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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블 경제이야기/환경을 살리는 경제 이야기

관리비 무료, 저탄소 녹색마을 아시나요?

우리는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 일정한 거주지에 살고 있습니다. 이 곳에 사는 많은 주부님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매달 날아오는 관리비용입니다. 관리비는 우리가 쓰는 전기, 가스요금 등을 모두 합쳐서 청구하는 금액으로 어떤 집에 사느냐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만약 관리 비용이 무료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꿈의 집이 바로 영국 런던에서 1시간 거리인 써튼(Sutton)에 위치한 BedZED 마을입니다.2002년 완공된 이 단지는 현재 약 100여 가구의 단독, 연립주택과 재택근무자를 위한 사무 및 커뮤니티 공간 2,5007㎡ 로 조성돼 있습니다. 어떻게 관리비가 제로에 가까울 수 있지 하는 의문은 BedZED마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영국 써튼 지역에 위치한 녹색마을 BedZED 전경

 

마을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태양광 패널(777㎡)을 설치하여 자체 해결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을 위해 더위와 추위에 강하도록 건물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붕에 닭벼슬 모양의 바람개비를 설치해 자연환기 및 내부 온도를 조절하게 하고 특수 단열재를 이용해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등의 방식입니다. 물 절약을 위해 절수변기, 절수 수도꼭지 설치했는데요. 이로 인한 물 사용량은 하루 1인당 72ℓ로 타지역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정말 꿈속에나 있을 법한 도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주는 통풍 시스템

우리나라는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세워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저탄소 녹색 마을 시범사업을 펼쳐 그 결과를 토대로 2020년 까지 전국 600개의 저탄소 녹색마을을 건립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국의 BedZED같은 친환경 마을이 세워지게 되는 겁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 40% 제고, 온실가스 연간 15만톤 감축, 폐기물 처리량 연간 36만톤 절감 등 2013년까지 총 1,520억원의 경제적 가치 창출이 예상됩니다.

 

 


저탄소 녹색마을 개요 (출처: 국토해양부)

그 중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곳이 강릉 경포 지역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7월 강원도 강릉을 국내 최초의 '저탄소 녹색 시범 도시'로 선정하고 강릉 경포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 녹색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사업의 첫발을 뗐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 현재 강릉시 청사 주차장에 50㎾급 태양광발전소가 지어져 연간 6만 3천㎾의 에너지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부와 국토해양부는 올해 홍제정수장 소수력 발전시설과 태양열 급탕시설,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이 설치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구역 내 녹색길(4.4km) 조성, 자전거 이용 활성화, 환경기초시설 에너지 자립, 물재이용 시스템(100t/일) 구축, 경포생태습지(25만2000㎡) 조성 등의 11개 사업도 함께 추진 중에 있다고 합니다.

 

 


저탄소 녹색 시범마을로 지정된 강릉 경포 마을

 

물론 녹색 마을조성 과정에서 문제점도 지적됐습니다. 각 마을에 맞는 에너지 생산방식과 생산 시설의 지속적 관리, 운영 등을 위해선 자발적 주민 참여와 충분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교육이 이뤄지기 전에 정부 주도의 ‘속도전’ 형태를 띠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하고 충분한 교육을 통해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우리나라에도 점점 많은 녹색 마을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도입단계이지만 탄소비, 관리비 제로를 위해 우리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