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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극과 극, 점점 작아지는 상품 vs 점점 커지는 상품

'소비자가 왕이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죠? 그만큼 기업은 소비자를 가장 아낄 줄 알고, 공을 들여야 한다는 뜻인 듯 합니다. 블로그, 미니홈피, SNS의 확대로 제품정보는 물론 소비경험과 장단점 등이 그 어느 때보다 널리 퍼지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만큼 기업들은 더욱 고객만족을 위해 애를 쓰고 있지요. 다양한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고자 한 가지 상품을 여러가지 버전으로 내놓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업들이 내놓는 다양한 상품들 중 점점 작아지거나 커지는 상품들은 무엇이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극과 극] 작게 작게... 점점 작아지는 상품들


요즘 소비시장에서 가장 큰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미니'가 아닐까 합니다. 주변 대형마트에 가보면 1인용 상품들이 매대 곳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왜 미니제품이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일까요?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가장 큰 원인은 가족수의 감소입니다.

 

(참고 : 통계청 온라인 간행물 '2009 한국의 사회지표')

우리나라 가구원수(가족수)별 가구분포 변화를 살펴보면, 75년도 인구조사 결과에서 6인 이상 가족수의 비율이 40.7%로 가장 높았습니다. 4인 가구는 16.1%에 그쳤고요. 하지만 80년대 들어서부터 6인이상 가구수는 급격하게 줄고 4인 가구의 비중이 커짐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 2인의 미니가구는 90년대 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출처 : 통계청 장래가계추계)

또한 장래가구추계도 과거 자료에서 보여주는 추세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2030년에는 4인 가구도 줄어들어 4인 미만 가구(1,2,3인 가구)가 주된 가족형태를 보여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인구통계학적으로 가족구성이 변할 것을 보여줌에 따라  기업들도 소규모 가족 사회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소형제품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1. 생활 가전제품
 

(출처 : 네이버 이미지)

미니밥솥, 미니 전자레인지, 미니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소형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니 가전제품들의 경우 크기는 작지만 꼭 필요한 기능만 모여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싱글족과 나홀로족들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제품 크기뿐만 아니라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2. 식료품


(출처 : 네이버 이미지)

대형마트에서 소비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코너가 식료품이 아닐까요? 우유, 과자, 음료는 물론 두부, 육류, 반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1인용 상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1인용 제품 외에도 기존 제품의 포장을 2, 3개로 나눈 나눔제품들도 많아졌는데요. 예전 우리 어머니들이 양많고 싼 제품을 사서 두고두고 나눠썼다면 최근 신세대 소비자들은 조금 비싸고 양은 작아도 보관이 편리한 제품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나눔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3. 소형주택

(출처 : 네이버 이미지)

가구당 가족수가 줄어들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것 중 하나는 주택일 겁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표와 같이, 갓 결혼한 신혼가정과 싱글족, 자취생 등 1~2명이 살기에 적당한 소형주택 수요가 장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이들에 대한 주택수요에 맞춰 보금자리주택 중 일부에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을 포함시켰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도시형 생활주택 1호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도시형 생활주택을 간단히 말하자면 오피스텔의 장점인 빌트인(Built-in)과 교통의 편리함, 소형 아파트의 장점인 저렴한 관리비와 주차장을 갖춘 주거공간을 말합니다. 몇 년 전부터 오피스텔과 함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 계속되는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활발한 거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과 극] 크게 크게... 점점 커지는 상품들

1. 복합쇼핑몰

(출처: 헤럴드경제)

코엑스몰, 가든파이브, 타임스퀘어, 센텀시티, 라페스타와 같은 복합 쇼핑몰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복합쇼핑몰은 88년 잠실 롯데월드가 최초로 등장, 90년대에 동대문 종합의류상가(두타, 밀리오레 등)를 거쳐 2000년대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쇼핑, 식당, 영화, 병원, 커피숍, 서점, 호텔, 공원 등등 한 장소에 여러 시설들이 갖춰져있는 복합쇼핑몰은 소비는 물론 문화와 휴식,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몰링(malling)'이라는 단어도  이런 복합쇼핑몰에서 소비하는 트렌드를 말합니다.


2. LCD 모니터, 냉장고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작아지는 가전제품들 속에서도 커지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LCD 모니터와 냉장고입니다. 기존 CRT모니터에 비해 부피가 얇고 전력소모가 적다는 점이 LCD 모니터의 큰 장점이지만 초기 출시가격이 고가여서 선뜻 구입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LCD 모니터 가격이 낮아지고 TV수신기능을 갖춘 모니터의 수요가 늘면서 대형 LCD 모니터도 점점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모니터 외에도 대형 LCD창을 사용한 휴대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휴대폰계의 LCD 형화가 일고 있지요.

냉장고 또한 대용량 상품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집안의 살림꾼이신 우리 어머님들의 선호때문에 그렇다는데요. 많은 식품을 구입해서 보관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내부 용량이 큰 상품들이 잘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세컨드 냉장고로 자리매김한 김치냉장고 또한 대형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 대용량 음료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얼마 전 마트에 갔다가 캔이나 작은 알루미늄 페트로만 판매되는줄 알았던 원두커피음료가 페트병으로도 판매되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등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커피전문점에서 볼 수 있듯이 소비자들의 취향이 인스턴트 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옮겨감에 따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용량 제품이 나온 것입니다. 제품 소비의 특성 때문에 대용량 제품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소주 같은 경우 여러 사람들이 모여 마시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500ml제품, 페트병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이같은 용량의 다양화는 고객에게 신제품 신상품을 공급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시장도 넓히기 위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