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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두 번의 위기는 없다! 튼튼한 '외환보유고' 중요한 이유

 

1997.

 

여러분들은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혹시.. 얼마 전 드라마의 제목, ‘응답하라 1997’ HOT, 젝스키스와 같은 가수들이 떠오르시나요?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이 있었죠?

 

바로 한국의 외환위기, 흔히 IMF사태라고 불리는 큰 위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IMF라는 명칭 자체가 외환위기의 의미를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이지만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상징성 때문에 1997년 외환위기를 IMF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외환위기는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할 때 외화가 부족해지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화의 중요성을 몸소 느낀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외화보유에 힘쓰게 됩니다.

 

그렇게 15년 이후, 201212월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269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212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스위스, 대만, 브라질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릴만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외환보유액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환보유액이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대외 지급준비자산'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국가이기 때문에 대체로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상수지가 흑자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히 2012년은 경상수지가 432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4325000만 달러만큼이 우리나라에 유입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그 중 일부분이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경상수지가 적자가 되어 외화를 다른 나라에 줘야 한다면, 한국은행이 대외 지급준비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이 적자폭을 줄이는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외지급수단은 외환보유액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외환보유액이 정말 중요하게 여겨지는 두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외환위기 방어기능, 두 번째는 환율안정기능입니다. 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1. 외환위기 방어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외환위기는 다른 나라에 지급해야 할 외화가 부족해 발생하는 경제위기를 뜻합니다. , 국제수지 적자폭이 커져서 다른 나라에 지급해야 할 외화가 많아지는데, 결제할 외화가 없는 상황이 바로 외환위기인 것이지요.

 

다음 그래프를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우실 것입니다.

 

 

 

 

                                                                                                                    [출처 : 통계청]

 

 

 

첫 번째 그래프는 경상수지(국제간의 거래에서 자본거래를 제외한 상품수지, 서비스수지,소득수지 등 경상적 거래에 관한 지표)를 나타냅니다. 보시다시피 1991년부터 1993년 조금의 흑자를 제외하고는 1997년까지 계속된 적자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그래프는 외환보유액을 나타냅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7년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은 89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두 개의 그래프를 비교해보면 1997년 적자액은 약 83억 달러이고, 외환보유액이 89억 달러이므로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996년 적자액 230억 달러를 비롯한 그 동안의 적자액을 생각해볼 때 외환보유액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해 IMF로부터 외화를 빌려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이런 의미에서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로부터 경제를 지켜주는 방어벽의 역할을 합니다. 경상수지 적자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에 빠지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외환위기방어기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환율안정

 

외환보유액은 외환위기를 방어하는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환율을 안정시킨다는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수출기업이 많은 우리나라의 산업특성상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올라 해외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결국 우리나라 기업에 피해가 되는 것이지요.

 

또는 환율이 급격히 상승했다면, 그만큼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므로 수입물가가 크게 상승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환율의 위험을 바로 외환보유액을 이용하여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외환보유액 구성 중에는 통화안정증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환율이 급격히 하락했다면, 외환시장에서 통화안정증권을 이용해 달러를 매입해서 달러가격의 하락 폭을 줄여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막고 환율이 급격히 상승했다면, 외환시장에서 통화안정증권을 이용해 달러를 팔아 달러가격의 상승 폭을 줄여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것입니다.

 

위에서 알아본 외환보유액의 중요한 두 가지 기능 외에도 외환보유액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의 지급능력이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국가신인도를 높여 민간기업 및 금융기관의 해외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고 외국인투자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외환보유액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의 적정수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많은 외환보유액은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든지, 외환보유액의 운용에 있어서 신용도가 높은 안전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기회를 상실하는 비용이 있다는 관점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시장국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시 외화유동성 부족 및 환율 급변동을 경험하는 모습을 볼 때, 외환보유액이 매우 중요하단 사실은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일찍이 경제 선진국인 영국과 멕시코가 위기를 겪어 IMF의 원조로 극복했고, 1997년 여름 이후에는 한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도 외환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외환위기의 위험은 전 세계에 떠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맞은 국가들 중에서 우리나라의 회복력은 월등히 빨랐다고 합니다.

 

구제금융을 신청한지 38개월 만에, 당초 IMF의 예상보다 3년을 앞당겼다고 하는데요. 금모으기 운동과 같은 적극적으로 하나 된 국민의 모습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2012년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로 나아가는 만큼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는 2013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