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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주말, 저희 집 풍경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취미인 골프를 치러 함께 나가시고, 제동생은 얼마 전 수능이 끝난지라 밀린 낮잠을 자고 TV를 보고요, 저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이렇게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나름의 방법으로 풀 것 같은데요, 과연 한국 사람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하루에 몇 시간 동안이나 여가시간을 즐기고 있을까요?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지난 주 금요일(11월 19일) 토요일(11월 20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생활 시간 연구 국제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Time-Use Studies)’에 다녀왔습니다. 
 

일정

좌장 및 발표자

19일(금)

세션 1

생활시간조사 데이터를 통해 본 노동시간 (Work)

세션 2

생활시간조사 데이터를 통해 본 가족 간 돌봄 노동 (Care)

세션 3

생활시간조사 데이터의 활용: 일상 생활 연구 (Daily Life)

20일(토)

세션 4

생활시간조사 데이터를 통해 본 한국의 여가생활 (Leisure)

세션 5

생활시간조사 및 방법론 (Time Use Surveys and Methods)

저는 토요일에 참여해 ‘세션 4. 생활시간조사 데이터를 통해 본 한국의 여가생활 (Leisure)’과 ‘세션 5. 생활시간조사 및 방법론 (Time Use Surveys and Methods)’을 들었습니다. 각 세션은 여러주제를 가지고 진행됐는데요, 각 주제들마다 발표자가 그동안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하고, 그 결과에 대해 논의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세션 4. 생활시간조사 데이터를 통해 본 한국의 여가생활 (Leisure)’

이 세션의 첫 번째 주제는 ‘개인의 여가시간 VS 배우자와 함께 보내는 여가시간’이었습니다. 결혼한 많은 사람들이 배우자와 함께 주중보다(평균 38분) 주말(평균 1시간 43분)에 TV를 보거나  스포츠를 하는 등 함께 여가시간을 더 많이 보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점은 일하는 시간과 취학 전 아이들이 있는지의 여부, 맞벌이 수입 등은 주말에 함께 보내는 여가시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배우자와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는 커플들이 삶에서 더욱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가족정책을 세울 때에는 배우자와 함께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지원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하겠지요. (사진 : 첫번째 주제를 발표하신 김외수교숙님)

두 번째 주제는 ‘한국에서는 운동 할 시간이 있는가?’ 였습니다. 이는 제가 가장 관심 있는 주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운동을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이지요. 헬스를 한 달 등록해 놓고서 간날보다 가지 않은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간단히 주로 하는 운동은 ‘걷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육류위주의 식습관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비만이 늘어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장려하는 근본적인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한국에서 성에 따라 달라지는 TV시청시간’에 관한 주제였습니다. 많은 통계결과에서는 TV를 보며 보내는 여가시간은 항상 여성이 더 많다고 말해줍니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화장품이나 주방용품 등을 광고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저희 집만 하더라도 엄마보다는 아빠가 TV 보는 시간이 많은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발표자의 연구결과에서는 통계기준을 바꿔 조사해 보니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TV 시청 시간이 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10년간 주 5일 근무제의 확대와 여성의 무급노동(집안일)시간을 고려해 보니 여성보다는 남성이 여가시간에 TV를 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지요.

‘세션 5 생활시간조사 및 방법론 (Time Use Surveys and Methods)


세션 4에서는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세션 5에서는 총시간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보냈는지에 관련된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결과에서는 우리나라 시간관리 결과와 다른나라의 시간이용방법의 결과를 비교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는 중국인들의 여가시간에 대한 분석자료였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보내는 여가시간을 비교해 봤습니다. 농촌에 사는 사람은 도시에 사는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TV 시청시간이 길며 그 중에서도 여성보다 남성의 TV 시청시간이 길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새로운 사회지표 측정기법 개발 및 각국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우리나라 뿐만 아닌 다른 사람의 시간 이용 방법을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생활 시간 연구 국제회의(International Conference on Time-Use Studies)’는 한국사람들은 과연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통계적인 수치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지난 10년동안 IMF와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생활패턴 또한 조금씩 영향을 받으며 변화했고, 성별에 따라 TV시청 시간이 바뀐다는 점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회의 전반적인 내용인 연구결과에 대한 통계적인 수치만으로는 개인의 삶의 질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지만 이같은 자료가 앞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만드려고 할 때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후 개인적으로 어떻게 여가시간을 활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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