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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스마트한 경제 이야기

'GAP'이 로고를 바꾸지 못한 이유


얼마 전, 뉴스에 유명 의류 업체인 Gap이 로고를 새로 교체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로 얼마 안 돼 이전 로고로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떴었습니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 20년 동안 써왔던 기존 로고를 교체했는 데 소비자들의 "이전 로고가 훨씬 낫다", "새로운 로고는 끔찍하다" 등의 항의 전화, 이메일, 또는 페이스북 코멘트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회사 페이스북에 들어 가보니 고객들의 부정적인 코멘트가 넘쳐 나더라고요. (Gap의 페이스 북: http://www.facebook.com/gap?v=wall)

 

기업에서는 보통 이미지 쇄신을 위해 혹은 기업의 바뀐 경영 방침을 반영하기 위해 로고를 교체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로고 교체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로고는 기업의 얼굴이면서 동시에 소비자들이 기업을 인식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몇 년동안 혹은 몇 십년동안 유지해오던 로고를 바꾼다는 건 기업에겐 모험인거지요. Gap도 이러한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로고 교체를 했을 텐데 소비자들의 반발로 다시 돌아온 건, 그들의 모험이 실패했다는 거겠죠? 이렇게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회사의 얼굴인 로고가 바뀌거나 교체된 사례가 더 있을까요? 논란 중인 로고의 사례도 찾아 봤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로고


(출처: 런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서 분주해진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영국인데요. 이제 2년 후면 30번째 하계 올림픽인 런던 올림픽이 열립니다. 1908년, 1948년에 이어서 세번이나 올림픽을 치르는 도시가 되었는데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올림픽 로고가 공개되면서 많은 영국인들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습니다. 활기찬 분위기를 담고 있으며 전 세계인들을 열린 마음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로고지만 영국 네티즌들은 이번 로고에 대해 "나치의 십자가 문양을 닮았다.", "축구공을 맞아 깨진 유리창 같다."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월요일에 공개된 로고에 대해 그 주 수요일 아침까지 40,000명이 되는 사람들이 주최측에 우스꽝스러운 로고를 바꾸라고 요청했다고 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틀만에 40,000명이 이번 로고에 반대하는 온라인 진정서에 사인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나 이번 로고를 싫어하는 지 감이 오네요.

 

(네티즌들의 의견: http://www.davidairey.com/london-2012-olympic-logo-disaster/)

 


스타벅스 로고

 

(출처: ohmynews)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고 생각되는 스타벅스의 로고 이야기입니다. 스타벅스의 원래 로고는 원래 그리스 신화의 사이렌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갈색 로고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이 로고에 대한 의견을 제기하고 수용하는 과정에서 1992년 현재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보는 초록색 로고로 변했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잘 나가고 있는 스타벅스지만 2008년 당시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점들의 추격으로 경영 위기를 겪으면서 1년 새 주가가 반토막 나고 영업 이익률도 줄어들면서 미국 내 매장 100곳을 폐쇄했다고 합니다.

 

그런 스타벅스가 2008년에 예전 로고를 새 제품에 부착하면서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을 썼습니다. 하지만 과거 로고의 사이렌은 상반신을 드러내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Starbucks가 매춘부(Slut)란 뜻을 가진 Slutbucks라고도 불렸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으로 다시 초록색 로고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소비자들의 의견: http://current.com/news/88959910_starbucks-logo-under-fire-shows-partially-covered-breasts.htm)

 
P&G 로고

 


마트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기업이 P&G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 눈에는 현재의 로고가 눈에 익숙해서 처음부터 이 모습이었을 거라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현재의 로고는 1851년부터 써오던 로고를 1991년에 교체한 것이라고 합니다.

 

비누와 양초를 생산하던 기업이었던 1800년대 P&G는 문맹률이 높았던 당시 상황을 감안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별 모양을 로고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미국의 초기 13개 주를 의미하던 13개의 별을 추가하고 1800년도 미국에서 유행했던 "달에 사는 사람"을 반영해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달을 로고로 사용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던 로고가 80년대에 악마의 상징이라는 소문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됐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구절에 666이 불운의 숫자라는 구절이 있다고 하는데요. 별의 배열과 수염부분의 구불구불 거리는 부분이 불운의 숫자인 666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일어나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았습니다. 특히 종교계가 들고 일어나면서 현재의 로고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펩시 로고

 

(출처: 연합뉴스)


펩시 로고가 근 2년 사이에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아 차리셨나요? 전 이렇게 작다고 하면 작다 할 수 있는 변화에 둔해서 변했는 지도 몰랐습니다. 하얀색 물결 부분이 과거에는 일정한 폭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로고는 그 폭이 다릅니다. 웃는 모습을 형상화한 로고라고 하는데요. 별로 크지 않은 변화지만 미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현대적이고 심플해서 깔끔해 보인다며 괜찮다는 반응도 있지만 지나치게 깔끔하고 너무 약제품 로고 같다는 의견부터 해서 "최악의 디자인이다",  "미소컨셉과는 맞지 않다", "이전의 로고가 더 낫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대세인 것 같습니다. 오바마의 대선 로고와도 비슷하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러한 소비자들의 의견에 맞춰 로고가 다시 바뀌는 사태가 일어 나지는 않았지만 논란에 휩싸인 로고의 한 사례인 것 같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

http://www.mcwade.com/DesignTalk/2009/01/old-pepsi-new-pepsi/#comments

http://www.underconsideration.com/brandnew/archives/pepsi_new_bottles.php)

 



 이 외에도 기업의 로고에 대해 소비자들이 반발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도 MBC가 로고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좋다는 의견과 별로라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했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CGV가 기존 파란색 로고를 빨간색으로 교체한다는 뉴스를 보고 네티즌들이 여러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요. 로고가 회사의 이미지를 간단하게 표현해서 소비자들이 다른 회사와 구별할 수 있게 하는 만큼 기존 로고를 좀 더 친근한 로고로 교체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지만 소비자들이 새 로고를 받아 들이는 과정도 쉽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서 몇몇 기업의 경우는 끝내 소비자들의 의견을 받아 들여서 비싸게 교체한 로고를 다시 물리기도 하는 거겠죠?

기업 로고를 둘러싼 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

<참고 사이트>

P&G Korea (http://www.pg.co.kr/about/rumor_logo.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