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여름 나 홀로 유럽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MOSFERS 3기 박지현입니다.
여러분들께 직접 경험하며 얻은 생생한 여행 노하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스스로 디자인하는 해외여행을 계획하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면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저 역시 DIY 유럽일주를 꿈꿨으나 여행초보인지라 별다른 노하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스스로 준비하는 것을 포기하고 여행사를 이용 했습니다. 여행 전에는 많은 여행사를 비교해 보고 특가상품을 이용해 나름대로 저렴하게 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여행 중에 만난 여러 DIY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더욱 저렴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실제 여행을 하면서 배운 노하우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스스로 디자인 하는 여행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해야하는 만큼 번거롭지만 조금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일정을 보낼 수 있습니다.
1. 항공권 구매하기
여행 준비의 첫 단계는 바로 항공권 구매입니다. 여행 경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저렴한 항공권 구하기는 여행경비 줄이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항공료를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예매, 발권을 하는 것입니다. 일명 ‘얼리버드(Early Bird) 제도’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얼리버드란 여행·레저 업계에서 통용되는 조기예약 할인제도를 뜻하는 말로 여행 출발시점보다 미리 예약·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실제로 올해 7월 출발한 시드니행 티켓을 6월 초에 얼리버드 특가로 이용했을 경우, 52만 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고 하니 오래 전부터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이라면 얼리버드 제도를 이용해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분들이 1~2달 전부터 미리 여행을 준비할 순 없겠죠? 얼리버드 티켓을 놓치신 분들을 위해서는 ‘땡처리 항공권’이 있습니다. 땡처리 항공권이란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미리 좌석을 구매해 판매하고 남은 좌석을 뜻합니다. 때문에 정상요금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출발일이 매우 촉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짧게는 2일에서 길어야 10일 이내에 출발하는 항공권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현금결제만 가능한 경우가 많고 어린이 역시 성인과 같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성수기에는 공급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한정적인 양의 땡처리 항공권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여행사나 땡처리 항공권 온라인 판매점의 홈페이지에 수시로 방문해 확인해야 합니다.
얼리버드와 땡처리 항공권을 모두 놓치셨다면 저렴한 항공권을 위해서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보통 항공권은 일정한 수수료를 제하고 변경/환불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변경/환불이 불가하다는 적용조건을 선택하면 가격이 저렴해집니다.
변경/환불 가능 조건뿐만 아니라 마일리지를 포기하면 항공료는 더욱 저렴해집니다. 마일리지는 항공사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예비 항공권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이 혜택을 포기할 경우 그 만큼 항공료가 저렴해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저렴한 항공권의 경우 정상 마일리지의 70% 혹은 50%만 적립해 주거나 아예 적립해 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주 이용하는 항공사가 아니라면 과감하게 마일리지를 포기하는 것이 더욱 이득입니다.
또한 표의 유효기간을 정하면 항공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항공권 중에는 유효기간이 없는 오픈발권 티켓도 있지만 짧게는 일주일에서부터 1, 3, 6개월, 1년까지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여행 일정이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유효기간을 가진 표를 선택하십시오. 이 때 주의할 점은 각 항공사마다 유효기간이 다르다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자신의 여행기간이 40일이라면 1,3,6개월 단위로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는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유효기간이 3개월인 티켓을 구매해야합니다. 그러나 1개월, 45일, 3개월로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는 항공사도 있으니 여행기간이 40일인 여행자라면 유효기간이 45일인 항공권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겠죠?
2. 숙소 정하기
저렴한 항공권의 예매에 성공했다면 숙소를 정하는 것이 그 다음 과제입니다. 숙소 역시 여행경비 중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숙소는 항공권과 달리 호텔에서부터 도미토리까지 선택의 폭이 아주 넓기 때문에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숙박비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유스호스텔을 배낭여행객들의 전유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최근의 유스호스텔들은 쾌적한 공간과 공용 시설, 호텔 못지않은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다가 가족룸, 커플룸 등 다양한 룸을 제공하기 때문에 커플,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유스호스텔의 경우 국제 유스호스텔 회원증을 발급 받으면 국제 유스호스텔 연맹에 속한 호스텔에 한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국제 유스호스텔 회원증의 발급비용은 만 25세 이상인 경우 25,000원(이용기간 1년), 만 24세 이하인 경우 18,000원(이용기간 1년)입니다. 회원증을 소지한 경우 최대 20%까지 숙박료를 할인받을 수 있고 회원만 숙박이 가능한 특별한 호스텔도 있으니 회원증을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제가 이러한 팁을 이용해 여행을 했다면 경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었을까요? 제가 여행사를 이용해 40일간 유럽을 여행하며 든 실제 경비와 비교해 봤습니다.
이는 국가간 이동경비, 식비, 관광지 입장료 등을 제외하고 항공과 숙박료만을 비교한 것입니다. 제가 실제로 여행사에 지불한 금액은 유레일 패스 예약, 여행자 보험 가입비 등의 비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보다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DIY여행의 호스텔은 제가 여행사를 통해 이용한 호스텔과 비슷한 수준의 시설과 위치조건을 가진 곳으로 비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시는 바와 같이 70여만원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이 저렴한 경비로 여행을 하려면 3개월 전에 놓치지 않고 얼리버드 항공권을 구매해야 합니다만... 또한 국제 유스호스텔 회원증을 발급받아 인터넷을 통해 저렴하고 시설이 좋은 호스텔을 스스로 검색해 직접 예약을 해야 합니다. 여행사를 이용하면 항공권 구매와 숙박 시설의 예약을 여행사에서 모두 대행해주기 때문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가격과 조건의 항공과 숙박을 원한다면 조금 발품을 팔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경비 절감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여행 계획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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