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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흰색-검정색의 무한정보 공간, QR코드 속으로!

무더운 여름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 사람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는 정류장 광고판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뭘 찍는 것인지 보니 QR코드를 찍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최근 1~2년 사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종종 생활 속에서 QR코드를 찍어본 경험이 있거나,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저도 지난해 처음 QR코드라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바코드랑 닮은 듯하면서 다른 이것은 무엇인가'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렇게 주위에서 자주 마주치는 QR코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 QR코드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걸 아시나요?

작은 공간에 무한한 정보를
QR이란 'Quick Response'의 줄임말로서, 일본의 덴소웨이브사가 1994년도에 개발했습니다. 미국 심볼사의 PDF417, UPS사의 맥시 코드, 영국 CI매트릭스사의 데이터 매트릭스 등도 QR코드와 같은 2차원 바코드를 개발했지만 QR코드는 보다 정보 밀도를 높인 매트릭스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2차원 바코드들보다 작은 공간에도 저장 가능한 정보량이 2~3배 가량 많고, 이름처럼 고속 인식이 가능합니다.

기존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차원 바코드는 세로 방향으로만 정보를 갖고 있지만, 2차원 바코드는 흰색과 검정색을 가로 세로 패턴으로 엮어서 정보를 담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을 담을 수 있으며 숫자뿐만 아니라 알파벳 등의 문자 데이터도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QR코드는 개발 초기에는 자동차 부품공장 및 배송센터 등에서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지만, 현재는 생산, 물류, 판매, 모바일 쿠폰, 광고, 마케팅 등 모든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까지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럼 QR코드가 우리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위 사진은 제가 지난 주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은 뒤 찍은 QR코드의 모습입니다. QR코드는 이제 이렇게 음료, 제과 포장지에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음료, 제과의 경우 초기에는 QR코드 도입을 위해 제품 포장지를 전부 바꿔야 하는 이유 때문에 도입이 다소 늦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제품들이 QR코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QR코드를 통해 자신이 먹는 제품의 성분과 영양소를 살펴 볼 수 있으며,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과 노하우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QR코드를 통해 상품 제작 과정이나 CF등을 보여주며 마케팅에서도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모 음료 CF에서 "계속되는 이야기는 제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확인하라"는 문구를 본적이 있는데요,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해 직접 그 음료를 사먹고 QR코드를 찍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모 제과회사의 경우에도 제품 포장지에 인쇄된 QR코드를 스캔하면 제품 가격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적립금으로 제과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기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케팅 덕분에 소비자들은 이왕 사먹을 것이면 적립금을 모을 수 있는 것으로 구매하는 것이지요.

최근, 네덜란드에서는 QR코드가 새겨진 동전을 발행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왕립 조폐국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것이라고 합니다. 동전에 새겨진QR코드를 찍으면 바로 네덜란드의 재무부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앞으로 QR코드가 지폐나 동전에도 활용될 경우, 위조 지폐나 주화도 구분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QR
코드는 이제 명함 속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많은 기업들과 관공서에서 직원들의 명함 속에 QR코드를 삽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의 명함 속에 QR코드 삽입해 고객들에게 홍보 및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며, 연락처 정보뿐만 아니라 프로필 사진, 지도, 동영상, 소개글 등 원하는 정보를 추가로 삽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품과 회사 소개 등의 정보를 담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의 경우에도 원하는 직원들에 한하여 명함에 QR코드를 삽입하고 있습니다. 관공서들의 경우 QR코드를 활용해 주요 시책 및 대규모 행사, 국책사업 유치 등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 홈페이지로 바로 이동해 지역의 최근 소식과 각종 정보를 빠르고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되며, 해당 관공서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연동돼 실시간으로 의견수렴이 가능한 소통행정의 통로도 마련했네요~


 

                                                       <출처 : 기획재정부 명함 속 QR코드>


병원 역시
QR코드 열풍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연세 세브란스 병원은 지난해부터
진료실 앞 순번대기 모니터 아래 의료진의 인터넷 블로그와 연결되는 QR코드를 담은 명패를 설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자신의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의료진의 QR 코드를 스캔해 의료진의 블로그나 트위터로 들어가 의사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이나 검사에 대한 설명도 미리 알 수가 있습니다.



                                                  <출처 : 연세 세브란스병원 공식 홈페이지>

불과 몇 년 사이에 QR코드는 우리의 생활 속 다양한 부분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몇 년 후면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분야에까지 QR코드가 이용될 것 같은데요, 혹시 우리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에도 QR코드가 새겨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