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국내 최초 돔구장, 수익성 따져봤더니



올해 3월에 WBC에서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이 결승까지 진출했던 쾌거를 기억하시나요? 작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서 올해 WBC까지 한국은 이제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야구 강국입니다.그 열기에 힘입어 올해 5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 인기스포츠 중에 하나 입니다. 하지만 이런 뜨거운 열기와는 반대로 지방구장의 열악한 시설은 끊임없이 야구인들과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열악한 시설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고 한국야구의 세계적인 위상에 걸맞는 돔구장을 가져야 한다는 분위기에 힘입어 현재 돔구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돔구장의 경제성을 논할때면 야구인들 사이에서조차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급기야 시민단체들은 돔구장건립 반대 운동본부를 조직하고 돔구장 건설에 관한 일체의 행정절차 중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경제학자들 역시 돔구장의 경제적인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돔구장 건설은 야구인,야구팬들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저 또한 오랜 야구팬으로서 돔구장에서 야구관람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야구팬이 아닌 경제학도로써 돔구장에 접근해 보았습니다. 한국야구발전위원회 김종 원장님과 인터뷰를 통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짚어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이 될 고척동 돔구장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 돔구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지역은 어디인가?

안산의 문화 복합 돔구장 과 서울시의 고척동 돔구장이다. 고척동 돔구장은 약 2만석 정도의 규모로 하프돔 내지 완전돔을 짓는 사업이 확정되었고 진행되고 있다. 그외의 지방도시들은 확정된 구체적인 사항이 없다.


돔구장 하나가 지어지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 정도 드나?

각 구장의 규모에 따라서 틀려지지만, 안산 돔구장은 지대를 제외하고, 약 4000억~4500억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개폐식으로 지어질 경우에는 추가비용이 1000억 정도 더 든다.


돔구장 건설에 대한 재원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민자유치인가 아니면 국가 예산 인가?

고척동 돔구장은 서울시 예산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안산 돔구장은 현재 100% 민자유치로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의 야구행정을 보면 광주구장 신축계획이나 (구)현대 유니콘스 인수건과 같이 공수표를 여러 번 날렸다. 이에 야구팬들은 “삽을 뜨기전까지는 온전하게 믿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 많다, 지금 현재 고척동 돔구장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것인가?

올해 12월 실시설계를 마친 뒤 내년 1월부터 주요 골조공사를 추진해 2011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 본래 하프돔으로 건립할 당초 계획이 수정되어 완전 돔구장 형태로 수정되었다.

고척동은 서울 서남부에 치우져 있다. 일각에서는 접근성이 너무 나쁘다, 교통이 불편하다 라는 비관적인 시각들이 있다, 왜 이렇게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에 지어진 것인지…그렇다. 교통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곤 지리적인 메리트는 없다. 고척동 야구장은 좀 특이한 케이스이다. 서울시에서 원래 아마야구장으로 쓰이고 있던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면서 대체 구장으로써 고척동이 선정이 된것이다. 처음부터 돔구장으로 계획되고 추진된 것 이 아니라, 아마야구를 활성화 시키는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다. 이와중에 야구팬의 호응과 WBC 열기등이 더해져서 하프돔이 완전돔으로 변경 된것이다.


그렇다면 고척동 야구장은 아마 전용구장으로서 사용되게 되는것인가?

현재로서는 아마 구장으로 계획되고 있다. 하지만 추후에 프로구단이 들어오게 될지, 아마전용으로 쓰일지는 아직 모른다. 사실 고척동 야구장은 일반적인 돔구장 개념으로 보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다. 2만석이 조금 넘는 수용규모로서는 일본이나 미국의 돔구장과 비교하기가 힘들다.





돔구장 건설을 위한 경제적 묘안


민자유치로 진행된다는 말은 기업이 수익을 기대하고 참여한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민자유치로 인한 수익성은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인가?

