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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금융3종, 1주일이면 충분합니다

<사진출처-한국보험신문>

대학교 4학년. 한 학기를 앞둔 예비졸업생.
증권사 취업을 준비하는 조군은 열심히 논 3년을 메꾸느라 4학년이 돼서야 이것저것 준비하기에 바쁩니다. 구멍 난 학점을 채우느라 추운 겨울 아침 9시부터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거기에 토익은 물론이고, 한가지 더하자면 자격증 취득에도 열심입니다.
증권사는 '남의 돈'과 결부되는 직종의 특수성 때문에 전문성을 입증할 자격증은 토익만큼이나 중요하죠.
이렇게 바쁘게 겨울방학을 나고 있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금융권 취업에 대한 사그라들지 않는 열기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 2010.12.21일자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주)가 신입구직자 492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업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17.1%)이 여전히 1순위를 차지했습니다.

고령화에 따른 노년기의 장기화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인생 전반의 재무관리에 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따라서 금융권의 전망은 더욱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인기에는 고액연봉도 빼놓을 수 없지요.
이런 까닭에 경상계열을 전공한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이공계열 취업준비생들까지 금융권에 뛰어들면서 취업의 문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당해분야의 전문성과 금융권에 관한 오랜 준비기간을 입증할 수 있는 자격증에 가산점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2011년에는 투자자보호가 강화된 자통법의 시행에 따라, 법정자격증의 중요성이 증대됐습니다.

자격증 없이 금융권에 취업을 해도, 고객상담 등 응대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당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해야만 하도록 법이 개정됐기 때문이죠. 자격증은 취업은 물론 이직과, 금융회사 내에서 승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준비사항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가면 학생들만큼이나 직장인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더 눈에 띄더군요.

<법정 자격증의 확대 시행에 관한 기사-이데일리>

금융자격증으로는 금융3종이라 불리는 상담사 자격증부터, 투자자산운용사, AFPK 등의 국내자격증과 CFP, CPA, 국제FRM 등의 국제 자격증까지 참 다양한 자격증이 있죠. 사실 국제 자격증이야 취업의 보증수표라고 할만큼 유효한 커리어로 인정받지만 워낙 준비기간도 길고, 자격요건도 까다로워 자격증 취득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졸업반이 다 돼서야 공백의 이력서로 취업에 허덕이는 저와 같은 분들에게는 더 어려운 시간이죠. 그래서 국제자격증은 논외로 하고 비교적 취득이 용이한 국내자격증 중 제가 취득한 자격증 위주로 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자, 지금부터 여러분의 목표는 "1주일에 1개씩 자격증 취득" 입니다.
 

1. 금융 자격증 입문, 펀드투자상담사


시험일자/주관
: 분기마다 1회씩 년 중 4번의 시험/ 금융투자협회
시험구성 : 1과목 펀드일반 60문제/ 2과목 파생상품펀드 25문제/ 3과목 부동산펀드 15문제(2011년 기준) 총 100문항 중 과목별 40점이상, 총 60문항 이상 득점해야 합격으로 인정.
취득시에 투자자를 상대로 집합투자기구의 집합투자증권(펀드)에 대해 투자권유 또는 투자자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모든 상담사 자격증은 자통법이 시행된 이후로 해당부문 관련 상담업무를 위해 필수 자격증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미 취업한 많은 금융권 종사자들이 이런 시험에 응시하고 있죠.

시험후기 및 TIP
분량도 가장 적고, 내용도 난해하거나 깊지 않아 처음 금융자격증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하의 5개의 자격증, 특히나 상담사 자격증의 경우에는 기본서에 크게 의존하지 않아도 됩니다. 100분의 60이란 점수가 사실 시험에 응시해보면 아시겠지만 몇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는 있어도 30~40점 맞고 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응당한 답이 많고, 4지선다형의 특성상 '찍기'가 유효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담사 자격증은 핵심요약을 추천드립니다. 시중에 핵심요약과 기출문제풀이가 합쳐진 교재도 많이 출간돼 있고, 시간이 촉박하고 혼자 공부하기 버거우신 분들은 핵심요약 동영상 강의를 추천드립니다.

단, 핵심요약이래도 숫자에 관한 함정이 많고 과목별 내용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상이해 2번 이상 읽어보시는 것이 좋겠죠. 계산문제의 비중이 크지 않아 여차의 경우에 계산문제를 포기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제가 그랬습니다.)

후기를 보시면 "이틀 공부했네, 3일 공부했네, 두시간 전에 책 한번 읽고 가서 붙었네" 하는 글들이 많은데요. 저도 사실 짧은 시간에 자격증을 취득한 케이스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차입니다. 암기를 잘하시는 분이 있고, 전공이 경제이신 분들은 아무래도 전공과목에서 파생된 내용이기 때문에 유리하고요.
이런 허세글에 너무 현혹되거나 낙담하지 마세요.

