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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서로 다른 둘의 '경제적인' 악수, <콜라보레이션>


“이건 좀 내 스타일이 아닌 거 같고, 저건 너무 평범해. 무언가 색다른 거 없나?”

이렇게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소비자들은 ‘평범함’을 넘어 ‘신기하고 특별함’을 원하는데요.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기존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합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의 방법인 콜라보레이션 (Collaboration)을 소개하려합니다. 콜라보레이션은 무엇일까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사전적 의미로 ‘협업’ 혹은 ’협력, 생산이나 마케팅 관점에서의 의미로는 ‘합작‘입니다.

즉, 서로 다른 두 개가 단순히 1+1=2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융합‘ 전략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 들어 패션, 뷰티산업 등 많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효과적인 마케팅의 전략인 동시에 경제적인 협력방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데요, 저와 함께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서 콜라보레이션 효과를 알아보도록 할까요?

중저가 브랜드와 유명 디자이너가 만났다?!
지난 2009년 일본의 대표적인 SPA 브랜드인 U사는 독일의 유명 디자이너 '질 샌더'와 콜라보레이션을 했습니다.

2004년 이후 유명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패션계를 떠나있었던 질 샌더가 중저가 브랜드인 U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U사와 질 샌더의 콜라보레이션의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값에 유명 디자이너의 옷들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해 한국 시장에서는 단 3일만에 6억 5천만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죠.

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질 샌더는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고, U사는 유명 명품 디자이너가 U사 디자인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미지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 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게다가,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했던 U사는 질 샌더와 제휴를 통해서 해외 리테일러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여 글로벌 유통망 확충에 더 큰 힘을 얻었다고 하네요!

린킨파크와 로봇 액션의 화끈한 만남 
화려한 로봇들이 보여주는 현란한 액션으로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영화, ‘트랜스포머’를 기억하시나요? 수백만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도 음악과 콜라보레이션을 했습니다.

트랜스포머의 콜라보레이션 상대는 미국 록밴드 ‘린킨 파크’입니다. 이 둘의 만남은 ‘영화와 음악이 만나 역사상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라고 평가받았습니다. 자, 그럼 이들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요?



트랜스포머는 화려한 CG 액션 신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린킨파크의 음악이 없었다면 로봇들의 액션신의 화려함과 스토리를 통한 감동을 배가시킬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린킨파크는 트랜스포머 2를 위해 'New Divide'라는 곡을 제작했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영화 감독 마이클 베이는 “‘New Divide’는 영화 안에서 극의 긴장을 고조시켜주는 완벽한 촉매제가 된다”고 극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트랜스포머 음악 감독 스티브 자블론스키는 “린킨파크의 음악에는 매우 풍부한 ‘영화감각’이 있다. 그것이 나와 마이클 베이 감독이 계속 작업하는 이유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영화 트랜스포머는 린킨파크 음악에 녹아있는 특유의 영화적 감각을 얻어 더 멋진 영화로 재탄생할 수 있었죠.

그럼 린킨파크는 영화 트랜스포머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요? 무엇보다 린킨파크는 자신들의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트랜스포머> 1편의 곡 ‘What I've done'은 미국에서만 3백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고 빌보드 록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이 곡이 수록된 린킨 파크의 3집 ’MINUTES TO MIDNIGHT'는 전 세계적으로 600만장이상이 팔렸다고 하네요~

경희궁과 프라다가 벌인 합작 프로젝트
지난 2009년 서울 경희궁과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경희궁 앞뜰에서 6개월간 설치되는 ‘트랜스포머‘라 불리는 특이한 건축물을 말합니다. 이 설치 프로젝트는 미술, 영화, 패션, 문화 이렇게 4가지 이벤트로 나뉘는데 한 이벤트가 끝나면 4개의 면으로 이루어진 이 건축물이 회전하여 다른 모양으로 바뀝니다.



전 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진행되었던 프라다의 이 ‘트랜스포머’ 행사를 통해서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도시 서울과 16세기 조선시대의 역사적 상징물 경희궁을 전 세계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얻었습니다.

한편, 프라다는 한국의 역사가 담긴 경희궁 내에서 미술, 영화, 패션 등 다양한 이벤트 프로젝트를 시도해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하고, 동서양 문화교류의 기회를 얻음과 동시에 많은 국내외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지금까지 브랜드와 디자이너, 음악과 영화, 문화재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한 층 더 높아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은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저 서로 다른 두 개의 ‘모임’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위의 사례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단순한 ‘모임’을 뛰어 넘어 전략적 ‘조화’를 이루어 냈다는 것입니다.

악수를 하기 위해선 한 사람은 ‘왼손’, 다른 한 사람은 ‘오른손’을 내밀어야 하듯이,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을 위해선 두 개가 서로가 서로에게 기존의 모습을 한 단계 넘어선 긍정적인 모습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서 했다면 얻어낼 수 없는 것을 위해 둘이 전략적으로 합쳐 그 이상을 만들어내야 ‘서로 다른 두 명의 조화로운 악수’ 진정한 콜라보레이션으로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