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지수가 1,000에서 1,500으로 50% 상승하면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도 50%에 근접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인덱스 펀드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왜 ETF라는 상품이 나오게 된 것일까요?

먼저 ETF의 정의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TF는 다우존스지수, S&P500지수와 같은 ‘주가지수’, 금이나 원유 가격 같은 ‘특정자산의 가격’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를 말합니다. 거래소(Exchange)에서 거래(Trade)되는 펀드(Fund)이므로 ETF가 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펀드라고 하면 증권사나 보험사, 은행에서 고객에게 팔고 그러한 펀드는 운용사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처럼 돈만 주면 전혀 신경쓰지 않고 펀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ETF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그래서 ETF는 상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지정 판매 회사(AP)가 있습니다. 유동성 확대란, 주식시장 내에서 ETF를 사고 팔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거래량이 있어야만 거래가 활성화가 되는데 거래량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렇게 지정 판매 회사(AP)가 생기면 일단 지정 판매 회사(AP)는 자기 회사의 ETF를 통해 수익을 얻어야 하므로 차익거래(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팔아 이익을 얻는다)를 위주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잦은 거래를 통해 시장을 조성하게 되면 일반투자자들 역시 ETF를 통해 투자할 때 많은 거래량 속에서 사고 파는 것이 가능하므로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됩니다. 

ETF가 매력적인 이유
그러면 본격적으로 ETF의 장점을 살펴볼까 합니다.
첫 번째, ETF를 투자하면 주식을 직접 투자하는 방법처럼 실제 자산을 보유할 뿐만 아니라 분산투자가 가능합니다.

만약 개인투자자가 2011년 2월 기준 KOSPI200지수에 포함된 200개의 종목을 단 한 주씩만 매수하려 해도 2,040만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같은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수하게 된다면 단 26,000원으로 KOSPI200지수에 포함된 주식 '1주'에 대해 매수가 가능합니다. 물론, 주식시장 내에서 기본 매수 단위가 10주인 경우도 있지만 여기서는 설명하기 쉽도록 '1주'를 단위로 정하겠습니다. 

두 번째, 주식투자보다 투자위험이 떨어집니다. 주식시장의 추세가 상승추세로 가더라도 모든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죠. 지금 경제신문이나 일반 신문을 보시면 기사에 가장 많이 보이는 제목이 바로 '중동 민주화' 일 겁니다. 이렇게 전세계에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인해 주식시장은 파동을 치기도 합니다. 그 때, '중동 민주화'와 관련된 특정 기업의 파동은 더욱 깊고 심하겠죠? 만약 여러분이 특정 기업만을 투자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라고 한다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일까요?

하지만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매수한다면, 이러한 가슴아픈 일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에서 설명했듯이 분산 투자를 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손실폭이 그리 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해외투자가 쉽다는 점 역시 ETF의 매력입니다. 만약에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가 올해 분명히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국내에서 눈 씻고 찾아보아도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의 기업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투자자는 카자흐스탄이나 인도네시아의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개별 국가마다 계좌를 개설하고 각국의 통화로 환전하며 또한 각국에 속한 기업들의 분석도 해야 하겠죠?

이러한 연쇄과정은 아마, 이 글을 바삐 보고 있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으로 출발하는 회사원들이 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글로벌 ETF를 활용한다면 이러한 과정을 할 필요없이, 여러분의 투자금이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ETF를 통한 해외투자가 ETF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ETF가 중국, 브라질, 미국, 일본 정도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개설되어 있는 글로벌 ETF를 통해 투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ETF 시장이 발전 단계에 속해 있기 때문에 글로벌 ETF의 시장은 상당히 작은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ETF 살펴보기
ETF의 장점을 몇 가지 설명해드렸으니, 실질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국내 ETF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위에서 제시된 표를 통해 우리는 국내에 상장된 ETF의 선취 수수료와 年보수비용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먼저 선취수수료와 보수비용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선취수수료는 펀드에 가입할 때 한 번만 떼는 비용을 말합니다. 또한 보수비용은 실제 해당 펀드를 운용하고 관리하는 직원들의 인건비나 사무비용으로 인하여 운용사에 지급하는 비용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푸르덴셜 아시아퍼시픽 ETFs’라는 펀드를 보면 선취수수료가 0.8%, 보수비용이 연 1.00%라고 제시돼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선취수수료와 보수비용을 모두 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고 선취수수료나 보수비용 중 하나를 택해 지급함을 뜻합니다. ‘삼성Global대표ETF’ 처럼 보수비용이 연 0.3%로만 제시돼 있는 경우는 선취수수료나 보수비용을 선택하는 자유 없이 보수비용만을 내야 합니다.

그러면, 선취수수료나 보수비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봅시다. 선취수수료는 1.00%대, 보수비용은 0.3%에서 1.50%대까지 다양하죠? 하지만 일반적인 펀드에 비하면 이러한 수수료, 보수비용 비율은 상당히 낮은 축에 듭니다. 일반적인 펀드 중 하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 라는 펀드의 개요를 보면 해당 펀드의 보수비용은 연 1.9925%로 돼 있습니다. ETF의 보수비용 중 높은 축에 속하는 연 1.50%대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죠? 또한 일반 펀드는 환매수수료 역시 적용돼 있습니다. 아래 표를 통해 정확히 일반 펀드와 ETF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합시다.