돔구장의 건립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안산 돔구장만 가지고 이야기 해보자. 안산 돔구장은 돔구장 주변에 주상복합단지가 같이 건설된다. 이 주상복합단지를 수주하는 사업자가 돔구장을 같이 건설하게 된다. 즉, 주상복합단지 건설에 대한 수익금으로 돔구장을 건설하게 된다. 하지만 투자하는 기업이 땅값까지 부담한다면 수익이 불투명 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지대에 대한 프리미엄을 주게 된다. 돔구장 건설이 완료된 후에는 이 구장에 대한 운영권을 건설업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안산시에 넘겨준다. 그러면 안산시는 제3의 전문경영인을 통해 이 돔구장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돔구장 건설 그 자체에 대한 수익을 기대하고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인가?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이후에는 돔구장 자체로서도 수익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돔구장안에 상업시설이 들어서지 못했지만, 개정된 법안에 따르면 일반 구장내에 영화관, 대형쇼핑몰 등을 유치할 수 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같은 경우에도 쇼핑몰이나 영화관이 들어서 있지 않나. 여기서 나오는 임대수입을 올릴 수가 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은 어떻게 처음부터 상업시설이 들어올 수 있었던건지.

월드컵 경기장은 애초 경기장을 건립할 때 특별법에 의해서 예외적으로 허용되었던 것이다.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는 측에서는 돔구장이 지어진 후에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이야기한다.

경제적인 측면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우선 프로야구 구단이 연고지로서 사용한다면 1년에 70경기 정도 무조건 열린다. 최소 경기당 1만명 정도의 관중이 들어온다고 하면 입장료수익과 주변의 상권도 연쇄적으로 살아난다. 이는 부산에서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돔구장은 지역의 상업지대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하나 덧붙여 말하자면, 돔구장은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 관중이 경기장 내에 들어와서 경기를 관람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것 이외에, 돔구장 안에 있는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산시의 중심에 위치하게 될 돔구장은 바람직 하다고 본다.





돔구장 건설을 반대하는 주장에 대한 반박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좋은 야구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도 돔구장 신축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하다. 그리고 도쿄돔을 포함한 몇 개 돔구장을 제외하고 일본의 돔구장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체육,문화,이벤트 행사로만 수익을 내려고 하면 고전 할 수 밖에 없다. 도쿄돔을 예로 들면, 도쿄돔 주변에 대형마트,온천,놀이동산등 하나의 위락 단지를 만들었다. 그래서 “도쿄돔 시티”라고 불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많은 관중들은 주변의 위락시설을 같이 이용하고 여기에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일부 야구팬들이나 돔구장을 반대하는 안산시민단체에서는 안산에 돔구장이 생긴다고 해도 안산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구단이 생기기 힘들다고 말한다.

(목소리를 한층 높이며) 내가 구단주라면 안산으로 간다. 현재 프로구단들이 구단 운영하면서 얼마만큼 적자를 보고 있는줄 아나? 100억~150억 가량이다. 안산 돔구장을 홈구장으로 했을 때 이런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하면 당연히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것이다. 안산은 다른 지방과는 다르다. 구장을 건설하는데 안산시의 돈이 들어간 것이 아니다. 구장을 건설하는 기업측에서도 구장 건설에 따른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다. 돔구장 뿐만 아니라 인접지역의 개발권을 허가하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운영의 묘에 따라서 얼마든지 구단의 재정부담이 줄어 들것이라고 본다.


일부 야구팬들은 안산 돔구장에 들어갈 4000억~5000억의 비용으로 1000억 ~1500억 비용이 드는 현대식 야구장을 지방의 낙후된 구장 대신 교체하는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건설업체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때 여러가지를 생각한다. 만약에 지방에 단지 “야구”를 위한 야구장만 하나 지어진다면 어떤 사업자가 참여하겠나. 이렇게 된다면 민자유치가 절대 불가능 하다.


안산 돔구장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안산시민의 혈세로 돌아간다는 비판도 있다.

왜 실패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나? (웃음) 좋다. 만약에 실패로 돌아간다고 하자. 앞서 이야기 했지만 어디에서도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부분은 없다. 돔구장 운영할 때 전기세가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도쿄돔 같은 경우에도 1년에 10억정도 들어간다. 안산 돔구장은 친환경적인 태양열 전지를 이용한 전력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돔구장의 냉난방 시설도 운영비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안산시에는 폐연료를 원료로 하는 발전소가 있다. 그곳의 가스가 많은 부분이 소비가 안되고 낭비되는 실정이다. 안산시는 이곳의 가스를 일정부분 지원해줄 계획이다. 결국 구장 관리에 필요한 인건비만 부담하면 된다. 만약 이곳에 관중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도 주변 상권에 대한 임대수익으로서 상쇄할 수 있다. 이것이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2002월드컵 개최 당시에 많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유치한 월드컵 경기장이 지금은 지방 행정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포츠 시설은 한번 건축되면 충분히 지속적으로 활용도가 생긴다. 당장 2020년 월드컵 유치하는데에 있어서 큰 장점이 되지 않나. 그리고 지자체 에서도 그 스포츠 시설을 이용해서 다각도로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여기에도 접근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서귀포의 인구가 5만이다. 그 경기장 내부에 상업시설이 들어온다 한들 무슨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겠나. 다른 지방 구장들도 너무 외곽에 치우쳐진 면이 있다.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돔구장

