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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PB상품, 최강자를 가려보자!

# 물가가 확실히 오르긴 오른 모양이다. 어머니가 옛날에는 돈 만원 가져가시면 봉지 한 가득 사오시던 걸 요새는 우유와 계란 한판에 라면 몇 개 사오시기도 급급한 '꼴랑 만 원' 이다. 그래서 요즘은 부쩍 H사 마크가 찍힌 우유를 많이 먹는다. 어머니 가벼운 지갑사정을 돕겠다며 마실을 오갈 때 버릇처럼 손이 가는 것이 1500원짜리 집더하기 우유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은 보다 더 값 싼 상품을 찾고 있으며, 이런 고객의 수요를 감지한 대형유통업체들은 다양한 Private Brand상품(이하 PB상품)들을 내놓으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유통전문업체와 제조업체의 협업으로 광고, 마케팅, 유통비용을 비롯한 제반비용을 줄여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을 특징으로 하는 PB상품은, 몇 가지 품목군에 한정됐던 개발 초기와 달리 지금은 패션상품에서 식품, 의료, 잡화,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군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PB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고객유치에 혈안인 대형유통업체들. 그러나 이 중에도 분명 우열은 있을 터, 유통업체의 3강, E사, H사, L사 중 PB상품 최강자는 누구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사소한 실험, 직접 비교해 보니


순번

제조사   

   제품명



E사

H사

L사

1

쌀 10KG(포)

28800

21800

-

2

계란 10개입

2600

2300

2950

3

라면 5개입

2680

1850

-

4

고추장1KG

5480

4900

-

5

커피믹스20T

2480

1480

2400

6

카레 1KG

3380

2650

-

7

진간장900ML

2250

2100

2390

8

케찹 300G

1360

790

-

9

포도주스1.5L

2350

1580

-

10

현미녹차 200입

7790

5950

-

11

소면 100G당

191

180

244

12

슬라이스 햄 10G당

162

143

-

13

화장지 50m 24롤

12900

8490

12600

14

섬유유연제 2100ml

3600

1880

2600

15

참치150G

-

1260

1400

16

우유1000ml

1690

1500

1690

- 제품의 원재료나 함량을 고려하지 않은 유사품목에 관한 단순 가격비교임을 밝힙니다. 비교 시점은 2011. 8. 16 인터넷몰 공시가로 하였습니다.-


각 유통업체의 인터넷몰 자체브랜드관을 통해 가격비교를 실시한 결과,

L사의 경우 타 사에 비해 PB상품 개발 후발업체인 탓에 비교대상 품목의 수에서 열세였습니다. 그러나 L사는 PB상품을 초이스 L, 프라임 L, 바이오 L, 세이브 L 등 다양한 브랜드군으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 혹은 고품질 고품격 프리미엄 상품군 등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려는 고객분류 유치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물론 E사와 H사 역시 각각 이플러스, 이베이직, 자연주의와 알뜰상품, 좋은상품 등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보다 상품군이 다양한 E사와 H사의 가격비교 결과를 살펴볼까요?

H사가 가격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PB상품 업계 1위라는 명색 답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H사만 가는 게 맞나요?

여기서 유념해야 몇 가지.
첫째, 실제로 유통업체를 방문 조사한 결과 인터넷몰에 기재된 가격과 상이한 경우도 있었으며, 같은 유통업체라도 지역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이기도 해습니다. 또한 인터넷몰에는 등재되지 않은 많은 PB상품들이 오프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었으며, 이들 중에는 가격비교가 불가한 단독 상품을 판매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둘째, 단순한 가격비교만으로 “H사의 PB상품군이 제일 좋다”는 식의 지나친 호도도 무리가 있습니다. H사의 경우 식양청이 제시한 PB상품 안정선 문제로 올해만 세 번의 논란이 일었고 이미 많은 언론에서 다루었다 시피 실제로 각 사의 PB상품들은 원재료 및 함량, 하물며 맛에 이르기까지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E사의 매장에서 판매 중인 PB상품입니다. 인터넷 기재가격과 다르거나, 판매하지 않는 상품군들이 있었습니다.>

 

 

결국에 선택은 현명한 여러분의 몫입니다.




                                                               <자료출처-한국경제>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물가 탓에 소비자들은 보다 더 싼 가격의 상품을 찾고 있으며,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대형유통업체들도 점차 PB상품에 대한 비중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대형 마트별 PB상품의 비중은 크게 늘어난 “이마트 26%, 홈플러스 28%, 롯데마트 24%”정도로 분석됩니다.


기존의 생산업체와 유통경로로는 저렴한 가격, 좋은 품질의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PB 상품은 분명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판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싼 게 비지떡 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싸구려가 아니라 저렴한 물건이잖아요.

PB상품은 '할인, 특가'를 내걸어 싸구려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고수익을 취하려는 상술이 아닙니다. 보다 싸고 질좋은 상품으로 충성고객과 추가구매를 유도하는 고객유치전략이지요. 상생하는 기업이 아니라면 그 기업은 존속할 수 없다고 합니다. 고객을 이해하는 기업만이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겠지요. PB상품 개발에 분주한 유통업체에서 이 점 제발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아쉽지만 오늘도 선택은 현명한 여러분의 몫입니다.

어머니는 오늘도 장을 보러 가십니다.
물가가 어쩌네 저쩌네 시름시름 앓으시면서 장을 보시는 어머니가 다시 돈 만 원으로 행복해지시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우리 시대 아버지 어머니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