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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블루칩 경제정책 이야기

김연아도 금메달…우리 경제지표 '금메달'감은 '성장률'




동계올림픽 열기가 한창인 가운데, 우리 경제지표들도 메달을 건 경쟁을 한다면 '금메달'은 어디로 돌아갈까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 경제의 포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GDP성장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5.1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대응에 힘입어 2009년 1분기에 곧바로 플러스로 전환됐고, 연간으로도 0.2% 플러스 성장으로 마감했습니다.

일본이 -5%, 미국이 -2.4%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여주었답니다.

'은메달' 감을 꼽으라면 경상수지가 아닐까 싶네요. 전 세계가 경제위기로 고생하던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426억 7천억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교역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우리 수출이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경상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한 결과입니다.

해외 건설 수주가 꾸준히 증가했고, 침체를 보였던 조선업종도 살아났습니다. 반도체와 이동통신기기, LCD 등은 여전히 우리 수출의 효자 종목이었습니다. 게다가 도요타, GM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뒷걸음질 속에서도 우리 자동차는 세계 시장을 넓혀갔습니다.

'동메달'은 안정을 되찾은 금융시장에게 주고 싶네요. 그렇다고 금, 은메달에 비해 뒤떨어지는 성적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지난 2년간 어느 지표보다 드라마틱한 흐름을 보여주어서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3월 베어스턴스 파산 이후 불안한 흐름을 보이더니, 그해 9월 리먼사태에다 2009년 초에는 동유럽발 위기로 16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시장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표명과 특단의 안정조치들이 시장을 빠르게 냉각시켰습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과의 통합스왑을 통해 안정망을 구축했고,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외화유동성 애로를 겪지 않도록 외화자금시장에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많은 의구심 속에서도 해외에서 정부 채권(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취임 1년 기자간담회 자리서 가장 기뻤을 때가 이때라고 소개합니다. 그는 "만약 발행을 시도했다가 실패라도 하면 회복되는 경기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되는 것이기에 발행을 앞두고 밤에 한숨도 못 잤다"고 회고합니다.

한때 1000선 밑으로 내려간 KOSPI 지수도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기업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데다, 세계 경제 질서 재편의 중심에 선 한국경제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죠.

아래 놓은 다른 경제지표들도 물론 메달감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 6월에 있을 월드컵, 11월의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하 듯, 올해 우리 경제도 다른 나라들과 겨뤄 당당히 금메달을 따오지 않을까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