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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비닐봉투 팔지 않는 대형마트, 직접 가보니


10월 1일을 기점으로 이제 더 이상 대형마트 내에서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 마트를 방문해 본 분이라면 충분히 알고 계시겠죠?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한 소비자라면 마트에 가서 적지 않게 당황하셨을 듯 합니다.

“고객님 비닐봉투 필요하세요? 환경보증금 50원 추가되는데 괜찮으세요?”

“음... 네~ 그냥 하나 주세요.”

장바구니를 챙겨 오는 것도 귀찮고, 50원쯤이야 ‘쿨’하게 버릴 수 있었던 것이 9월 30일까지의 모습이었습니다. 탄탄한 경제적 살림 솜씨를 자랑하는 주부님들이 아니고서야 분주한 계산대에서 습관적으로 비닐봉투를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요.

이러한 비닐봉투의 사용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 돼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 현상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게 했는데요. 9월까지의 무더웠던 날씨나 큰 여파를 몰고 왔던 태풍 ‘곤파스’ 등 모두 기억하시죠? 환경을 파괴한 대가는 부메랑처럼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연간 사용하는 비닐봉투는 1억 5천만장이 넘는다고 하니, 그 처리 비용만 절감했어도 우리나라 경제에 조금은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애석함이 듭니다.

비닐봉투(쇼핑백) 사용량이 줄면 연간 6,390톤의 이산화탄소와 약 75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고 합니다.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이러한 시점에 맞추어 많은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그 대열에 합류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럼 그 현장을 살펴볼까요?


제가 방문한 대형마트는 주말을 맞이해 가족 단위의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 대형마트는 당일 5만원 이상으로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무료로 장바구니를 증정하는 행사도 열고 있었습니다.

장바구니가 아직 어색한 소비자들을 위해 종이봉투의 판매가 시행되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종이’라는 소재는 무거운 생필품을 구매해 들고 오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량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은 내구성이 없는 종이보다 장바구니를 가져 오거나, 다 쓴 종이 상자를 포장해 그 안에 물건을 담아 갑니다. 상자 포장, 많이 해 보셨죠?^^


마트를 방문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 조사를 해봤습니다.
 

1.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① 남성
② 여성

2. 당신의 연령대는 어떻게 되십니까?
① 20~30대
② 30~40대
③ 40~50대
④ 50대 후반

3. 대형마트를 얼마나 자주 방문하시는 편입니까?
① 주 1회
② 주 2회
③ 주 3회 이상
④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

4. 10월 1일부터 시행되는 ‘비닐봉투 사용 금지’에 대해 사전에 소식을 접했습니까?
① 언론의 보도를 미리 접했다.
② 대형마트에 와서 처음 알았다.

5. 마트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① 불편하고 번거롭다.
② 많은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③ 예상보다 편하다.
④ 처음 시행이라 당황하였다.

6. 9월 30일 (비닐봉투 사용 금지 시행 전)까지 물건을 담을 때 어떤 것을 주로 이용하셨습니까?
① 비닐봉투
② 개인용 장바구니
③ 수거된 상자 재활용
④ 기타

7. 이 제도가 환경을 살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십니까?
①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②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작위로 50명(남성-12명, 여성-38명)의 소비자들에게 설문을 실시한 결과, 5번과 7번 문항의 결과를 함께 볼까요?


‘5. 마트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많은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또한 예상보다 편하다는 답변도 꽤 많았는데요.



‘7. 이 제도가 환경을 살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십니까?’라는 응답에 대다수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해 주신 것을 종합적으로 보아, 이 제도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장바구니의 판매가 월등히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사용에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봤습니다. 비닐봉투의 구매가 불가능해진 것이 아니라, 환경을 살리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이죠. 여러분,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비닐봉투 사용 금지! 우리는 그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고 있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