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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1박2일-패떴 관광지,얼마 벌었나 계산해보니



기말 고사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어도 방학이 다가오니 두근두근 설레고 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시험을 끝내고 나면 어디론가 가겠다고 친구들과 굳게 마음먹었답니다. 요즘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테마가 바로 ‘1박 2일’인데요, 주말을 끼고 가볍게 여행을 떠나 구경도 하고 친구들과 같이 밥도 직접 해먹고 게임도 하면서 소소한 추억거리를 만드는 건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지요.

1박 2일을 따라 떠나는 겨울여행


시골로 돌아간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이나 ‘패밀리가 떴다’ 등이 다녀온 곳은 금세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받게 됩니다. 드라마 촬영지 등의 명소를 둘러보듯 이들 프로그램이 다녀간 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지요. 촬영지 특수로 그 지역은 관광 문의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방문객도 증가해 지역경제에 톡톡히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 방송 프로그램에 한 번 나오면 그 지역 관련 여행문의가 20%이상 증가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거제도는 1박 2일 팀이 방문했던 8월에 1시간에 1대 출항하던 배편이 지금은 5분에 1-2대 꼴로 출항하는 등 방문객들의 증가로 배편이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담양군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죽녹원을 비롯해 죽향문화체험마을에 평소 하루평균 1천 748명이던 방문객이 방송 이후에는 4천 628명으로 2.6배가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주말에 1만 여명이 찾아올 정도입니다. '웰빙 여행' 바람을 타고 담양의 대나무 관련 관광상품은 무려 368억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1박 2일’ 멤버들이 열심히 꼬막을 캤던 보성 벌교읍은 주말이면 수천명에 달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인다고 합니다. 주말에 500여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이 4000여명 가까이로 증가했다고 하니 약 8배가 증가한 셈입니다. 때맞춰 태백산맥 문학관이 개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데요, 더불어 꼬막을 찾는 사람도 늘어 어민 소득도 40%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인기는 저 멀리 땅끝 해남에까지 이어져 관광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200-300여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이 700-800여명까지 증가하는 한편 대흥사의 설경을 즐기기 위한 케이블카 이용객도 평소보다 30% 증가했다고 합니다.

 신종플루의 위험에도 ‘1박 2일’이 방문하는 곳은 교통체증을 겪었다고 하니 여파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능하신가요? 관광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비 지출의 성향을 높일 수 있는 1박 2일 이상의 체류형 관광패턴을 구축해야 지역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1박 2일'은 전국 팔도 구석구석을 골라 다니며 관광객에게는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지역민들에게는 홍보 수단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입니다.


표 하나로 어디든지 갈 수 있어

 

                              (코레일(http://www.korail.com/) - "내일로(Rail路)" 티켓 샘플)

 
‘꽃보다 남자’의 지후 선배가 바람과 하얀 천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었다면, 코레일에서 발급하는 ‘내일로’ 티켓 하나로 어디든 떠나는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이 티켓은 5만 4700원으로 7일간 새마을호, 누리로, 무궁화호, 통근열차의 자유석과 입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여름 시즌에만 운영되던 이 내일로 티켓은 인기가 좋아 올해부터 겨울 시즌에도 운영된다고 합니다. (2009년 12월 10일~ 2010년 2월 10일까지) 아쉽지만 이 티켓은 만 18세 이상부터 24세 이하만 이용할 수 있는데요, 수능이 끝난 청소년 여러분들과 기나긴 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 여러분들은 이 티켓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들과 같이 떠날 때는 복불복 게임을 통해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것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겁니다.

자, 교통편이 마련되었다면 여행 코스를 짜는 일만 남았네요. 날씨가 춥다고 마냥 집에서만 뒹굴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수능이 끝난 요즘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예비 대학생들과 방학을 앞두고 소중한 경험을 쌓고 싶은 대학생들이 모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데 안성맞춤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겁니다. 1박 2일이 다녀간 곳을 살펴보면서 집에서 가까운 곳, 혹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방문해 지역 특산물도 맛보고 복불복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풍경을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그럼 열심히 공부한 당신, 같이 떠나볼까요?

 

(*1박 2일의 지역경제 효과와 관련한 통계자료는 아래의 자료들을 참조했습니다.
광주매일신문, 2009.02.21, '1박 2일의 힘(?) - 지방관광사업 '대박'
아시아투데이, 2009.06.05, 벌교에 가서 문학-관광 자랑하지 마라
연합뉴스, 2009.05.07, 담양대나무 축제 100만 관광객 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