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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청년들의 축제, ‘MIT-GSW 2011’


지난 23일부터 3일 동안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국제청년창업 워크숍 '서울대-MIT GSW(Global Startup Workshop) 2011'이 25일 막을 내렸습니다.
MIT-GSW는 대학생들이 주관해 매년 열리는 국제 행사로, 1998년 미국 케임브리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3개국에서 개최됐습니다. 서울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2003년 중국 베이징 개최 이후 8년 만에 아시아에서 열린 뜻 깊은 행사였습니다.
 
청년 창업과 경제 활력을 위한 기업가 정신 발현

이번 행사의 주제는 '
청년 창업과 경제 활력을 위한 기업가 정신 발현'이었습니다. 한국은 각종 경제 위기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찬사를 받고 있으며 아시아 산업 발전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의 이면에는 각계 각층에서 발휘되는 기업가 정신이 바탕이 되며, 앞으로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훌륭한 기업가 정신이 청년들에게 계승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개요는 ‘전 세계에서 도전적인 청년들이 기업가 정신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미래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청년들의 축제’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MIT-GSW 조직 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한국 학생들이 기업가 정신을 구현한기 위한 국제적 창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각국의 지도자, 학생, 정부 유관기관 및 창업자 등이 모여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라고 행사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워크숍은 총 3일 동안 9개 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과 황창규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워크숍은 8개 주제의 패널토론(①기업가 정신에 대한 문화적 차이, ②기술 이전과 대학교의 역할, ③청년창업가들의 성공과 그 영향력, ④기술기반의 스타트업, ⑤벤처캐피탈, ⑥재벌과 스타트업의 공존 방안, ⑦정부창업보육정책, ⑧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기업가 정신)과 3개 Case Study 주제(①본국이 아닌, 외국에서의 창업, ②아시아 여성 창업가, ③역아웃소싱)로 토론자들의 열띤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사업계획서 발표, 뜨거운 현장 속으로
특히 인상 깊게 본 프로그램은 'Elevator Pitch Competition' 즉, 1분 사업계획서 발표 대회였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1분 동안 투자자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라는 무시무시한 발상에서 비롯된 이 게임은 창업에 필요한 투자금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1분 안에 창업계획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는 취지에서 열렸습니다.

mit-gsw 조직위원회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를 1분간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모했습니다. 온라인 투표 40%, 심사위원단 평가 60%의 가중치를 적용한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 20명을 미리 선발했습니다. 이들은 워크숍 기간 동안 40명의 세계 각국의 글로벌 참가자들과 함께 영어로 발표를 하는 기회를 갖고 최종적으로 행사 마지막 날에 결승전을 치뤘는데요, Brian Serow 라는 미국 학생이 우승했습니다. 

MIT-GSW 2011’의 숨은 주역들
1998년 미국 케임브리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3개국에서 개최된 MIT-GSW는 이번에 처음 한국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서울 개최는 대학생들의 노력으로 이루었다는데 의미가 더 큽니다. 주인공들은 바로 서울대 벤처창업동아리인 ‘서울대학교 학생벤처네트워크’ 학생들입니다.


이들은 2004년부터 매년 약 4명씩 mit-gsw를 참가하면서 서울 개최를 꿈꿔왔다고 합니다. 이번 mit-gsw의 개최권을 따내기 위해 지난해 2월 개최국 지원 1차 서류를 제출했고 한국과 러시아가 2차 서류까지 통과해 최종 결선에서 만났는데요. 지난해 mit-gsw 개최지인 아이슬란드에서 러시아 경쟁자들과 만난 한국 학생들은 그들과의 차별성을 보이기 위해 토론과 case study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통상 참가국 당 1명만 참여하는 Elevator Pitch Competition(1분 사업계획서 발표대회)에는 무려 8명이 참가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왔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개최 제안서 준비에 들어간 2월부터 서울대, 연세대, 인하대, 배재대 등 대학생 8명으로 꾸려진 GSW 조직위원회를 꾸려서 한 달간 학교 동아리 방에서 합숙을 하며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초반에는 준비도 미흡했고 학생들이 준비한다는 점에 대한 불신 때문에 다양한 기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수많은 거절을 당했다고 합니다.

조직위원회 부회장인 김유리 씨(McGill University 졸업)는 “작년 3월 MIT-GSW in Iceland로 가는 지원금을 미리 구하지 못해서 아버지께 돈을 빌리고 나머지 학생들이 직접 사비를 내고 참가해 제안서를 발표한 기억이 있어요. 그 당시는 힘들었지만 다녀온 후에 중소기업청과 서울대학교에서 지원을 해주어서 아버지께 돈을 갚을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습다.

회장 양영석 씨(21, 서울대)는 “영어 실력이 부족해 아예 예상 질문과 답변을 달달 외워서 결선에 들어갔습니다.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서 유스호스텔에서 묵으면서 저희 팀은 행사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요”라고 말합니다.

지난해 6월 한국과 러시아의 현지답사와 평가 후, MIT는 2011년 개최국으로 한국을 최종 선정하게 됐습니다. 개최권을 따기 전까지 매우 험난한 길을 걸었던 그들은 MIT 학생 14명과 함께 ‘MIT-GSW 2011’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부회장 김유리 씨는 “처음에 MIT 학생들과 일을 할 때는 문화적, 언어적인 차이로 많은 갈등이 있었어요. 이제는 1년 동안 같이 일하면서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라고 합니다.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이 뭉쳐 이뤄낸 값진 결과는 청년기업가를 준비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기회와 꿈을 선물했고 감동을 주었습니다. 김유리 씨는 “MIT-GSW 2011 개최를 계기로 창업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특히 현 정부에서 청년창업 조장을 위해 많은 후원을 해주시는데 정작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정부 관계자 분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를 가졌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워크숍이 끝이 아니라 한국 청년층의 창업 열기를 불 지피는 시발점이 돼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만 찾지 않고 좀 더 넒은 시각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의 청년 창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부탁했습니다.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갖춘 젊은 대학생들의 멋진 도전, 오늘도 창업을 위해 힘차게 발을 내딛고 있는 이들을 따듯한 눈으로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