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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대학생의 열정으로 취업난을 해결하다! '소셜벤처'

멀고 험하지만 아름다운 '소셜벤처의 길'

청년실업 백만 시대, 어느덧 대학생들은 '이젠 대학원정도는 나와줘야...' 라는 합리화를 시작하며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이렇듯 취업으로 가는 문이 점점 좁아지는 요즘 대한민국의 젊은이들 중 남들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남들 보다 조금 더 먼저 움직이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로 '대학생 소셜벤처'에 뛰어들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며, 이윤까지 창출해내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기업이란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라는 문구가 대표하듯 사회적인 가치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수평적 의사구조를 가진 착한기업을 뜻합니다.

이러한 사회적기업에 도전하는 하는 소규모 벤처기업이 바로 '소셜벤처'입니다. 소셜 벤처는 좋은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많은 대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고용노동부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600여개의 소셜벤처가 참여해 경합을 벌일 정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소셜벤처 경연대회에는 매년 수백개에 이르는 소셜벤처가 참여해 경합을 벌입니다

청년실업 백만! 또 하나의 대안 '소셜벤처'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가 점차 주목을 받는 현 시점에서도 '청년실업 백만 시대, 88만원 세대,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아 중소기업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다' 등등의 헤드라인은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강현지(24세/대학생)씨는 "졸업을 해야 하는데 취업 걱정이 앞서 최근 대학원 진학을 고려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청년실업의 늪에 많은 대학생들이 점점 '대학원은 필수'라는 합리화를 시작해 가는 요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수익까지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이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회적 기업에 도전하는 대학생 '소셜벤처'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기사에서는 될성부른 소셜벤처들이 자라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해 보겠습니다. 서울 홍대입구에 위치한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센터'를 방문해 청년실업의 늪에서도 당당히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청년 사업가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홍대입구에 위치한 인큐베이팅 센터(사진 왼쪽). 강성태 대표의 공부의 신도 입주해 있습니다(사진 오른쪽).

 벤처 인큐베이팅 센터를 방문하다.
인큐베이팅 센터에는 6개의 소셜벤처가 입주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단체는 강성태 공신으로 유명한 소셜벤처 '공부의 신'입니다. 공부의 신은 현재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고, 연 수익 1억원 이상을 올리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강성태 대표(29세/공부의 신)는 "청년실업이 심각한 요즘,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함께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을 다시 좋은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지금의 일에 만족한다"며 현재의 상황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현재 서울형 사회적기업이 된 '공부의 신'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공부법과 생활 노하우, 진로 상담 등을 교육봉사활동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이 때 쌓인 노하우를 동영상 강의, 칼럼과 수기 등의 콘텐츠로 제작하거나, 오프라인 자기주도 학습법 강연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공부의 신의 콘텐츠들은 온라인 사이트 '공신닷컴(www.gongsin.com)'을 통해 저가로 제공되며,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합니다.

                                                        공부의 신의 멘토링 현장

또 다른 기업으로는 CIZION 이 있습니다. CIZION은 라이브리(LiveRe)라는 인터넷 악플 차단 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많은 후보들의 홈페이지에 악플을 차단하는 용도로 설치돼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CIZION 역시 대학생들이 만든 소셜벤처로, 김범진 대표(27세/CIZION)는 "연세대에서 함께 수학하던 친구들과 기업을 만들었다. 인터넷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소셜 네트워크의 비중이 커질 수록 LiveRe의 가치는 커질 것이다. 우리는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사진 왼쪽)와 'CIZION' 김범진 대표(사진 오른쪽)

이외에도 인큐베이팅 센터에는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도 촬영을 나왔던 '에코백'의 대표적 사회적기업인 'Touch4Good'과 이주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위한 활동을 하는 '에코팜므'등 다양한 소셜벤처들이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박미현 대표(28세/Touch4Good)는 "우리는 폐 현수막을 회수해 이를 활용한 멋진 에코백을 만들고 있다. 반응이 좋아 따로 상설 판매 매장을 개설했고, 점차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라며 "폐 현수막을 재활용하는 분위기가 많아져, 우리 회사가 행복한 파산신청을 할 때까지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의미 있는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센터의 업무모습(사진 왼쪽)과 'CIZION' 의 야심작 라이브리(LiveRe, 사진 오른쪽)

 이렇듯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센터에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바깥의 대학생들과는 다르게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살리며, 수익까지 내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은 청년 사업가들이 있었습니다. 청년실업이란 말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이렇듯 '청년실업'이란 홍수가 한국의 대학생들을 휩쓸고 있는 시기에도 높은 연봉을 위한 취업이 아닌, 자신의 꿈과 이상을 사회적 가치로 환원하고, 이를 통해 수익까지 얻어내는 '멀고 험하지만, 아름다운 길'을 따라 걷는 이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큰 이슈가 된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 'i love campus'를 만든 대학생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단지 높은 연봉을 위해 달리기보다, 자신들의 인생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인 성공까지 거둘 수 있는 넓고 큰 포부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성태 대표는 "기계공학에서 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꾸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이를 인정받는 것이 인생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행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듯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조금 더 다양한 시각으로 도전하는 정신을 갖춰, 청년실업이라는 홍수를 대학생 스스로 헤쳐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