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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매몰비용이 궁금해요] '뷔페에서 본전뽑기' 가능할까?


우리는 흔히 다양한 음식을 무제한으로 먹고 싶을 때 뷔페에 갑니다. 요즘에는 고기뷔페뿐만 아니라 샐러드바까지 종류도 점점 다양해져서 가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뷔페에 가면 항상 하는 고민이 있죠? '어떻게 하면 본전을 뽑을 수 있을까' 인데요. 지금부터 뷔페에서 본전 뽑기가 가능한지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MBC 지붕뚫고 하이킥>

먼저 배를 비우고 뷔페를 찾아가 평소에 먹지 못하거나 비싼 음식을 위주로 공략합니다
. 그 후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많이 먹습니다. 과연 본전 뽑기는 가능할까요?


정답부터 말하면 가능 할 수도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왜 그럴까요? 이미 뷔페가격을 지불했기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느냐?', '얼마정도 먹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뷔페가격을 매몰비용이라고 합니다. 즉 이미 지불되었기 때문에 돌려받을 수는 없는 비용입니다. 하지만 매몰비용에는 단순히 돈 뿐만 아니라 시간, 노력 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매몰비용에 대해 경제학원론에서는 "합리적 의사결정에는 전혀 고려되지 않아야 한다"고 정의되어있습니다.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A씨는 최근 기대작인 영화를 보러 극장에 들렀습니다. 표를 끊고 매점에서 팝콘과 콜라를 산 후 영화관으로 들어갑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A씨의 예상과는 다르게 매우 지루한 영화입니다.

차라리 영화를 끝까지 다 보는 것보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이 효용이 더 클 때 A씨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제학으로 보면
A씨는 당장 그 자리를 떠나 공부를 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티켓 값이 아까워서 영화를 끝까지 참고 봅니다. 이를 매몰비용의 오류 라고 합니다. 매몰비용의 오류는 이미 매몰되어 회수할 수 없는 비용에 연연해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 의사결정을 지속하는 것을 말합니다.

매몰비용의 오류는 우리 실생활에서도 볼 수 있지만 국책사업에서도 흔히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릴 때 즐겨했던 부루마블에서 나온 콩코드여객기~ 콩코드여객기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와 영국이 협력해서 만든 초음속 여객기입니다. 파리에서 뉴욕까지 당시 7시간이 걸리는 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시켰지만 과도한 개발비와 적은 제작 수, 연료 소모, 항공업계의 불황, 소음공해, 높은 티켓가격으로 인해 적자는 점차 늘어났고 20031126일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운항이 중지, 현재는 박물관에 전시되 있습니다.

콩코드 여객기 개발 초기 당시 수익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이미 들어간 개발비 때문에 양국은 개발을 지속했고 결국 많은 적자를 낳았는데요. 이를 콩코드의 오류라고 합니다. 매몰비용의 오류와 같은 의미지요.

사람들이 매몰비용의 오류에 흔히 빠지는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손실 혐오때문입니다.

손실 혐오는 미국 심리학자 대니얼 카네만의 전망 이론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개념입니다. 손실 혐오는 같은 값이라도 이득보다는 손실에 느끼는 값이 2배 더 크다는 것을 말합니다.
가치함수 그래프를 통해 더 쉽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프의
1사분면은 이득에 관해 느끼는 심리적 효과이고 3사분면은 손실에 관해 느끼는 심리적 효과입니다.

우선 이득부분을 보면 100만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가정 한 후에, 100만원의 이익이 가정했을 경우 처음보다는 가치 상승이 일어나지 않고 점차 완만한 곡선이 되는데 이는 한계효용의 법칙과 같은 경우입니다.

즉 이익이 발생할수록 그 가치는 점차 줄어드는 것을 말하죠. 이번엔 손실부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1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이득보다 기울기가 더 급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손실 혐오라고 합니다. 손실도 계속 발생할수록 완만해지는데 이를 민감도 체감성이라고 합니다. , 이익이나 손실의 가치가 작을 때에는 변화에 민감하지만 가치가 커짐에 따라 민감도가 감소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매몰비용이 존재합니다. 무엇을 하든 이미 사용한 매몰비용이 되어있고 그 손실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 매몰비용에 신경을 쓰다보면 결국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매몰비용이 아닌 현재 기회비용을 잘 따져서 생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