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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재미와 정보를 한번에! 금융경제소설 읽기

우리는 일상 생활속에서 ‘금융’이라는 말이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시중에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금융', '재태크', '경제'라는 단어들을 붙인 책들이 많이 나옵니다.
대부분이 최근 경제흐름에 맞춰, 꼭 알고 있어야 할 지식들을 알려주는 좋은 책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 중에서,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지 않고, ‘금융경제’의 재미까지 전해주는 형식의 책이 있습니다. 바로 금융경제소설입니다.


금융경제소설의 장점은 3가지입니다. 첫째, 금융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삶을 소설의 주인공을 통해 독자가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 둘째, 금융지식을 단편적으로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지식들의 실제 쓰임새까지 알려준다는 것, 셋째, 소설의 형식이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고 재미가 있어 독자의 몰입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금융경제소설이라고 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금융경제소설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2가지입니다. 첫째, 현재 금융트랜드에 너무 맞지 않는 과거의 형식을 빌리는가? 둘째, 대한민국에서 충분히 공감이 갈 문화가 바탕인 이야기인가?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필자가 '강추'하는 금융경제소설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실제 읽어본 책 중에서 앞선 조건을 갖추고, 우리가 쉽게 읽고 즐길 수 있는 금융경제소설 5가지를 추려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증권가의 작전 세력들


우리나라의 금융 소설로, 늘 문제가 되고있는 ‘증권가의 작전세력‘을 현실적으로 묘사했습니다. 갓 사법고시를 패스한 검사가 증권가에 터진 사망 사건을 조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마치 미스테리를 푸는듯한, 추리소설이 생각나듯 철저하게 사건중심의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건에 연루돼 있는, 대학원을 졸업해 펀드매니저의 길로 들어선 주인공을 통해, 펀드매니져의 삶과 업무에 대한 고충이 가슴에 와 닿는 책이며, 증권가의 ’작전‘구상을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전합니다.
영화 '작전'보다 실감나게 전하는 작전내용은 독자들조차 범인의 심정처럼 조마조마하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개미(소액)투자자들에게 전하는 메세지까지 담겨있는 소설입니다.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쩐의 전쟁이 이 작품을 표절했다고 작가가 주장해 한동안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디폴트(Dafault)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일부 인사의 부조리에 대항해 평범한 술집에서 우연치 않게 친분을 쌓은 주인공들이 뭉쳐 금융당국을 넘어트리는 내용입니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뭉친 주인공들은 언뜻 금괴를 노리는 영화 '오션스일레븐'을 생각나게 합니다.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로 다섯 명도 안되는 주인공들이 강대한 일본은행을 무너트리기 위해 쓰는 전략과 그로 인한 쾌거는 독자에게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그 술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일본 금융당국의 전문적이고 공직자다운 일처리 현장도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일본의 현직 경제 전문기자가 쓴 책으로, 일본 금융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고 평가되는 작품입니다. 또한, 이 금융경제소설은 제2회 다이아몬드 경제소설 대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리스크 테이커(Risk Taker) 

미국의 명문 대학에서 MBA과정을 밟은 학생들이 해지펀드를 차리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사건과 이상향을 꿈꾸는 모험이야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독자가 실제 해지펀드를 다룬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감 있는 묘사, 그리고 금융경제 역사의 맥을 짚어주는 동시에 그 역사에 중대한 역할을 했던 실존인물들을 소설에 직접 배치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금융공학을 꿈꾸다’라는 말이 이 책을 가장 잘 표현 할 정도로 금융경제에서 활약하는 공학자들의 역할을 주요하게 묘사했습니다. 스토리는 실패보다는, 성공과 그 과정 그리고 돈이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가 주가 됩니다.
리스크 테이커의 주인공들이 이루려하는 거대한 이상향을 통해 '투자의 최고경지(End)'를 독자가 체험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내용이 환율, 채권, 옵션과 스왑, 변동성에 관련된 확률문제까지 거론돼 다소 어렵게 느껴 질수 있으나, 따로 책에서 부가설명을 친절하게 적었으므로 이해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옵션과 스왑과 관련한 강의나 자격증에 관심이 있거나, 해당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더 실감나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은행을 털자


실적이 좋지 않은 한 은행 직원이 피터드러커의 경영방식을 받아들여 변화를 모색하는 내용을 담은 3권짜리 소설입니다. 소설 제목과는 다르게 위에 소개한 다른 소설보다는 다소 평화롭게 진행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은행을 직접 경영하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한 지점의 실적을 위해 노력하는 행원들도 될 것 입니다. 지점 내 직원들의 성격과 행동을 섬세하게 묘사했고, 금융경제소설이라기 보단 금융경영소설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 정도로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방침도 배울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때 은행 취업을 준비하던 예비취업자생들에게 필독서로 오르내리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독자에게는 은행만의 기업문화를 익힐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입니다. ^^

주식천재가 된 홍대리


유명한 홍대리 시리즈 중 주식투자를 다룬 책입니다. 꼭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가진 평범한 증권사 여직원이 멘토를 만나면서 주식투자를 제대로 배우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식투자를 꿈꾼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도록 추천하고 싶은 소설. 이 책은 소설이긴 하지만 읽다보면 독자가 편하게 누워서만 읽을수가 없으며, 꼭 손에 메모지를 쥐게 만듭니다. ^^;
기술적분석, 기업내재가치분석(가치분석) 어느 한 방향에 치우치지 않고, 현 대한민국의 상황에 가장 잘 맞게, 꼭 실용적인 방법을 소설 형식을 빌려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 '평생사부'라는 별칭이 있는 작가가 세계 최초 소설로 읽는 '주식책' 이라며 자신했던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론 우연히 산 책에 작가의 싸인이 있어서 인상깊었던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요점정리를 했다는 전설(?)의 주식교양강좌이기도 합니다. ^^
 

어떤가요? 금융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나, 단편적 지식만 알려주는 책들은 지겹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펀드매니져의 삶, 중앙은행의 업무,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과정, 금융업종 직원들의 삶과 같은 생생한 금융의 현장은 직접 종사하지 않는 이상 독자가 현장을 느껴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봄이 성큼다가온 이런 좋은 날씨에는 독서만큼 좋은 취미활동이 있을까요? 금융경제소설을 읽으며 금융의 살아 숨쉬는 현장을 지켜보면서, 금융역사의 맥을 짚어보고 주식투자의 원리도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금융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융경제소설은 앞으로 화제가 될 장르이면서, 독자에게는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블루오션 분야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