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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현장르포]이스라엘 경제를 지탱하는 두 가지, '키부츠'와 '청년창업'

얼마 전 저는 해외 현장체험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을 다녀왔습니다.

 

'이스라엘'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분쟁’일텐데요.

 

저도 가기 전에 주변에서 많은 만류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분도 이스라엘을 떠올릴 때 자살폭탄, 테러 등 왠지 좋지 않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다녀와보니,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이스라엘 역시 사람 사는 곳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곳곳을 누비면서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키부츠'와 '이스라엘 대학생들의 창업' 이었는데요. 다소 생소한 나라인 이스라엘에서 이뤄지고 있는 두 가지 경제활동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공동생산-공동분배? '키부츠'

 


히브리어인 키부츠를 우리 말로 번역하면 “협동”이라는 뜻입니다. 키부츠를 쉽게 표현하면 협동농장입니다.

 

이스라엘 전역에 350개의 키부츠가 있으며 약 700백만명 인구 중 11만명이 키부츠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는 전체 농업인구의 17%정도라고 합니다.

 

키부츠에는 유대교 전통 방법을 유지하는 키부츠와 그렇지 않은 키부츠가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키부츠는 유대교 전통을 고수하지 않는 키부츠였습니다.

 

 

 

                                  초기 키부츠의 모습

 

 

키부츠는 이스라엘 건국 이전인 1910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국가는 땅을 소유하고 키부츠에서 시설을 소유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거 키부츠는 농업분야와 경공업 분야에서 공동 생산을 했지만 지금은 관광업, 기계공업에 진출해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키부츠 숙소입니다. 현재 키부츠는 농업 이외의 분야에서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키부츠 수익 분배도 초기에 비하면 많은 변화를 겪어 왔습니다. 초기 키부츠는 생산에 투입된 시간과 노력은 인정하지 않고 생산된 결과물에 대해서만 인구수에 비례해 균등 배분했습니다.

 

하지만 노동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키부츠 자체적으로 변화를 꾀하는 곳이 생겼습니다. 제가 갔던 곳도 2005년도부터 키부츠 내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생산의 큰 틀을 유지했지만 분배에 있어서는 능력과 투자한 시간에 따라 배분하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도 우리처럼 농업국가에서 최근 IT국가로 변신 했습니다. 농촌의 인구문제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스라엘도 같은 상황입니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농촌에 있던 청년들이 도시로 떠났습니다.

 

키부츠에서도 젊은 일군들이 고향을 떠나 고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도시변에서 먼 곳에 있는 키부츠 일수록 이탈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각종 지원 대책을 세워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다고 합니다.


키부츠에서도 젊은 청년들을 공동체원으로 계속 존속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노동력에 대해서는 보충하기 위해 해외에서 인력을 수급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키부츠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은 관심 속에서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도 키부츠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키부츠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공동생산과 공동분배. 사회주의 국가들이 꿈꾸던 경제 방식이었지만 결국 실패했던 방식입니다. 그런데 자본주의 국가 속에서 기존에 사회주의 국가가 하고자 했던 공동생산과 공동분배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공존할 수 있는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도전을 꿈꾸는 사람들을 지원합니다!


이스라엘 대학생들은 우리처럼 군대를 갑니다. 평균적인 입대 시기는 남자건 여자건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입니다(남자는 3년 여자는 2년입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대게 1년 정도 세계여행 또는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입학을 합니다.


대학교 입학 시기는 23~24살입니다. 많은 경험들을 통해 이스라엘 학생들은 대학교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학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대학교를 갑니다.

 

때문에 대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은 50%밖에 됩니다. 입학이 끝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대학생들은 입학보다 졸업이 힘들다고 합니다. 중간에 그만 두는 학생들도 많다고 합니다. 공부만 해도 벅차지만 대학교를 가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업체의 인턴과 학교 생활을 병행합니다. 졸업 할 시기가 오면 대략 28살 정도 됩니다. 불

 

안정한 정세 탓에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직장으로 손꼽히는 공무원 또는 공기업 입사가 대학생들의 로망이며 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대학생들은 다릅니다.

 

 

 

창업국가란 책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이스라엘의 창업 문화에 대해 쓴 책입니다.

 

아이폰으로 유명한 Apple사의 첫 해외 개발연구소가 이스라엘에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이외에 우 리나라 기업인 삼성, LG도 이스라엘에 개발연구소가 있습니다. 해외의 많은 기업들은 이스라엘의 유망한 벤처기업과 연구인력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나스닥 상장사 가운데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 대학생들은 취업보다는 창업을 꿈꾼다고 합니다.

 

특히 공대생들이 창업에 대한 의지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미지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2/30/2011123002532.html


 

 

이스라엘에서 청년창업 문화가 활성화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우리와의 큰 차이점은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20대에 실패는 평생의 짐이 됩니다. 실패했다는 주변의 인식과 금전적인 문제는 재기 할려는 사람의 발목을 잡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다릅니다. 대학생들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실패를 인정해주는 사회 문화에서 기원합니다. 실패를 했다고 하면 경쟁에서 물러난 것이 아닌, 경험으로 생각하고 성공에 대한 밑걸음으로 인식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요즈마 프로젝트'입니다. 요즈마 프로젝트는 1990년대 후반, 정부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만든 지원 프로그램으로, 창업을 하는 대학생들은 총금액의40%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가 부담하는 제도입니다.

 

그리고 만약 창업에 실패해도 국가는 실패한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물론 성공하면 국가가 가지고 있는 지분의 60%를 창업한 대학생이 사갑니다. 국가는 든든하게 학생들을 지원합니다. 학생들은 단기간의 실적보다는 미래를 보고 창업을 착실하게 준비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7312869&cloc=olink|article|default

 

 

 

인천에서 비행기 타고 11시간을 가야 도착하는 이스라엘.

 

거리가 멀 뿐이지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입니다.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래 농업국가에서 IT국가로 성공적인 산업화를 거쳤습니다.

 

이외에도 불안정한 주변 사정으로 징병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군사 공업이 발달한 점도 비슷합니다. 아직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 이스라엘.

 

이 곳 키부츠에서 보여 준 공동체 정신과 이스라엘 대학생들의 창업 정신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라는 꿈을 갖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