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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2010 서울 G20 정상회의

준비상황 점검 - G20, 검소·실용적 ‘친환경 회의’로


서울 G20 정상회의에는 참가국과 국제기구 대표, 정부 대표단, 취재진 등 1만여 명이 참석해 사상 최대의 G20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 8일 현재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파악하고 있는 서울 G20 정상회의 참가 외국 정상은 모두 21명이다. 유럽연합(EU) 대표로 상임의장, 집행위원장 등 2명이 참석하기 때문이다. 비회원국 정상으로는 스페인, 베트남, 말라위, 에티오피아, 싱가포르 등 5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또 이들 5개국 외에도 서울 G20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 있는 국제연합(UN),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노동기구(IL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무역기구(WTO) 등 7개 국제기구 대표도 초청됐다.



이에 따라 서울 G20 정상회의 참가 규모는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등을 포함한 정부대표단 약 6천명 ▲취재진 약 4천명 등 모두 1만여 명이며, 행사 관계자(외곽 경비인원 제외)만도 7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역대 G20 정상회의 중 가장 큰 규모였던 지난 6월의 캐나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 때보다도 큰 규모로, G20 정상회의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전망이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의 경우 공식등록 결과 ▲대표단 5천4백51명 ▲기자단 3천명(실제 프레스카드 수령자 2천5백명) 규모였다. 



 
이렇게 많은 지구촌의 내로라하는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정상회의 중 누가 먼저인가 하는 의전 서열도 여간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준비위원회는 의전 서열을 국가수반(Head of State)→정부수반(Head of Government)→국제기구 대표 순서로 정했다. 또 정상의 경우 동일 그룹 내에서는 취임 일자 순, 국제기구는 유엔 선임, 여타 기구는 설립년도 순으로 의전 서열을 정해 회의장과 오·만찬장의 좌석 배치, 행사장 도착과 출발 순서, 기념촬영 시 위치 선정 등의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다만 의사진행의 효율성, 특별한 의전상 고려 등에 따라 의장 재량으로 좌석 배치는 일부 조정 가능하도록 했다.

준비위원회는 회의장 조성, 각국 대표단 참가 지원 등 행사 전반에 걸쳐 화려함을 지양하고 검소하면서도 실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정상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의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각 행사장의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기능적인 공간 배치와 동선 구성을 하고 있다.

또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각종 자재, 물품에 대한 재활용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조명, 음향 등 주회의장 내 소요물품은 대부분 임차해 신규 제작물을 최소화하고 테이블 및 의자 등 신규 제작물은 정상회의 후 재사용(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등에 재사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정부예산 절감, 우리 브랜드의 국제화 등을 위해 자발적인 행사장 사용 물품 협찬 제안에 대해서는 활용 가능성, 필요한 수량 등을 감안해 되도록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협찬사가 적정한 방법으로 협찬 사실에 대해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으나 ‘공식 지정’ ‘후원사’ 등 문구는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또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녹색성장’의 선두주자가 돼온 우리나라답게 탄소배출 최소화, 에너지 절감 등으로 ‘친환경회의’를 추구한다. 일회성이나 소모성 물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모든 행사장(주회의장 제외)에는 기본 자재의 90퍼센트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는 자재를 사용한다. 또 에너지 절약을 위해 행사장 안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사용하며 준비위원회 공용차로는 전기차를 이용한다.



행사장 디자인, 각종 오찬과 만찬, 문화 행사에서는 우리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 첨단 정보기술(IT) 보유국으로서의 면모를 자연스럽게 드러냄으로써 ‘코리아 프리미엄’ 효과를 높이게 된다. 각종 오·만찬 메뉴에 한식 식자재와 한식을 포함시켜 한식 세계화에 기여하며, 우리 기업의 첨단 기술 및 제품(IT, 친환경 자동차, 원전, 고속철도 등)에 대한 자연스러운 홍보·전시 기회를 마련한다.

준비위원회는 이를 위해 ▲행사장 조성 ▲문화 행사 ▲컨벤션과 컨벤션 대행업체(PCO) ▲통역 ▲식음료 등 5개 분야 자문단을 구성해 자문단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있다.

행사장 조성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오인욱 경원대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우리 전통미와 녹색성장을 함께 살리면서도 품격 있는 행사장을 만들기 위해 간결하고 경제적인 행사장 디자인을 정하느라 고심했다”며 “기능성과 효율성,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품격을 갖춘 행사장을 만들기 위해 막판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주행사장 조성과 운영, 리셉션과 오·만찬 행사 등에 우리나라 PCO들이 참여해 서울 G20 정상회의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컨벤션산업 기반 육성에도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준비위원회 서형원 행사기획국장은 “경쟁 입찰을 거쳐 6개 국내 PCO에 이번 행사 참여 기회를 부여했다”며 “세계 정상급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회의장 조성과 운영 경험은 앞으로 우리나라 컨벤션산업 육성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위클리공감 8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