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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돌파', 그 의미를 아시나요?

 

지난해 구매력평가지수 기준 국민총소득(GNI)가 사상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말은 곧 우리경제의 소비수준이 선진국의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데요. 지난 2003년 2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다시 8년만에 3만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매우 빠른 성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속도가 둔화되는 데 반해 구매력평가지수(PPP:Purchasing Power Parity) 기준 1인당 국민소득(GNI:Gross National Income)의 성장속도가 증가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장과는 조금 차이가 느껴지는데요, 이것을 이해하기위해 GNI가 무엇이고 구매력평가기준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경제신문을 읽다보면 GNI에 대한 언급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GNI는 무엇일까요?

 

GNI는 'Gross National Income'의 약자로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로서, 실질적인 국민소득을 측정하기 위하여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한 소득지표' 를 의미합니다. 언뜻보면 이해가 가면서도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시죠? 그 이유는 경제규모와 수준을 대표하는 지표들이 다양하고 비슷해서 인데요. 지표들을 이해하기 쉽게 비교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국민(N)

국내(P) 

 총생산(P)

 GNP

 GDP

 총소득(I)

 GNI

 GDI

 

 

 

즉 <GNI = GDP + 해외순수취요소소득 + 교역조건변화> 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해외순수취요소소득'은 해외수취요소소득에서 해외지급요소소득을 제외한 것인데요, 쉽게 표현하면 해외로부터 자본과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교역조건변화'는 한 나라의 재화와 다른 나라의 재화 교환비율 변화를 말하는데요, 이것역시 쉽게표현하자면 국가간거래의 환율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GNI는 이와같은 특성으로 인해 한 국가의 경제규모를 대표하는 GDP지표보다 훨씬 더 국민생활수준을 밀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가령 생산량 증가로 GDP규모가 늘어나도 교역조건이 나쁘면 실제 구매력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자동차를 100대 수출한 돈으로 원유 100톤을 들여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가격 변동으로 자동차 200대를 수출해야 같은 분량의 원유를 도입할 수 있다면 실질 국내총소득은 자동차 100대 수출분만큼 감소한 셈이죠.

 

 

 

출처 : 한국은행


 

위의 그래프는 앞서 언급한 교역조건에 따른 GDP와 GNI의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두개의 지표는 모두 한방향으로 움직이지만 교역조건이 급격히 나빠질 때마다 GDP와 GNI의 갭도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GNI가 다른 경제지표보다 국민생활수준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말이 이해되시나요?

 

자 그럼,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구매력평가지수(PPP:Purchasing Power Parity)기준 GNI'에서 '구매력평가지수'는 무엇일까요? 보통 GDP와 GNI와 같은 경제지표는 보통 3종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명목지수, 실질지수 그리고 구매력평가지수 가 있는데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명목지수는 '현재의 화폐가치'를 기준으로하는 평가방식이고, 실질지수는 '기준연도의 화폐가치'를 기준으로하는 평가방식입니다.

 

구매력평가지수는 '특정 재화와 서비스에 대해 기준국가 화폐 1단위로 살 수 있는 것과 동일한 양을 살 수 있는 비교국가의 화폐단위를 의미합니다. 말이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맥도널드 햄버거를 미국에서 2달러에 살 수 있고 한국에서 2500원에 살 수 있다면 1달러당 1,250원(2,500원 2달러)이 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비교 대상이 되는 재화는 빅맥지수와 스타벅스지수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GNI를 이해하기 위해 몇 가지 예와 그래프를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를 통해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물가와 환율 등을 고려해 한 나라의 실질 경제능력을 따지는 경제지표 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GNI) 3만불 돌파가 왜 피부에는 와닿지 않는 것일까요? 세계은행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구매력평가지수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은 3만340달러 입니다. 3만달러를 넘어선 것도 상징적이지만 이 수치는 유럽연합의 평균인 3만2566달러에 근접한 수치인데요. 우리국민의 체감 소득신장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지표경기와 체감경기 간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로 교역조건 악화, 업종별 경기격차, 고용불안, 소득의 양극화 등을 들었습니다.

 

 

 

 

출처 : 한국은행

 

 

지표경기의 성장은 이루었으나 그 파급효과가 고르게 분포되지 못하는 이유를 위와같이 언급한 것 인데요. 체감경기와의 괴리를 느끼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만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을 포함한 경제관계부처에서는 이와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정책과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의 체감이 부족하더라도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돌파'는 우리경제의 성장을 의미하는 좋은 일이므로 앞으로의 파급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지금까지 GNI와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의 의미를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