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지속 가능한 소비 - 공정무역

달콤 쌉쌀한 밸런타인데이에 일어난 아름다운 소비를 아십니까?

지난 2월 13일 서울 명동에서는 한국대학생자원봉사원정대V 소속 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착한 초콜릿’ 행사를 열었습니다.
‘착한 초콜릿’은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캠페인 활동으로, 공정무역 초콜릿 구매를 통해 카카오 생산국 1위인 코트디부아르 아동의 교육 사업에 도움을 주는 활동입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많이 생산되며 그 중 약 43%가 코트디부아르에서 만듭니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생산하는 카카오 농장에서는 12~14세의 어린이 28만명이 인권유린과 노동착취를 겪으며 저임금으로 살아가고 나머지 이익은 다국적 기업과 내전의 자금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이란?
이 문제를 해소하기위해 나온 대안이 바로 ‘공정무역’입니다.
공정무역은 서양에서 시작된 소비운동으로 다국적 기업이나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제 3세계의 생산자가 생산한 생산물에 공정한 값을 지불해 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더 나은 무역환경을 제공하며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정무역의 역사는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의 시민단체 <Ten Thousand Villages>에서 푸에르토리코 바느질 제품과 1950년대 영국 Oxfam에서 중국 피난민에 의해 만들어진 공예품을 판매하면서 시작됐습니다. 1960년대 공정무역 조직을 결성하고 1989년에는 국제대안무역연맹(IFAT)이 설립돼 2008년 세계공정무역기구(WFTO)로 이름을 바꾼 후 현재 생산자조합, 수출입회사, 소매상, 지원 단체 등 70개국 약300여 단체가 가입해 있습니다.

       

                 FLO 인증마크                                                         WFTO 로고

1997년에는 21개국이 참여한 국제공정무역인증기구(FLO)가 설립돼 사회·환경 등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에 심사를 통해 공정무역 FLO마크를 제공합니다. 2004년 현재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등 48개국 357개의 인증 생산자 단체 및 80만 명의 농민·노동자가 FLO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아름다운가게에서 아시아에서 만든 수공예품을 판매하면서 공정무역이 시작됐습니다.
2007년에는 한국공정무역연합이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됐고 2010년에는 국제공정무역회의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현재 인천시에서는 아시아 최초 '공정무역 도시 만들기' 사업을 통해 북한과의 평화조성과 제 3세계 나라의 경제적 지원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안무역의 힘, 공정무역의 효과
한·EU FTA 동의안이 EU의회를 통과된 지금. 현재는 무한경쟁시대입니다.
다국적기업들은 국제 무역의 70%를 차지하지만,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제3세계 나라들의 원료와 노동력을 착취하고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파괴하며, 아동노동과 인권유린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JUST DO IT' 슬로건으로 유명한 나이키의 경우, 1996년 미국잡지 <라이프>에서 나이키 축구공을 바느질 하고 있는 파키스탄 어린이 사진이 표지로 나가자 나이키의 아동 노동 착취 문제가 알려졌습니다. 이후 1997년 11월 나이키의 하청업체인 한국 태광실업 베트남 공장에서 기준치의 177배나 되는 유독물질 톨루엔이 검출됐고, 그 결과 미국 소비자 단체들과 시민단체는 나이키 제품 불매운동을 벌였습니다. 당시 사건을 계기로 나이키의 1997년 영업이익은 37% 하락했고 1998년 대규모 적자와 구조조정 및 주가하락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나이키 경영진은 사회책임경영전문가를 부사장으로 임명해 노동 및 환경관련 업무를 위한 기업책임부를 신설했고, 생산기준을 만드는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마케팅 비용과 하청업체 관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했습니다.


나이키 사례에서 기업의 비윤리 경영이 막대한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무역의 경우 아동의 인권보장과 환경 친화적 생산으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공정무역을 위한 원칙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불리한 생산자들에게 기회 부여, 투명성과 책임, 역량 강화, 공정무역 촉진, 공정한 가격 지불, 성 평등, 노동환경, 아동노동, 환경 보호, 무역관계 등이 10가지 기준으로, 원조를 통한 빈곤 퇴치가 아닌 생산능력을 통한 경제적 자립과 아동노동 착취 금지와 환경보호, 안전한 노동환경, 양성평등, 불공정 무역 제거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정무역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3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공정무역 제품 구매하기 입니다. 온라인에서는 그루, 울림 등 공정무역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커피, 후추, 초콜릿, 옷 등 여러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고 한국YMCA에서는 공정무역 피스커피를 만나볼 수 있으며 일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대형마트에서도 공정무역 커피, 초콜릿을 볼 수 있고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경우 아름다운 커피, 카페 티모르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공정무역 활동에 기부하기 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현재 코트디부아르를 돕는 착한 초콜릿을 목적으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공정무역연합에서는 공정무역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기부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정무역 알리기 입니다.


공정무역에 대한 지식을 쌓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공정무역의 개념과 지속 가능한 소비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고 윤리적 소비 캠페인 ‘BORA’와 ‘아름다운 커피특공대’, 굿네이버스의 착한소비캠페인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공정무역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지식을 쌓습니다. 최근 많은 대학교에서도 윤리적 소비를 목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의문점 또한 있습니다.
공정무역 제품은 비싸다? - 공정무역 제품의 경우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며, 수입 절차가 까다롭고 관세가 높으며, 농산물의 경우 최저가격 보장과 지역 사회 개발을 위한 사회적 초과이윤으로 인해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의 가격이 다 높은 것은 아니며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시중에 파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과 품질차이가 많이 납니다.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미흡하다? - 앞에서도 말했듯이 농산물의 경우 국제시장가격이 아닌 생산비와 생계비를 고려한 ‘최저 가격제’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공정무역에 참여하지 않는 농민들과 임금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국제공정무역인증기구(FLO)에서는 최저가격과 사회적 프리미엄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고 사회적 프리미엄의 경우 생산자 조합의 구매 액의 10%를 모아 낙후된 지역의 사회기반시설을 짓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공정무역은 유럽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 공정무역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판로가 적으며 상품 종류 또한 커피, 초콜릿처럼 한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공정무역의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공정무역을 알리고 공정무역이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힘을 써야 할 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