이상의 방법으로 상담사 자격증은 여유있게 1주일이면, 무리없이 준비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출처-와우패스 홈페이지>

2. 증권투자상담사


시험일자/주관 : 펀투상과 동일 
시험구성 : 1과목  증권분석 20문항/ 2과목 증권시장 25문항/ 3과목 금융상품 및 직무윤리 25문항/ 4과목 법규 및 세제 30문항, 총 100문항 중 과목별 40점이상, 총 60문항 이상 득점해야 합격으로 인정.
취득시에 투자자를 상대로 증권(집합투자증권 및 법 제46조의2에 따른 “파생상품등”에 속하는 파생상품증권은 제외한다)에 대해 투자권유 또는 투자자문 업무를 수행하거나 영 제7조 제2항 제4호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의 집합투자증권에 대해 투자권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시험후기 및 TIP
파생상품투자상담사보다 난이도가 낮다는 분들도 있고 더 어렵다는 분들도 있는데, 일단 요약본 기준으로 분량은 더 많구요. 저의 체감난이도도 더 높았습니다. 계산문제가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상담사 자격증의 경우에 주식이나 펀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익숙한 단어에 어렵지 않게 이해를 하는데, 대게의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전문용어들이다 보니 시스템의 이해가 중요합니다.

요약본으로 보실 경우에, 수식어가 생략돼 이해가 어려울 수 있으니 동영상 강의를 함께 이용하면, 개략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일반 동영상 강의는 1.0배속으로 할 경우에 내용진행이 너무 느려서 집중이 잘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는 1.2배속 쉬운 내용은 1.4배속으로 이용했습니다.

제가 자꾸 동영상강의나 기출문제 풀이를 추천해드리는 이유는요.
상담사 자격증의 경우에는 특히 해마다 문제 출제 유형이 크게 변화하지 않아 이 부분에서는 이런 문제가 나겠다 싶은 게 매년 나더군요. 이말인즉슨 동영상강의에서 별표하는 부분만 봐도 50점까지는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서로 공부하는 것이 물론 가장 좋겠지만 이럴 경우 내용이 너무 방대하죠.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얼핏 본 내용과 헷갈려 오답을 고르는 경우도 생기구요.
명심하세요. 지금 여러분의 목표는 1주일에 1개씩의 자격증입니다. 시간! 시간과의 싸움이죠.



3.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시험일자/주관
: 펀투상과 동일
시험구성 :1과목 파생상품I 30문항/2과목 파생상품II 25문항/3과목 리스크관리 및 직무윤리 25문항/4과목 파생 상품법규 20문항, 총 100문항 중 과목별 40점이상, 총 60문항 이상 득점해야 합격으로 인정.
취득시에 파생상품 및 파생결합증권에 대해 투자권유 또는 투자자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시험후기 및 TIP

저는 파생-증투상-투자자산운용사-AFPK-펀투상 순으로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시험이 매달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에 따라 준비하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여러분이 지금 금융권 자격증을 처음 준비하신다면, 공백없이 꾸준히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할께요. 금융자격증의 경우에 이상의 자격증 간에 상당부분 내용이 중첩되고 특히 직무윤리같은 경우에는 많은 부분에서 통일된 문제가 출제되거든요.


4.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일자/주관
: 반기마다 1회씩 년 중 2회의 시험 / 금융투자협회
시험구성 1과목 고객관리 및 세제, 금융상품 및 부동산 상품분석, 2과목 투자운용 및 전략II, 투자분석, 3과목. 직무윤리 및 법규, 투자운용 및 전략I, 거시경제 및 분산투자로 구성, 과목별 100분의 40이상의 문항, 총 70점 이상 취득시에 자격 부여.
취득시에 집합투자재산, 신탁재산 또는 투자일임재산을 운용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시험후기 및 TIP
사실 투자자산운용사는 취득하지 못한 자격증입니다. 70점 합격에 근67점으로 떨어졌죠. 그러나 예비 증권맨으로서 사실 가장 중요한 자격증이고, 먼저 시험을 본 응시자로서 팁을 드리자면, 1주일을 정말 바짝 공부하셔야 가능한 자격증입니다. 일단 내용이 많습니다. 요약본이라고 해도 3권가량 되는 분량이고요. 상기의 상담사 자격증을 모두 아우르는 자격증입니다. 합격 유효점수도 60->70점으로 높아, 계산문제까지 꼼꼼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60점과 70점의 차이는 여러분이 직접 시험을 응시하면 체감하시겠지만 정말 크더군요. 상담사 자격증과 달리 과목별 시험간 휴식시간이 주어지고 긴 시험시간이기 때문에 식사를 꼭 준비해 가셔야 합니다. 빈 속에 정신없이 갔더니 시험 내내 배가 고파서 혼쭐이 났습니다.

