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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밥그릇]을 줄이면 돈이 쌓인다

방학이 시작되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놀러가게 된 전라도!!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전라도 하면!!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다양한 음식이 가득 나오는 걸로 유명하죠~ 굶주림에 바동거리며 들어가게 된 식당에서 맞이한 우리들의 밥상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엄청난 양을 다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한 그릇을 다 먹고도 다들 두 번째 공기 밥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두 그릇째에서 다들 먹는 것이 힘들어 억지로 먹거나 결국 밥을 좀 남기게 됐습니다. 한 그릇으로는 모두 만족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 시킨 것에 대해서 후회하진 않지만 남은 밥을 보며 찝찝한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한 감정이었을까요?



'친환경 밥그릇'?

이러한 사람들의 찝찝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덜어 보기 위해 환경부와 농림부, 보건복지부가 모여 출범한 '태스크포스(TF)팀'이 ‘친환경 밥그릇’을 음식물 줄이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밥그릇’이 뭐냐고요? 밥 300g 정도를 담는 보통 크기 밥그릇의 2/3 되는 크기의 밥그릇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300g × 2/3 = 200g 정도의 밥그릇이라는 거죠. 이 밥그릇이 왜 친환경적이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친환경 밥그릇'의 경제적 가치?

보통 밥그릇의 2/3 크기를 지니고 있는 ‘친환경 밥그릇’을 이용하게 되면 저와 제 친구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한 그릇으로 만족 못하지만 두 그릇으로는 녹다운 되는 사람들이 남길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좀 더 줄일 수 있습니다. 보통 양이 적은 어린이들이나 여성들의 경우도 남긴 밥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고민할 필가 줄어들겠죠? 밥 100g씩 줄여봤자 쓰레기가 얼마나 줄겠어!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를 모았을 때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연간 4,000~6,000억원이고 연간 14조 7,400여억 원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민 한 사람당 연간 31만원 정도에 상당하는 비용을 낸다는 거죠. 이는 2009년에 알바몬이 실시한 '대학생 용돈사용실태 조사'에서 제시된 대학생들의 한 달 용돈 평균 29만원을 넘어서는 비용입니다.

방금 제시한 금액은 모든 음식물 쓰레기 비용을 합했을 때의 이야기이고 이 중 밥의 가치만을 환산했을 때는 어느 정도의 액수가 될까요?



음식물 쓰레기 중 밥이 차지하는 양을 약 488t으로 추산할 때, 이를 g단위로 환산하면 488,000,000g이 됩니다. 이 정도 양의 밥이라면 보통 사람 한 명(300g)이 얼마 동안 먹을 수 있을까요? 488,000,000g ÷ 300g ÷ 3(하루 3끼) ÷ 365일=1485년! 2009년 기준 평균 수명은 남자 76세, 여자 82세입니다. 이를 전체 평균 수명 80세로 가정해 보면, 하루 동안 약 18명이 평생을 먹어도 다 못  먹을 양의 밥이 사라진다는 것이죠.



(출처: http://blog.naver.com/freeherb?Redirect=Log&logNo=140108789809&imgsrc=20100614_73/freeherb_1276494344461QXP9A_jpg/ÆϺù¼ö_freeherb.jpg&topReferer=http://cafeblog.search.naver.com)

액수로 본다면 하루 16.7억원이 사라져갑니다. 여름이라 팥빙수(5,500원)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눈앞에서 팥빙수 303,636개 를 사먹을 수 있을 돈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죠. 아마 팥빙수를 평생 먹고도 남을 액수겠죠? 또한 아침과 저녁을 포함해서 한 달 동안 제공되는 15만원짜리 매식을 11,133개월, 즉 927년 동안 먹을 수 있습니다. 대학 4년 졸업한 후에도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상당한 돈 인거죠! 이보다 좀 더 비싼 제가 사는 고시텔(월 30만원)에서 463년 동안은 살 수 있겠군요.

이만하면 '친환경 밥그릇'이 가진 경제적 효과가 어느 정도가 될지 감이 오시나요? 이 정도의 팥빙수와 밥을 먹을 수 있는 돈과 쌀을 '친환경 밥그릇'을 사용해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면 밥 100g이 그냥 웃고 지나갈 수 없는 양이라는 것도요.


*녹색성장 확충: 친환경적 경제 발전

'친환경 밥그릇' 사업과 같이 환경과 관련된 정책들이 최근에 많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환경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기획재정부도 이번 2010년 하반기 추진 과제 중 하나로 '녹색성장 확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배출권 거래제 기반 구축, 탄소세도입 여부 및 방식 검토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가 2020년까지 온실가스 4%를 감축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구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미 '몬이의 블루마블'에서도 소개해 드렸듯이 정부 차원에서는 녹색마을과 같은 사업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관리비 무료, 저탄소 녹색마을 아시나요? - http://bluemarbles.tistory.com/1197)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른 정책도 있겠지만 친환경적인 정책을 추진하게 되면 환경 자체로도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무심코 흘러 보내던 돈들을 발견해 '친환경 밥그릇' 사업과 같이 작은 아이디어로 아낄 수 있는 것이죠.

예전에는 밥을 한 숟갈이라도 더 올려 주는 것이 인심이고 정이라고 했는데 경제적인 관점과 환경적인 관점에서는 다르게 보게 됩니다.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방면으로 말이죠. 그렇다고 해도 밥 한 숟갈이라도 더 올라가면 얼굴에 웃음을 띠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