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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값싸게 주유하세요"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서

얼마 전에 새차를 뽑은 저희 아버지는 조금 우울해하십니다. 마음 같아선 새 차를 이 곳 저 곳 몰고 다니고 싶지만 비싼 기름값 때문에 주차장에 고이 모셔놓고 세차만 하신답니다. 아들로서 지켜보고 있자니 마음만 아플 따름이죠.

국내 유가는 2년 전에 비해 약 50% 정도 상승했습니다.
출처 : 네이버(한국석유공사 기준)

저희 아버지 뿐만 아니라 차를 가지고 계신 독자 여러분들 모두 기름값 때문에 마음껏 차를 몰고 다니지 못하셨을겁니다. 최근에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기름을 넣기 위해 전국에 값싼 주유소를 찾아 다니는 '드라이버'분들이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한국석유공사에서 만든 오피넷(Opinet) 유가정보서비스를 통해 각 지역 주유소별 기름값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오피넷
오피넷 홈페이지를 통해 각 지역에 있는 주유소 기름값을 비교할 수 있는데요.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양천구 지역을 검색해봤습니다.

(출처 : 오피넷)
보통휘발유 기준 제가 사는 곳 지역 평균은 1,917원/리터 였습니다. 지역 최저가는 1,832원 최고가는 1,998원이었습니다. 보통 중형차 기름통이 60~70리터 임을 감안할 때, 70리터 꽉 채울 시 최대 11,620원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꽤 차이가 많이 나죠?

주유소 마다 기름값 차이가 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요즘은 일반 주유소와 다른 유형의 주유소가 값싼 기름값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데요. 먼저 소개해드릴 곳은 셀프주유소 입니다. 위 사진 속 기름값 리스트에서 가장 저렴한 기름값을 나타내고 있는 주유소도 바로 셀프주유소 였습니다.

가끔 음식점에 가면 종업원 수를 줄이고 각종 반찬이나 물 등을 셀프서비스로 전환해 음식값을 싸게 받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경기도 시흥에 있는 한 셀프주유소입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셀프'입니다.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몇 천원에서 만 원정도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역 내 다른 주유소보다 두 배는 많은 손님이 찾는다고 합니다.

다음은 무폴 주유소 입니다. 무폴 주유소는 특정 정유사와 공급계약을 맺지 않는 주유소를 말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국내 4개 정유사의 어느 폴사인(간판)도 사용하지 않는다 해서 '무폴'이라고 부릅니다. 정유사를 거치지 않아 휘발유과 경유를 싸게 들여올 수 있지만 정유사에서 제공하는 카드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서비스 등은 받을 수 없습니다.

강북구에 위치한 주유소 중 맨 위에 위치한 주유소가 바로 무폴주유소 입니다.
평균가격보다 약 30원 정도 저렴하고 최고가보다 80원 정도 저렴합니다.

몇몇 독자 분들은 '괜히 가격만 저렴하고 가짜 휘발유 쓰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자격 심사를 모두 통과한 무폴주유소가 생겼습니다. 정품 보증을 통과한 주유소는 석유관리원이 주는 스티커를 붙이고 영업할 수 있는데요. 매 월 품질검사를 한다고 하니 정품 보증 스티커가 붙여진 주유소라면 믿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정품 보증 1호 무폴 주유소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대형마트 주유소입니다. 대형마트는 각 정유사로부터 입찰을 통해 유류제품을 사들이고 마트 옆에 위치해 임대료를 저렴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싸게 기름을 팔고 있었는데요. 올해 1월 현재 전국의 마트주유소는 10곳이라고 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 달 17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마트 주유소의 기름값입니다. 기초단체 내 평균가 대비 3~80원 정도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자가용이 없는 대학생이라 기름값 차이가 피부로 와닿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별 생각 없이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흠칫 놀라시더라고요. 알고보니 이런데는 잘 모르시고 그냥 가까운데서 주유하시곤 하셨더라고요. 



위에서 언급했듯 기름통 70리터를 기준으로 만 원정도 절약하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출퇴근용으로 자가용을 운전하시는 분 보다 생업으로 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욱 큰 차이로 다가올텐데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피같은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지 않을까요?

자료 출처 : 한국석유공사 오피넷(http://www.opinet.co.kr/)

* 본 기사에서는 각 주유소마다 상이한 카드 할인 혜택 및 경품 등 가격 외에 부가적인 부분은 생략했습니다. 이 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