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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희토류를 확보하라" 희토류를 둘러싼 자원전쟁

좀 오래 전 영화이긴 하지만.. ‘진주만 이라는 영화 기억하시나요?

 

저는 그 당시 간호사 역할로 나왔던 케이트 베킨세일이 너무 이뻐서.. 기억을 하는데요, 아마 여자분들은 조쉬 하트넷, 벤 에플랙이 나왔던 걸 기억하실거에요.

 

진주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질문 하나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 공습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바로 석유 때문입니다.

 

지금도 석유로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는데, 그 당시 전쟁 상황에서는 석유가 더욱 필요했었을 것입니다. 석유 없이는 전차도 비행기도 함대도 움직일 수 없을 테니까요.

 

당시 일본의 대미 석유 의존도는 무려 80%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전쟁으로 인해 미국이 일본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고, 다른 나라를 통해 석유를 공급받을 항로도 봉쇄하고 나니 일본은 더 이상 전쟁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국에서 생산하고 정제할 수 있는 석유는 너무도 적었기에 일본은 어떻게든 포위망을 뚫어야 했는데..

 

그때 생각한 것이 바로 진주만 공습인 것입니다.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궤멸시키고 협상을 통해 미국으로 하여금 전쟁에서 빠지고 다시 기름을 수출하도록 하겠다는 다소 무모한 계획이었죠. 그렇게 실행된 진주만 공습은 성공적으로 끝나지만 이후 일본은 협상은커녕 분노한 미군의 핵에 의해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전쟁에서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나 지금이나 너무도 중요한 자원, 석유.

 

세계 많은 국가들이 세계경제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경제성장 동력인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서 경쟁을 했습니다. 진주만 공습뿐만 아니라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이후 일어난 국지전들 대부분의 원인이 석유 때문일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제 곧 석유에 이은 2차 자원전쟁의 서막을 예고하는 자원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바로 21세기 최고의 전략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희토류 입니다.

   

얼마 전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희토류 개발을 추진하려고 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희토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1월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에 매장된 희토류 공동 생산 문제를 협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의 정세 변화로 추가 협의가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하는데요, 희토류가 무엇이기에 남북한 공동개발까지 하려고 하는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닌 자원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희토류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 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하고, 건조한 공기에서도 잘 견디며, 열을 잘 전도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사회에서 희토류는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 풍력발전, 태양열 발전 등 21세기 저탄소 녹색성장에 필수적인, 꼭 필요한 물질인 것이지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희토류는 LCD·LED·스마트폰 등의 IT산업, 카메라·컴퓨터 등의 전자제품 등 각종 첨단 기기에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점점 더 스마트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수요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출처: 네이버캐스트)

 

 

 

시대별 희토류 주요 생산지를 알아보면, 1948년까지는 인도와 브라질이 주요 생산지였다가,

1950년대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희토류를 생산하게 됩니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는 미국이, 그리고 1980년대 이후에는 중국이 희토류 주요 산지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2011년 미국의 자료에 의하면 세계 최대의 희토류 매장국중국으로 매장량은 약 5,500만 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중국 희토류협회는 중국내의 미확인 희토류 량을 1억 톤으로 추정하기도 했죠.

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23% 규모에 이른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은 희토류를 저가로 대량 공급해 미국 등 경쟁 국가를 압도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대표적인 희토류 광산인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 광산 등 희토류를 생산하던 국가의 대부분의 광산들이 채광을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중국이 세계 희토류 시장의 90%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처: 바이두)

 

 

 

엄청난 희토류 매장량과 저가로 독점을 이룬 중국은 2010년부터 자국 내 희토류 생산량을 제한하고, 수출량을 감축하며, 희토류에 부과하는 세금을 대폭 인상하는 등 희토류를 정부 통제 하에 자원무기화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희토류 가격 또한 급등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실상 중국이 세계 희토류 시장의 가격을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또한 희토류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갈등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1097,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고의로 충돌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중국 어선은 나포되었으며 선장 잔치슝과 선원 등 15명이 붙잡혀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동중국해 일부 섬들을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 간의 영유권 분쟁이 한참이던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자 중국과 일본은 자존심을 내걸고 벼랑 끝 외교전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베이징에서 반일시위가 열리고, 양국의 정상회담 계획이 전면 보류되는 등 양국의 대립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보름 간의 외교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은 것은 중국이었습니다.

 

 

2010923일 중국은 희토류의 일본 수출 중단을 선언합니다. 중국의 희토류 주요 수입국 중 무려 약 60%가 일본이었습니다.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의 희토류를 수입해서 자국의 경제발전을 앞당기던 일본에게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선언은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습니다.

 

결국 23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중단 발표 다음 날인 24일, 일본은 구속되었던 인원들을 모두 석방해주었습니다. 당초 벌금형이라도 내릴 것이라는 외교 전문가들의 관측과 달리 일본은 중국 측 요구대로 아무 조건 없이 돌려보내는 쪽을 택했습니다"순시선에 고의로 충돌한 선장의 공무집행 방해 혐의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 고 다짐했던 일본의 강경함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희토류의 중요성과 희토류를 보유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은 우리나라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첨단산업이 국가 중점산업인 만큼 희토류 확보가 시급하고, 자체 광산 개발 및 희토류 비축 등으로 일본과 같이 중국의 희토류 자원무기화에 대한 피해를 입지 말아야 합니다.

 

다행히 북한도 희토류의 중요성을 알고 공동개발을 추진하려 했었던 사안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희망과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탐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하니 희토류 확보에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