토론토에 있는 스카이돔(Sky dome)에 가본적이 있다. 인상 깊었던 점은 스카이돔이 관광코스의 일부로 포함되서 많은 여행객들이 구장을 찾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관광상품으로서의 가능성도 있는것인지?

관광학에서도 지리적인 요소는 아주 중요하다. 스카이돔은 토론토의 시내 한가운데 있다. 바로 옆의 CN타워와 패키지상품으로서의 관광코스이다. 이렇게 스카이돔은 토론토의 랜드마크 로서 자리를 잡았다. 안산 돔구장도 이럴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우리나라 지자체 중에서 녹지율이 가장 높은 곳중에 하나가 안산이다. 돔구장+워터파크+위락시설+유원지 등이 같이 개발된다면 1일 관광코스가 될 수 있다.

          
돔구장 건설에 따른 모터쇼,박람회,예술공연 등 문화,예술 행사 개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렇다. 하나의 컨벤션센터로 발돋음 하게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안산시가 그런 문화적인 행사를 치르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왜 세계탁구 선수권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줄 아나? 수많은 테이블을 설치하고 한번에 경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돔구장이 건설된다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겨울에 콘서트나 공연을 하는곳은 대부분 잠실 체육관이다. 잠실 체육관 수용인원이 고작 14000명이다. WWE 경기 역시 마찬가지 이다.
3만석 이상 수용가능한 돔에서는 겨울에도 세계적인 오페라나 공연이 개최할 수 있다. 그런 세계적인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설이 중요한 요인이다. 지금까지 이런 이벤트 들이 일본과 중국을 순회하면서 우리나라는 건너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돔구장이 생긴다면 어떠한 세계적인 스포츠,문화,예술 이벤트를 유치할수 있다.

 

<돔구장은 체육경기 뿐만 아니라 콘서트나 박람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치를 수 있다. 사진의 왼쪽은 지난달 29일 도쿄돔에서 펼쳐진「애니매이션 겨울연가」 도쿄돔 이벤트에서 열기구를 타고 내려오는 배용준과 최지우. 사진의 오른쪽은 도쿄돔에서 펼쳐진 동방신기 콘서트 이다. 모두 도쿄돔의 5만 관중이 운집한 모습이 웅장해보인다.>                                                                                    출처:세계일보


안산을 제외하고 물망에 오르내리는 광주,대구 등 지방의 돔구장 건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앞서 말했지만 돔구장은 이제 야구장이라는 개념보다는 멀티플 상업단지의 개념으로 봐야한다. 지방에 돔구장이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중심지에 들어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광주나 대구 대전등 중심지에 그런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일전에 서울의 잠실에 땅을 임대해서 돔구장을 건설하려는 회사가 있었다. 야구장 하나만 짓는데만 무려 2조가 든단다. 결국 비현실적인 경제적 난관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도시의 중심지에는 여러가지 난관들이 있다.


그렇다면 돔구장을 건설하는데 정부의 재정적 지원의 가능성이 있나?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없더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법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법안이 심사되고 있는 야구장 내에 상업시설 유치에 관한 것, 구단의 구장 장기 임대권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Epilog>
돔구장에 대해서 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죠. 저도 돔구장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에대한 깊이있는 식견을 듣고 싶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스포츠산업, 프로스포츠, 생활스포츠를 활성화 시키려면 반드시 경제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친절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종 원장님을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Interviewee>

 

이름:김 종 (金 鍾)
(현)아시아스포츠산업협회 회장
(현)문화체육관광부 규재개혁위원회 위원
(현)한국야구발전위원 원장
(현)서울특별시 투자심사위원회 심사위원
홈페이지: http://cksportbusiness.com/

 



이 정보가 유익하셨다면 <몬이의 블루마블>을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