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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문헌보관소/2010 서울 G20 정상회의

현장 -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홍보협력국


서울 G20 정상회의를 한 달여 앞둔 10월 2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홍보기획단 소속 홍보협력국 직원들은 본격적인 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짐을 쌌다. 그리고 10여 개월간 일하며 정들었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건물을 떠나 G20 정상회의가 열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디어센터 운영과, 미디어협력과 등으로 이뤄진 홍보협력국은 이름 그대로 G20 정상회의의 홍보를 돕는 곳이다.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원활한 취재를 지원하기 위해 코엑스에 대규모 미디어센터를 만들고 우리나라 홍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주 업무다. 미디어센터를 만드는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홍보 콘텐츠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까지 마련해야 하다 보니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중 맨 먼저 최전방에 나서게 됐다.



미디어센터를 설치하는 공사는 10월 16일부터 시작된다. 기자 작업실, 국제방송센터, 국가별 브리핑룸 등 그동안 구상했던 계획들을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일일이 점검하는 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10월 6일 코엑스에서 만난 정인규 미디어센터 운영과장은 A4 용지에 빼곡히 적힌 일정을 보여주며 “지금부터 G20 정상회의를 위한 진짜 준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국정홍보처,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원, KTV까지 국가 홍보와 관련된 부서에서 17년간 일해온 정 과장은 ‘미디어 홍보의 달인’으로 통한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찾은 세계 각국 취재단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는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4차 G20 정상회의를 찾아 취재 지원의 문제점들을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를 준비한 미디어센터팀과 여러 번 접촉해 미디어 취재 지원에 관한 완벽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다.

“전 세계 4천여 명의 취재진이 G20 정상회의 행사장에 오게 될 거예요. 이들 모두를 ‘배려’하는 시스템을 갖춰 한국의 글로벌 매너에 ‘공감’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는 비영어권 국가에서 열리는 첫 번째 G20 정상회의 개최국이다. 정 과장은 “베트남어, 아랍어 등 14개 언어로 된 통역 안내센터를 설치해 언어적 불편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미디어센터 안에 6개의 대형 스크린과 16대의 디지털 정보 안내 스크린을 설치해 행사장 곳곳에 G20 정상회의 실시간 정보를 내보내고, 24시간 미디어 연락관이 상주해 취재와 관련한 다양한 비상사태를 해결할 예정이다.



올해 2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파견된 미디어센터 운영과 이경우 사무관은 미디어센터 내 우리나라 홍보를 책임지는 IT(정보기술) 한국홍보관, 3D TV관의 세부 사항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위기극복 의지를 선물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 콘텐츠와 유네스코에 등록된 우리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마련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박2일 동안 우리나라의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로 옮겨온 이후 미디어센터 운영과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활기가 되살아났다. 10명 내외였던 이들을 돕기 위해 G20 정상회의 자원봉사를 지원한 11명의 젊은이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G20 정상회의의 손과 발이 되기로 자처한 이들은 영어 능통자나 해외 경험이 풍부한 20대 중후반의 대학생 혹은 졸업생이 대부분이다. 미국 뉴욕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최유진(25) 씨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최상위 포럼인 G20 정상회의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의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정인규 과장은 매일 같은 꿈을 꾼다. 자신이 G20 정상회의 현장에서 분주하게 뛰는 모습이 그려지는 꿈이다.

“벌써 꿈속에서 G20 정상회의를 몇 번이나 치르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눈만 감으면 행사장 도면이 떠올라요.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많은 국제 행사를 치렀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는 우리가 직접 주도하기 때문에 그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실수 없이 무사히 치러내고 싶습니다.”


출처 : 위클리공감 8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