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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희망이 된 경제 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1천 개의 직업'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혹시 ‘난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선택한 이 진로가 맞는 길일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보고 찾아 보려고 노력해 본적 있으세요? 그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무엇을 할지 골몰하며 여러 가지 경험을 하려고 노력 중인 사람들을 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러고 있는 중이고요.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는 '세상을 바꾸는 1천 개의 직업'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희망제작소 주최로 지난 11일 경희대에서 열렸습니다. 그 현장을 가보실까요?


 

   평화의 전당이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1층은 물론이고 2층까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점거(?) 당한 모습을 보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이야기를 꺼내신 분은 김제동씨였습니다.

 


   “대학생 때 다른 건 다 F였는 데 딱 두 과목, 영어와 관광 레크리에이션이 A가 나와서 교수님께 찾아가 둘 다 F로 떨어뜨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교수님들이 참 이상하게 생각했죠. 남들은 못 올려서 난리인데 전 내려달라고 난리니깐요. 학교 앞에 올F라는 술집이 있었거든요. 거기에서 올F 받는 학생에게 석 달간 공짜로 술을 줬는데 전 술이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올F 받고 석 달 동안 공짜로 술 마셨죠. 이게 바로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스펙을 뭉길 수 있는 모습 아니겠습니까? 현재의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하라고 하기에는 죄책감과 죄의식이 들지만 남에게는 미쳐 보이는 일이더라도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이러한 말도 죄의식 없게 말하고 권유할 수 있는 사회를 여러분들이 후대를 위해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가장 좋아하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잡으세요. 또한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일을 하세요. 스스로를 힘들게 하지 말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사세요. 제가 어떤 곳에서 본 안도현씨의 <매미>라는 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도 여러분이라는 사실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때와는 달리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치열한 사회가 되었기 때문인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미쳐서 스펙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경쟁과 취업이라는 당장 눈 앞에 닥친 일들로 인해 장기적으로 자신이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에 대해 고민하라는 말을 미안해서 못한다는 말에 아쉬웠습니다.

 

    다음 게스트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이자 전직 검사,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이라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던 박원순 변호사께서 본 주제인 세상을 바꾸는 1천 개의 직업에 대한 강연을 하셨습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것이 일자리이고 자신의 꿈에 큰 비전을 지녀야 그제서야 자신이 걸어 나갈 길이 보입니다. 여러분들 자신의 마지막 종착역에 대해 고민을 해보셔야 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공헌에 대해서도 생각하다 보면 자신만의 일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누구나 고통스럽고 고난이라고 생각할 감옥 속에서 많은 책을 읽을 시간을 갖게 됐고 그것은 곧 권력이 아닌 낮은 곳으로 제가 향할 수 있게 한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이 말을 시작으로 그 동안 박원순 변호사께서 해오셨던 일들을 대략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널리 알고 계실 해피빈, 공감,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커피, mearry, 희망제작소, 행복설계아카데미 등이 이 분의 머리 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지역 특성화된 먹거리에 대한 전문가를 설명 중이신~)

 

   그 분이 생각하는 세상을 바꾸는 1천 개의 직업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온돌연구소장, 산촌유학운영자, 빈집 지킴이 등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막상 생각하려면 떠올리기 힘든 직업들이지 않나요? 결국 발상의 전환이 이러한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불려 나갈 것이고 또 이 중 한 영역에 깊이 파고 들고 집중하며 평생을 바치겠다 결심하면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1부가 끝나고 평화의 전당 앞을 나오니 다양한 주제를 가진 청년사회혁신부스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독도쿠키라는 쿠키를 팔아 얻은 수익금으로 독도를 홍보하거나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사업단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들이닥친 태풍 곤파스와 같은 자연재해로 많은 과수가 떨어져 농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할 때, 이러한 농민들을 돕기 위해 못생긴 B급 농산물을 정당한 가격에 팔아주는 빛트인도 있었습니다.


노숙자들의 자립을 위해 노숙인들이 직접 파는 빅이슈도 부스를 열고 있어서 이때구나 해서 잡지를 사게 되었는데요. 창간호부터  세권 다 사고 싶었는데 7천원 밖에 없는 가난한 지갑으로 인해 두 권밖에 못 샀네요ㅠㅠ


이 외에도 KYC, 에코팜므, 딜라이트, 터치포굿, 20’s party, 공감만세, 아이엠궁, A.O.A, 청년유니온, 아름다운커피 등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아니었으면 제대로 인식을 못했을 다양한 단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1부 밖에 안 들었는데도 갑자기 막 피가 끓기 시작하더니 난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랬다는 건 이번 강연이 여러 가지로 제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좋은 이야기가 되셨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