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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블루칩 경제정책 이야기

달걀 3개에 100만달러(?) '하이퍼인플레이션'

만약 세계의 돈이 모두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제 수단이 갑자기 사라진 판매자들은 가게 문을 닫을 것이며, 많은 회사들과 공장들은 모든 생산 활동을 중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물품을 구하지 못해 고통 받게 되며, 극단적인 경우 상점을 습격하는 등 사회적인 대혼란이 일어날것입니다.

물론 돈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 돈의 가치가 갑자기 폭락해 그 기능을 잃어버린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는 재앙입니다.

1923년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하이퍼인플레이션’

1919년 6월 파리 교외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에 주요국 정상들이 모여서 베르사유 조약을 맺습니다. 베르사유 조약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연합국과 패전국인 독일 사이에 체결된 조약인데요. 전쟁승리국인 영국과 프랑스가 이 조약을 통해 독일에게 전쟁 책임을 물어 엄청난 배상금 지불을 요구합니다.

"독일은 배상금으로 매년 20억 마르크씩 합계1,320억 마르크를 연합국 측에 배상하고, 독일의 연간 수출액 중 26퍼센트를 지불한다. 독일이 약정 기한 안에 이를 지불하지 못하면 연합국 측은 제재조치로 독일의 대표적 공업지대인 루르 지방을 군사적으로 점령할 수 있다."

이 배상금 요구에 독일 바이마르 정부는 연합군 배상급 지불을 위해 막대한 양의 지폐를 인쇄하게 되었으며, 국채 또한 대량 발행하여 헐값에 매각을 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1923년 7월 독일 국내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7,500배를 넘어섰고 2개월 뒤에는 24만배, 다시 3개월 후에는 75억배로 뜁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자 웃지 못 할 상황도 발생합니다.

 

 

불을 지피는데 장작대신 돈다발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쓰레기처럼 쌓인 돈을 치우는 현상도 목격이 됩니다.

독일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하이퍼 인플레이션 발생은 많은 나라들에게 교훈을 주었습니다. 이후 1970년대 밀턴 프리드먼이 발표한 화폐경제학 이후 통화량은 각국 중앙은행 하에 철저히 관리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년전 독일과 비견될만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짐바브웨에서 발생하기도 하는 등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일부 국가에선 '현재 진행형' 입니다.

짐바브웨로 가면 모두가 부자?

짐바브웨에서 10달러를 환전하면 무려 10만달러 짜리 지폐를 받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돈으로 살수 있는것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두루마리 화장지는 15만달러이며, 노트북은 무려 3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우려할 일은 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지금도 현재 진행중 이라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위 100조 달러를 뛰어 넘는 새로운 화폐가 등장할지도 모른 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일 것입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발생원인은?

독일의 예처럼 국가의 과도한 화폐발행과 채권남발입니다. 모든 물건과 마찬가지로 화폐또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 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화폐의 수요가 일정한 상태에서 공급의 증가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것은 국가의 신뢰도 입니다. 국가가 화폐 발행을 남발할수록 국민들은 화폐 관리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이에 실제 보다 더 높게 과잉반응을 보이게 되며 재앙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치닫게 됩니다. 이런 현상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라고 합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짐바브웨 예에서 보이듯 첫번째 과도한 거래비용의 상승 입니다. 실제 어느 사업가는 잠바브웨 현지인과 거래후 4100만 달러를 받고 지폐를 세는데만 30분이나 걸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서 돈보다는 물물교환이나 외국 화폐를 받는것을 선호 할것이며, 이는 시장의 자원 배분 역할을 왜곡합니다

두번째로 화폐의 중요한 기능인 가치저장의 기능을 상실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는 돈의 가치를 하락시키며, 결국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세번째로  저축은 의미 없는 행위가 되어 버리며 돈을 최대한 적게 보유하고 외국 화폐나 물건을 사들이는 등의 구두창 비용이 증가 하게 됩니다.  구두창 비용은 전체 적으로 좀더 의미 있는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되므로 국가 경쟁력, 자원배분의 낭비를 가져 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하이퍼 인플레이션 재앙 한국에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을까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장 일어날 확률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잠재적인 요인이 숨어 있다는 주장 또한 있습니다. 대표적인 요인 한가지로 미국 달러의 지속적인가치 하락입니다.

미국이 디플레이션 현상 해소(생산하락과 물가하락)를 위해 지속적으로 통화량을 확대할 경우 막대한 채권 발행과 그로 인해 달러의 가치하락과 신뢰성 하락 등의 요소가 발생해 수출지향 국가인 우리나라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진 및 자료 출처: www.goldonomic.com, 삼성경제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