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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우리도 꼬꼬면 처럼" 세상을 바꾸는 작은 아이디어

얼마 전 인기프로인 KBS ‘남자의 자격’에서 ‘남자-그리고 아이디어’라는 주제로 라면 콘테스트를 열었던 장면을 보았습니다. 자취생, 방송국 PD, 주부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나와 나만의 조리법을 선보이며 치열한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이가 없어 잘 씹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만든 사랑의 라면, 특유의 양념장으로 딸과 친구들에게 열화와 같은 응원을 얻었던 아빠표 라면, 칼로리를 확 낮춰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 웰빙 다이어트 라면까지 라면의 다양한 모습들이 등장해 보는 내내 배가 고팠는데요^^; 

<출처 : KBS'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 중에서>


 그 중에서도 이경규 아저씨의 ‘꼬꼬면’은 심사위원들에게도 극찬을 받았던 라면인데요. 이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랐다. 제일 맛있었다. 보통의 내공이 아니다. 가위바위보 해서 이긴 회사가 상품화합시다”라며 재차 칭찬했습니다. 

 또한 어렵지 않은 레시피 덕분에 방송이 끝난 후 각종 포털사이트의 인기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정말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더군다나 이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본 라면 업계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니, 작은 아이디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입니다.  

이렇게 ‘꼬꼬면’의 탄생처럼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로 세상을 들썩이며 경제적인 효과까지 톡톡히 누린 많은 상품이 있습니다.

생활 속 아이디어가 경제효과까지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현대 사무용품, 문구용품의 필수품인 포스트잇이 있지요. 이 제품에 사용되는 접착물질은 처음엔 이상한 접착제의 탄생으로만 여겨 폐기처분의 위기까지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테이프 제품 사업부에 근무하던 ‘아서 프라이’의 아주 색다른 제안으로 '포스트 잇'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지요.


                                                                                                                        <사진출처 : 서울경제>

 생활 속 불편을 해결 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로 푸대접을 받았던 쓸모없는 접착제가 놀라운 탄생을 이뤄 이제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일등공신이 되어 버린 것이죠

 또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지하철에도 숨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모르는 역이지만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이유, 가장 빠른 길을 쉽게 알고 제시간에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는 이유. 바로 지하철 노선도가 있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한번쯤은 핸드폰을 꺼내서 지하철 노선검색을 해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출발역에서 도착역까지 예상 소요시간까지 알려주어 그 유용성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만일 지하철 노선도가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수백 개가 넘는 역들과 복잡한 노선 때문에 대혼란을 겪을 것입니다. 이 노선도를 만들어낸 사람도 디자이너가 아니라 원래 전기 배선 설계도를 만드는 엔지니어였습니다.

                                                                                                         <그림 출처 : 중앙sunday >

 바로 ‘해리 백’ 이라는 이 사람은 런던에서 지하철에 필요한 전기를 설계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하철 승객들이 역을 찾거나 환승을 할 때 역들의 위치를 잘 몰라 불편사항을 토로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캄캄한 지하에 전기를 배선하는 설계도를 그리는 일을 하는 그는 승객들의 불편사항을 해소 할 수 있는 지하철 노선도를 전기회로도처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사람들은 원하는 역에 쉽게 갈 수 있었고, 덕분에 지하철 승객도 늘어나게 됐습니다. ‘헤리백’의 작은 아이디어로 오늘날 하루 평균 9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대중교통의 발달과 그로인한 경제적인 이익은 말 할 것도 없고요.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는 누군가의 작은 아이디어로 편리함을 누리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구멍 뚫린 주전자의 뚜껑도 이에 해당됩니다. 주전자의 달그닥 달그닥 소리가 신경 쓰여 송곳으로 뚜껑에 구멍을 뚫어 소리는 나지 않고 집안 습도도 적절히 맞출 수 있어 특허를 내 어마어마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이렇게 아이디어는 누군가의 우연한 기회에 기특한 상품이 되기도 합니다. 그 상황을 기회로 잡아 상품으로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경제적 가치를 띄게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이지요.

이와는 반대로  발명가의 수년간의 노력 끝에 개발된 자식 같은 상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몇 달 전 종영된 ‘아이디어 하우머치’라는 프로그램이 생각납니다. 개발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발명된 상품이 나와 이 상품을 두고 CEO들이 경합을 벌이는 TV경매 프로그램인데요. 발명의 날이었던 작년 5월, 한 개발자가 수년간의 노력 끝에 개발한 ‘유아용 비데’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개발자의 노력을 알아주듯 이 상품을 두고 CEO들간에 뜨거운 경합이 이뤄져 여태것 나왔던 상품들 중에서 ‘150억원’이라는 최고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어찌보면 독특한기도 한 모양의 이 비데는, 아이를 비데에 눕혀 놓고 샤워기를 틀어 엉덩이를 씻어낸 후 작동법을 바꾸면 샤워기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와 말려주는 비데기인데요. 이는 아이의 건강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연간 물티슈량을 줄임으로써 경제적면이나 환경적인 면에서 기특한 제품이기에 경합이 더더욱 뜨거웠습니다

 ‘남자의 자격’과 ‘아이디어 하우머치’를 보고나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 사람들의 아이디어도 처음엔 이렇게 좀 해보면 어떨까?하는 작은 상상에서부터 시작했겠지? 단지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느냐 아니면 상상으로 그치고 마느냐에 따라 세상이 놀랍게 바뀔 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단지 돈을 많이 벌거나 경제적인 효과를 누리려고 개발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작은 아이디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더 편리한 삶을 살아가고 더 이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참 멋있는 것 같습니다. 번뜩이는 생활 속의 나만의 아이디어 발상은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이디어를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도전해 보는 용기를 키워본다면 우리도 ‘꼬꼬면’과 ‘유아용 비데’를 만들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