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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남과 '다른 것'으로 승부한다! 역발상 마케팅 & 향기 마케팅

한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은 이렇게 자주 말합니다. "저는 희소가치있는 목소리를 찾아요."

 

이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죠. 소비자들의 안목은 보다 높아져 이제는 더 이상 성능과 품질만으로는 눈 높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렵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업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역발상 마케팅'과 '향기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호텔 로비가 1층이 아니라고? - 역발상 마케팅

  

역발상은 사전적으로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가 되는 생각을 해냄'을 뜻하는데요. 역발상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고정 관념을 깨는 아이디어로 제품의 이미지와 특징을 새롭게 심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 속에서 차별화하는 방법 중 하나로 역발상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틀에 박힌 방법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높아지고 까다로워진 취향을 사로잡기 힘들기 때문인데요. 자, 그럼 사례를 통해서 역발상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 호텔 로비 = 24층?

 

 

 

 

 

서울 P 호텔의 로비는 건물의 최고층인 24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부분 호텔 로비가 1층에있는 사실과는 정반대입니다. 최상의 서비스로 신속하게 고객을 맞이해야 하는 호텔 입장에서 24층의 로비는 고객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왜 굳이 P호텔은 로비를 최고층인 24층으로 정했을까요? P호텔에 따르면, 체크인을 하려고 24층에 올라간 순간 현대식 빌딩과 한강 경치를 한눈에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생활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 라면 국물 = 하얀색?

 

 

 

 

 

 

 

바야흐로 '흰색 라면국물'의 시대. 지난 해, 8월 Y사에서 하얀 국물의 라면을 출시했습니다. 보통 라면 국물인 빨간색과는 달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출시 한 달 만에 1천만 개를 기록해 라면 업계의 판도를 흔들어 놨는데요.

 

기존의 '빨간 국물'에 담긴 쇠고기의 얼큰한 이미지와는 달리 닭 육수로 우려낸 국물과 청양고추의 담백하고 칼칼한 맛을 살려 흰 국물은 느끼하다는 통념도 깨뜨렸습니다.

 

 

* 추운 나라, 러시아에서 에어컨을 판다고?

 

 

 

 

 

한국의 L사는 상식에서 벗어나 역발상을 통해 거대한 시장을 잡았습니다. 바로 러시아인데요. 대부분 사람들은 '추운 나라에는 에어컨이 필요없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L사는 사전 조사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러시아에는 1년 중 4개월 정도의 여름이 있다는 것과 추위에 적응되어 있는 러시아인들은 조금의 더위도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역발상을 통해서 다른 기업보다 한 발 빠르게 에어컨을 수출해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역발상 마케팅의 성공 사례들을 알아봤는데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매우 중요한 방법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역발상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대 김병도 교수(경영학)는 "역발상 마케팅이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효과가 있지만 구매로까지 이어지려면 제품의 본질과 소비자의 요구가 맞아떨어져야한다"고 말했습니

다.

 

소비자의 진정한 니즈(needs)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단편적인 호기심 발동 차원의 역발상 마케팅은 오히려 기업의 이미지 와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말씀!

 

이젠 '냄새'에 주목하라 - 향기 마케팅

 

"향기는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후각은 좋고 싫은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 미 브라운 대학 심리학과 교수 레이첼 헤르츠

 

최근 소비자들의 후각을 자극해 구매를 이끄는 향기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후각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예민한 감각으로서, 두뇌 자극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시각이나 청각 등 다른 감각 기관보다 오랫동안 기억이 남는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이런사실을 바탕으로 향기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자, 이번엔 향기 마케팅 사례들을 알아보도록 할까요?

 

 

 

 

 

 

 

불쾌한 담배 냄새를 향기로 바꿔 호응을 이끌었던 사례입니다. 담배 회사 K사는 담배 포장에다 모히또 향을 입혀 손으로 문지르면 손에 묻어나도록 했는데요. 이 모히또 향의 담배는 출시한 이후 6개월 만에 1800만 갑 이상이 판매되면서 향기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E사의 한 의류 브랜드는 국내 향기 관리 업체에 의뢰해 자사 특유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오렌지 향을 전 매장에 뿌려 고객

들이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꾸준히 향기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매출이 올랐으며 기업 이미지도 강화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신용카드에 향기를 적용한 사례입니다.

 

B 카드사는 자사의 맞춤형 천연 코팅 향을 카드에 입혀 카드를 꺼낼 떄마다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자사 특유의 좋은 향을 발산함으로써 신용카드가 물건의 대금 결제 수단으로 선호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고, 신세대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분야에서 향기를 이용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향기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AFP 통신에 의하면 워싱턴 주립대 마케팅 교수 3명이 발표한 논문에서 "상점 내의 향기로운 냄새는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연구결과를 통해 소비자들은 좋은 냄새가 나는 매장에 다시 가려는 경향이 있으며 같은 상품이라 도 냄새가 없는 매장보다는 향기가 있는 매장의 상품을 더 좋은 품질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역발상 마케팅과 향기 마케팅 사례는 그만큼 시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존 방식대로 마케팅을 해서는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없기 때문이죠. 남들이 보지 못한 면을 세상에 드러내 자신만의 '희소가치'를 만들어내는 시도들. 매력적이지 않나요?

 

나를 드러내고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이러한 마케팅 방식들을 우리 주변에서 한 번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