시험도 반기별로 1회씩 밖에 없다보니, 시간안배를 잘 하시고 체계적으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상담사 자격증의 경우에는 요약본 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운용사의 경우 요약본+문제풀이가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 같네요. 저도 시간이 없어서 문제풀이를 하지 못하고 갔는데 시험이 끝나고 기출문제를 분석해보니 상당수가 매년 출제되던 고전적인 문제더라구요.




5. AFPK
<AFPK의 기본서 8권, 정말 많죠?>

시험일자/주관 : 분기마다 1회씩 년 중 4회의 시험 / 한국FPSB
시험구성 : 모듈 1과 2로 구분되며 각각 5개, 3개의 소과목으로 나뉜다. 모듈1(재무설계 개론, 윤리관련 기본규정, 은퇴설계, 부동산설계, 상속설계), 모듈2(위험관리와 보험설계,투자설계,세금설계), 과목별로 100분의 40점 이상을 취득, 모듈별로 100분의 70점 이상일 경우에 합격으로 인정.

시험후기 및 TIP :
은행 FP와 많은 내용이 유사한 시험입니다. 재무설계사라고도 하죠. 사실 국제자격증인 CFP의 전초단계로 본 자격증 만으로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견해가 있었는데 최근에 지원사항을 보면 AFPK자격증 소지자에게도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업들이 많더군요. 특이하게 3개월의 교육이수 과정을 거쳐야 시험 응시자격이 부여됩니다. FPSB에서 지정한 사업체에서 동영상 강의나 오프라인 강의를 수강해야 하죠. 교육수강 가격도 35만원선으로 본인이 시험에 필히 응시 합격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제 주변을 보면 취득 전에 취업에 성공해 35만원을 날려버리는 경우도 있고, 남들 다 해서 수강신청을 해뒀다가 본인의 진로와 무관하다고 생각해 아예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기본서만도 8권으로 분량이 방대합니다. 그래서 가장 어렵지만 또 시험구성의 특이성으로 가장 쉬울수도 있는 시험입니다. 모듈 1, 2로 구성됐는데요. 특이하게 모듈별 합격을 인정해 모듈 중 하나만 70점 이상 합격시에는 다음 시험에서 다른 모듈만 시험에 응시, 합격시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혜택을 톡톡히 보았죠.

시험 준비기간이 1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아 모듈 2만 준비해 합격, 다음 시험에서 모듈 1을 응시, 합격했습니다. 내용자체는 투자자산운용사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원론 수준의 개괄적인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요. 대신에 분량이 많고 과목별 내용이 유사한 듯 상이하니 구분해 공부하셔야 합니다. 2번 이상 기본서를 정독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시험의 경우 교육을 이수하려면 동영상 강의를 필히 들어야 하는데 강의에서 짚고가는 부분을 기본서에 체크해두면서 보면, 기본서를 정독할 때 상황에 따라 전략적인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재무설계사라는 자격증의 성격상 보험, 투자, 세금 등 실용적인 과목으로 구성돼 공부하는 데도 흥미롭습니다.

이 시험도 운용사와 같이 모듈별 시험간 휴식시간이 주어지므로 식사를 준비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2011년 주요 자격시험 일정 - 와우패스 공식 홈페이지>


고사장을 가보면 응시인원의 절반 이상이 돈만 내고 시험에 불참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시간이 없어서 공부를 못해서, 어차피 떨어질까봐"라고 생각하시더라도 시험은 꼭 응시해보세요.
이상의 자격증들은 분명히 처음 응시하는 사람보다는 두 번 응시하는 사람이 유리하고 백지로 응시하는 사람보다는 요령을 듣고 공부하시는 분들이 백분 유리한 시험입니다. 그리고 급변하는 금융환경 만큼이나 자격증도 더 다양해지고 기존의 자격증들도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입니다. 시쳇말로 먼저 따는 놈이 '장땡'이죠.
서두르세요. 여러분에게 소소하나마 전해드리는 팁이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응시표야 고시장에 가셔도 발급해주기 때문에 굳이 필히 지참이라고는 못하지만, 여유로운 시험을 위해 응시표, 계산기, 신분증, 컴퓨터용 싸인펜, 빨간 색 볼펜, 시험장 확인까지 꼭 체크하세요.

자격증은 여러분의 전문성과 커리어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스펙입니다. 요행을 바라는 게 아니라 요령입니다. 이번 방학동안 더욱 성장해 부디 여러분의 꿈과 가까워지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취업뽀개기!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