위에서 제가 환매수수료라는 또 다른 수수료를 언급했습니다. 환매수수료는 거의 모든 일반 펀드에 포함돼 있습니다. 일반 펀드가 운용되기 위해서는 투자된 펀드 자금이 일정 기간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펀드 개설 첫 날 2,000억원이 모집되었다고 하더라도 펀드 개설 일주일 이후에 1,000억원이 빠져나가게 된다면 펀드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혼선이 생기고 자금 분배를 다시 하는 등 제대로 된 투자가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일반 펀드를 개설하게 될 경우에 ‘90일 이내 환매 시 수익의 70% 지급’ 와 같은 조건으로 일정 기간 펀드 자금을 묶어놓게 됩니다.

 만약 일반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급전이 필요해서 펀드에 투자한 자금을 90일 이내에 환매하게 된다면 투자 기간 동안 얻은 수익 중 30%는 자산운용사에 돌려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ETF의 경우는 이러한 환매수수료가 전혀 없습니다. 또한 ETF는 일반주식처럼 오전 09시부터 오후 03시까지 거래가 가능합니다. 거래가 된다는 점은 실시간으로 ETF의 순자산가치나 가격이 공시됨을 뜻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환매 시점에 주식거래를 하듯이 매수/매도를 하면 바로 펀드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일반 펀드는 월요일에 환매를 요청하면 환매하는 시간대나 펀드의 특징에 따라 화요일의 기준가로 계산돼 목요일에 펀드 자금을 돌려받게 되거나 수요일의 기준가로 계산되어 목요일에 펀드 자금을 돌려받게 됩니다. 즉, 월요일에 20%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던 펀드 자금을 환매하더라도 화요일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여 주식장이 폭락하게 된다면 화요일의 종가를 기준으로 펀드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환매를 요청한 이후에도 위험이 존재하게 됩니다.

섣부른 직접투자는 위험
이때까지 ETF의 장점만을 나열해놓은 것 같아서 ETF가 가지고 있는 단점에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죠. 기하게도 ETF의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자동이체가 되지 않습니다. 적립식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은 매달 자동 이체로 정해놓으면 따로 펀드에 투자하는 금액을 설정해 주식시장에서 매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즉, 자산운용사의 펀드관리사가 알아서 자동 이체된 금액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 때문이죠. 더욱이 직장인처럼 바쁜 분들은 자동 이체의 편리함을 알고 계실 거라 확신합니다.

여기서 자동 이체가 되지 않는다는 건,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시간대에  직접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ETF를 매수/매도하기 위해 HTS를 통해 매매하거나 상품을 설정받은 증권사, 은행, 보험사에 문의를 해야 합니다.

ETF를 투자한 투자자라면 주식 시장이 거래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수/매도를 직접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직장인처럼 일반 업무 시간에 HTS를 통해 투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신 분들이 더러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그래서 주식 시장을 통한 직접 거래가 있기 때문에 환매수수료가 없거나 거래수수료가 일반 펀드보다 월등히 낮은 장점이 있지만 직접해야 한다는 점이 뼈아픈 단점으로 돌아옵니다.

두 번째, 국내 주식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경우는 과세가 붙지 않지만 국외의 자산에 투자하는 ETF, 예를 들면 KODEX china H, KODEX 브라질, KODEX Japan 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ETF (KODEX 국고채)에는 과세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KODEX 브라질 ETF에 투자해 1,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고 하면 1,000만원의 15.4%인 154만원은 세금으로 자동 납부돼 나머지 금액인 846만원이 본인의 계좌로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인버스 ETF나 레버리지 ETF 역시 과세가 적용되지만 가격상승분에 있어서 과세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예금이지와 배당금에 대해서만 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파생상품 중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과세에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게 됩니다.
세 역시 나중에 큰 수익을 안게 되었을 때 무시 못하는 비용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작년 7월부터 과세에 적용받기 시작한 점 역시 ETF의 단점으로 돌아옵니다.

세 번째, ETF는 운용사가 관리를 하지 않습니다. 즉, 개인이 예상한대로 직접 투자를 하게 되므로 일반적으로 경제 흐름을 파악하기에 버거운 주부나 대학생, 직장인의 경우는 ETF가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다가오지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펀드의 관리는 자산운용사에서 하게 됩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몇몇 기업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하는 비율 역시 달리 하면서 이러한 과정을 물론, 보수비용으로 받게 되지만 일반 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투자할 돈만 있으면 더 이상 신경쓸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ETF에 투자하려면 해당 ETF가 추종하는 지수에 대한 일종의 선견지명이 필요합니다. 지수가 분명히 오를 것이다 또는, 내릴 것이다라는 확신이 없이 ETF에 투자하는 방법은 마치 주식시장에서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고 오로지 감(感)에 의해서 투자하는 투기 행위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ETF를 투자하고 싶은 분들은 항상 경제 공부와 현재 시장에 대한 흐름의 이해가 동반되어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습니다. 만약 그 까다로움을 해결하고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ETF에 투자하신다면 완벽한 투자방법이 되겠죠? 지금까지 ETF의 장점, 단점 그리고 특징까지 알아봤습니다. 한 가지 더, ETF를 투자하기 이전에 펀드닥터나 제로인처럼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를 참고하면서 투자하신다면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