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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내가 아낀 '탄소포인트' 돈처럼 쓰는 방법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다가, 또다시 찜통더위였다가..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요즘 많이 힘드시죠? 아무리 더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느덧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의 기후가 점점 여름-겨울로 변해가고 있는 현실은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에서 출발합니다. 지구를 살리자는 구호가 많지만,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기엔 어디서부터, 어떤 방법으로 손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기후 변화를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을까? 하고 궁금해하셨던 분들이 계셨을 텐데요, 생활 속에서 쉽고 간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탄소포인트> 제도 입니다.



이미 외국은 시작했다, 온실가스와 이산화탄소 관리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외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온실가스를 거래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은 배출한 양만큼의 credits을 사고 그 돈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다양한 노력은 독일,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시행하고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탄소포인트' 제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탄소포인트가 뭐길래?
탄소포인트는 전기와 가스, 수도 사용량을 얼마나 절감했는가를 환산한 수치입니다. 쉽게 말해 '아낀만큼 돈버는' 것입니다. 절약한만큼의 인센티브를 돌려받을 수 있기에 환경도 살리고 돈도 벌 수 있는 것이지요. 큰 힘 들이지 않고도 환경을 살리자는 부담감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탄소포인트제입니다. 

작년에는 전기 분야에 국한되던 것이 올해부터 가스, 수도 분야로도 확대돼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기 1kwh는 424g, 수도 1m³은 587g, 가스 1m³은 2230g의 이산화탄소와 맞바꿀 수 있습니다. 집, 기업, 공공기관에서 아낀 전기와 수도 등을 인센티브로 돌려받는 것이지요. 현재 여러 지자체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 탄소포인트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제로 탄소포인트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포인트는 가입 시점의 1년 전 사용량과 참여기간 중 사용량을 비교합니다. 아낀 양을 탄소 10g당 1포인트로 환산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100Kw의 전기를 아꼈다고 했을 때 42,400g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이 되고, 이는 4,240점의 탄소포인트로 적립됩니다.

홈페이지에 가입해 매월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을 입력하면 본인이 절약한 에너지양에 대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주지 관할 시청이나 구청, 동사무소에 신청한 후 매월 요금 고지서의 실 사용량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전기, 수도, 가스 등의 에너지를 표준사용기준량보다 적게 쓰면 그 절약된 양만큼 탄소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인센티브는 포인트 1점 당 1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연간 평균 5000Kw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족이 10%의 에너지를 절약한다면, 500Kw에 해당하는 21,000원의 탄소포인트가 적립됩니다. 11만1,000원의 전기료 절약으로 총 13만2,000원의 이익이 돌아오게 되는 것이지요. 탄소포인트는 사소한 일상에서 아낀 것들이 큰 혜택이 되는 놀라움이기도 합니다. 


돈되는 탄소포인트, 어떻게 쌓을까?
탄소포인트를 쌓는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고 신청을 하면 끝이지요. 그 이후 감축한 양만큼 포인트를 받게 됩니다. 샤워 시간 1분을 줄이면 이산화탄소 7kg가 줄어들고, 급출발이나 급가속을 한번씩이라도 줄이면 4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탄소포인트는 실제 탄소캐시백으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사진은 탄소캐시백이 적용되는 제품
사진출처 : 구글)


탄소포인트가 좋은건, 직접 내 생활에서 유용하게 돈처럼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금, 탄소캐쉬백, 교통카드, 상품권, 종량제 쓰레기봉투 등 생활에서 꼭 필요한 현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자체가 정한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탄소포인트를 탄소캐쉬백으로 바꾸면 실제 캐쉬백처럼 쓸 수 있습니다. 5만 여개의 가맹점과 탄소캐쉬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미 탄소포인트제를 시행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고, 서서히 효과를 거두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요. 안양시는 탄소포인트제로 이산화탄소 54톤을 줄여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요. 

실제로 탄소포인트 홈페이지 ( http://www.cpoint.or.kr/ )에 가서 가입해보았습니다. 신청하고 나니 전화가 오더군요. 그리고 기분좋게 재래시장 상품권 4장을 받았습니다.^^ 사소한 노력이 모여 환경도 살리고 혜택도 받으면서 느꼈던 뿌듯함을 여러분도 함께 느끼셨으면 합니다.


아끼면서 누리는 탄소포인트
환경을 살리자는 말은 많이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늘 우리를 미안하게 만드는 건 빈약한 실천의지죠. 막상 손 걷어 붙이고 나서면 혼자 어떻게 나서야할지 막막한 것도 문제입니다. 에너지가 경쟁력인 시대, 돈도 벌고 환경도 살리는 탄소포인트를 쌓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