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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세계의 경제 이야기

일본 경제부흥의 주인공이 '오타쿠'라고(?)

오타쿠 : 특정 분야에 몰두한 나머지 마니아 이상의 열정을 가진 사람 또는 문화현상을 지칭하는 일본어  

 

 

오타쿠를 알고 계시나요? 한국식 이름으로 ‘오덕후’라고도 부르기도 하며, 최근 한 케이블 TV프로그램에 인형 오타쿠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tvn '화성인바이러스' 캡처

 

 

당시에 화성인의 기행도 화재가 되었지만, 그가 소장한 피규어의 명품 못지 않은 가격과 방대한 양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오타쿠는 일본의 특정한 문화현상을 반영한 용어입니다.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마니아 이상의 취향과 구매력을 갖춘 오타쿠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호기심을 끄는 것은, 이러한 오타쿠들이 일본 경제 발전을 이끌기도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사를 통해 오타쿠와 일본 경제에 대해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오타쿠의 탄생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1970년대 야마토 아니메붐과 함께 등장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어떠한 것이 좋아서 추종하게 되는 단계를 팬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연구하면서 다양하게 접근하게 되는 단계를 매니아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창조와 비판을 하게 되는 단계에 들어간 계층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새로운 집단을 '오타쿠'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들은 게임, 아이돌, 만화, 전자 제품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되어 있으며, 이 특정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 하게 되어 전문가 못지 않는 지식을 쌓게 됩니다. 이들의 집요하고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점은 일본인의 특성과 관련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일본 사회 현상에 자주 관찰되고 있습니다.

 

오타쿠들은 자신들이 몰입한 분야에 대해 광적으로 좋아 하며 그것에 관계된 물건의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오타쿠에 대한  이미지는 한국은 물론 그 기원지인 일본에서 조차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오타쿠('댁'의 높임말)라는 용어 그대로 '집에서 취미에만 몰두하는 폐쇠적인 사람들' 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 계층의 특징과 소비패턴에 주목하는 학자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1990년대 일본 경제의 장기 침체와 아키하바라의 성장

 

 

1979년 소니가 워크맨을 출시하면서 일본 전자시장은 대약진 합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아키하바라 전자 시장은 세계 전자 시장의 중심지가 됩니다. 하지만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인한 엔화의 가치 절상으로 인한 무역 수지 악화와 부동산 거품경제의 붕괴로 인한 기업들의 도산으로 인해 일본은 기나긴 장기 침체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 장기 침체 속에  전자시장 아키하바라 또한 쇠퇴의 길로 가게 되면서 변화를 모색하게 됩니다.  이 아키하바라가 주목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오타쿠 계층이었습니다.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의 변화>

 

 

 

전자 상가에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의 출시 날짜에 맞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이미 단종된 제품에 프리미엄까지 붙여 원하는것을 사고야 마는 오타쿠 계층의 소비 패턴, 그리고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점이 주목받은 것이지요. 이후 아키히바라는 게임회사와 피규어 상품, 만화카페 등을 적극 유치 하게 됩니다.

 

 

 

 

 

현재 아키하바라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재밌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쇠퇴하던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의 부흥인 것이죠.

 

일본 아키하바라 전자상가의 성공과 함께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또한 속속히 선보이고 있습니다.  'K-ON'이라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이들과 소통하는 마케팅을 많이 선보였으며 극장판  출시와 함께 콘서트, 피규어 한정판 출시, 견학 프로그램, 성우수회 등이 프로모션을 하였으며 투자금의 약 2배 정도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야노 경제 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후반기 오타쿠 시장규모 증감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10,102명중 2,581명(25. 5%)가 자신이 오타쿠라고 밝혔으며 이는 작년 조사때보다 5.1%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지속적인 라이트유저의 증가로 유통채널의 확대도 계속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시장이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므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 할수 있다는것을 의미 합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소비자의 정확한 계층 분석과 행동 연구를 통한 적절한 마케팅 구사가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케팅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제품을 수요하는 소비자들이며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비자를 세분화 하여 각 층의 행동 연구를 하는 것이며, 아키하바라의 부흥은  오랜 소비자 행동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